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보스’의 정성이 묻어나는 치과
환자당 체어타임이 긴 게 경영의 키워드
번개 회식으로 직원과 대화창구 활~짝…소개환자 40% 비결은 ‘꼼꼼진료’
“제가 추구하는 치과는 대박치과가 아닙니다.”
인구 밀도당 치과가 강남역 다음으로 많은 곳 신천역 4번 출구에 위치한 연세하이디치과는 맥도날드건물이 있는 번화한 상가 4층에 위치하고 있다. 실평수 80평 규모, 체어 7대, 5명의 진료팀과 리셉션팀이 황인규 원장과 교정담당 정윤심 원장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치주를 전공한 황인규 원장은 현재 개원 8년차다. 황 원장은 개원초기부터 환자당 체어타임은 길게 진료하고 하루에 환자예약을 많이 잡지 않고 모든 진료 과정들을 황 원장이 직접 캐어해 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자 했다.
다소 규모와는 상반되는 컨셉이지만 환자들의 만족도는 더욱 크다는 게 황 원장의 말이다. 그의 이러한 진료 컨셉으로 초기에 함께 했던 원장과는 이별하는 아픔도 겪었다.
“가격이 저렴하기 보다는 양질의 진료가 우선입니다. 저는 비즈니스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의사이니까요.”
실제로 하이디치과의 고객은 한번 진료 받은 환자의 소개로 내원하는 확률이 35%~40%에 육박한다. 그래서인지 황 원장은 환자들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표현했다.
치과 같지 않은 치과를 컨셉으로
처음 개원했을 때는 환자연령의 80% 이상이 20대, 30대 여성 환자가 압도적이지만 8년 된 지금은 30~40대 남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귀뜸했다.
치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잘되는 치과의 장점들만을 살려 컨셉을 잡았다.
“잘되는 병원과 안 되는 병원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최대한 잘되는 치과의 장점만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인테리어부분도 치과 같지 않은 치과를 컨셉으로 했다. 실제로 하이디치과는 방마다의 진료 컨셉과 진료실이름이 있다. E방은 Examination의 약자를 따서 예진실, W는 미백하는 방, A방은 심미 라이네이트 성형방, S는 수술방, 원장방은 B보스의 방이라 칭했다. 보스방이 크지는 않다.
벽에 각약각색의 일반인들이 소화하기 힘든 넥타이들이 즐비하다.
“직원들이 저를 멋쟁이, 날라리, 한량이라고 부릅니다.”
황 원장은 멋쟁이에 부드러운 이미지다.
매일아침 5~10분 정도의 간단한 브리핑 시간에 그날 예약환자의 케이스에 대한 체크와 스케줄을 점검하는 시간을 직원들과 갖는다. 한 달에 두 번 아침에 30분 정도의 긴 회의를 통해 병원의 문제점을 체크하고 발전사항을 제안하며 건의사항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에 좋은 아이디어도 나온다는 게 황원장의 말이다.
직원은 Let it be!가 정답이다.
“직원을 내 맘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직원들이 원장에게 요구사항을 맘대로 얘기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그의 직원과의 소통방식이며 직원들과 번개회식을 많이 하는 것도 그만의 소통방식이다.
치과운영에도 발상의 전환을
황 원장은 앞으로 현재보다 더 작은 규모의 치과를 운영하고 싶다. 그가 원하는 진료 컨셉에 따라 진료의 밀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체어 3~4대, 하루 15명 정도의 규모로 환자와의 라뽀가 잘 이루어지는 주택가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진료가 가능한 치과를 만드는 게 황 원장의 꿈이다.
덧붙여 그는 후배들에게 디자인이 예쁘고 옵션이 다양하며 필요한 기능이 모두 잘 갖춰진 K3 유니트체어를 추천했다. K3는 필요한 모든 기능이 옵션으로 들어가 있어 진료하기에 편리하지만, 외국의 체어는 부가적으로 필요한 옵션들을 계속 추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끝으로 새로운 개념의 치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료시간도 환자의 구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