[긴급 진단] 치과감염 마지막 보루 ‘수관 관리!’

자가 수관 세척이냐 차아염소산수 투입이냐

2015-07-15     강민홍 기자

 

치과 때리기 ‘신 단골메뉴’

▲ 기세호 경영정책이사
▲ 라성호 원장
▲ 정환영 원장

JTBC는 지난해 10월 30일 뉴스에서 치과 진료용수를 집중 조명했다. 서울과 경기도의 치과 10곳을 무작위로 선정, 진료수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미생물 분석을 의뢰한 결과 10곳 중 9곳이 기준을 수십 배나 웃돌았다는 것.

JTBC는 일반 세균의 군락 수가 최고 ml당 1만1천개로 기준치의 100배까지 검출된 치과도 있었다고 보도했으며, 해당 치과에 근 무하는 치과위생사를 상대로 조사를 했더니 정기적으로 수관을 관리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환기시켰다.

나아가 JT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결핵균 등의 교차감염 우려를 제기하는 한편, 복지부가 치과 기자재의 소독관리지침을 어길 경우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제재를 받은 치과는 한 곳도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우리나라에서 치과감염 문제가 처음 대두 된 건 2007년이다. PD수첩 보도 때문. 당시 PD수첩은 소독 유무가 아니라 ‘한번 쓴 기구를 또 사용한다’를 폭로했다. 특별히 검증할 방법이 없으니 몰래카메라를 이용했다.

언론사에서는 정기적이진 않지만, 일정한 때가 되면 치과 때리기를 시도하는데, 최근엔 자주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가격 천차만별’ 이다.

여러 곳의 치과를 무작위로 방문해 구강검진을 한 후 제시되는 치료단가가 천차만 별이라는 것. A치과는 200만원, B치과는 20만원, C치과는 치료 필요 없음의 진단 결과가 나왔다는 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단골메뉴로 등장한 게 바로 ‘수관관리’ 문제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기세호 경영정책이사는 “수관관리는 치과감염관리의 여러 측면 중 하나인데, 제일 안됐던 분야”라며“ 치과 감염과 관련해서 비판을 하려고 작정하면 가장 쉬운 게 수관관리이며 물증을 확보하기 제일 좋은 게 수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관관리는 안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치과들은 치과감염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된 이후 기구 소독·멸균 등은 열심히 하면서, 왜 수관관리는 제대로 안하고 있을까? 정확히 말하면 안하는 게 아니라 신경을 썼는데, 제대로 안됐다가 맞는 표현이다.

첫째, 이유는 대부분의 치과들이 깨끗한 용수를 환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정수기를 구입했다는 점이다.

현재 치과의 90% 이상이 정수기를 갖춰놓고 이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문제는 정수기가 오히려 직수보다 감염관리에 더 취약하다.

수돗물은 수중의 유기물 또는 세균의 살균 및 산화를 위해 염소 제재를 사용하는데, 급수관에는 항상 0.2mg 이상의 잔류염소가 남아 있다.

문제는 정수기 내에 4개의 필터가 존재하는데, 그중 2번째 와 4번째 카본필터는 염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다는 점다. 염소 냄새가 나지 않는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인데, 오히려 치 과용수로는 부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정기적인 수관소독(세척)을 해야 하 는데, 위탁은 고비용에 효율성이나 지속성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고, 자체적으로 하자니 설비도 없고 방법도 막막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관관리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싶다. 지난호에서 강조했듯 수관관리에 있어 바텀 리미트(Bottom Limit)를 실현할 수 있는 자가수관관리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장비 설치만으로 별도의 관리 없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관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살균소독수 생성장치 설치하면 돼

먼저, 차아염소산수를 이용한 수관관리부터 살펴보면, 일산 서울미소치과 라성호 원장이 여러 강연을 통해 선호하는 방법인데, 간단히 ‘치과용 살균소독수 생성장치’를 설치하면 된다.

시중에는 케이아이웍스의 NOVACARE 등 몇 개 업체의 장비가 판매되고 있는데, 초기 장비 설치만 하면 자동으로 수질관리가 된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물 자체가 살균소독수이기 때문에, 유닛체어, 바닥 등 표면관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메디락스 등 별도의 표면소독제를 구입할 필요가 없이 치과 내 위생관리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편리한 만큼 비싸다는 단점은 있다.

살균소독수 생성장치는 물에 식품첨가물 용 염산을 주입, 전기분해를 통해 생성되는 차아염소산(HOCI)수가 자체적으로 강력 살균과 바이러스 제거, 탈취의 역할을 해주는 원리다.

차아염소산수는 인체 내에 병원균이 침투했을 때 혈액 중 백혈구가 병원균을 파괴하기 위해 생성키도 하는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살균소독제라 할 수 있다. 차아염소산수는 특성시험과 독성시험 결과를 통해 어떠한 위해성도 관철되지 않았음이 입증됐으며, 한국 식약처 뿐 아니라 미국 FDA 일본 후생노 동성 등에서 승인 인가를 받았다.

자가 수관소독 방법

10여 년 전부터 자가 수관소독을 해오던 정환영(중산연세치과) 원장이 최근 개발한 장비로, 초기 모터와 소독장비를 설치한 후 자신의 치과 수관의 특성에 맞게 정기적인 수관소독을 해주면 되는 방법으로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초기 모터와 소독장비 설치비용은 20~30만원이고, 맨 처음 바이오필름 을 완전 제거하기 위해 고농축을 할 때만 3만 원 정도가 들고, 이후 정기적 관리 때는 3천 원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2주에 한번씩 정기 적으로 수관소독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다. 또한 모터에서 소독제를 넣을 때의 압력으로 인한 배관 파손, 누수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치협에서도 수관관리의 바텀리미트로 이 방법을 채택, 올해 2월 1일~4월 15일 10개 치과를 대상으로 시범사업까지 완료한 상태이고, 향후 대대적인 홍보 및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진료 후 수관소독장비를 이용해 소독제를 수관에 채우고(10분 소요).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소독제와 물을 빼면 된다.(15분 전후 소요)

치협 기세호 경영정책이사는 “수질 개선은 효과적이었지만, 수질의 유지기간은 치과마다 상이했다”면서 “평균 2%의 농도로 2주마 다 수관소독을 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고, 초기 수관소독시 적절한 농도의 소독제 사용으로 수관 내 바이오필름을 충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범사업 결과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