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구강병 관리도 고혈압·당뇨처럼···
국가 방문구강사업 정착하면 치위생사 일자리 1만명 창출, 나트름처럼 설탕도 섭취 제한 사회적 분위기 만들어야
1967년 창립한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치과계 여러 유관단체 중 유일하게 권익단체가 아니다. 하지만 ‘국민구강건강 향상’이라는 구보협의 존재가치를 치과계 권익과 별개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책 개발, 교육홍보, 네트워크를 동원한 국민의식화 라는 3개 중점사업이 모두 치과계 이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구보협의 활동이 치과계 불황 해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신승철 구보협회장에게 직접 들어 봤다.
-매년 다양한 공모전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진행한 ‘어린이 구강보건교육 교재 개발 공모전’은 처음이다.
구보헙 사업의 핵심은 정책 개발, 교육홍보, 네트워크를 통해 국민의 의식화고,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는 30여년간 초등학생들을 우선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의식화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초등학생 뿐 아니라 청소년, 청장년, 노인,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어린이 구강보건교육 교재 개발도 연령별 맞춤형 교육·홍보의 일환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구강건강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같다.
‘설탕 적게 먹기 운동’의 일환으로 튼튼이 마크 달기 운동을 하고 있다. 제과회사에서 설탕 대신 자일리톨이나 설탕대체당을 사용하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과거 덴티큐라는 껌이 여기에 동참했는데, 롯데제과가 인수하면서 중단됐다. 한 예로 어린이 건강기호식품 3대 기준이 저열량, 저칼로리, 저지방인데, 설탕은 빠져있다. 충치를 유발하면 건강식품이 아니지 않는가?
또한 정부가 대대적으로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하는데, 만성질환인 충치를 유발하는 설탕 줄이기 운동은 안한다. 제과회사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설탕 줄이기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롯데는 자일리톨 껌을 생산하지 않나?
보통 자일리톨 껌이라고 지칭하려면 65~70% 이상의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롯데제과는 30% 정도만 넣고 자일리톨 껌이라고 홍보한다. 현재로선 식약처가 자일리톨 성분 함량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 기준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정부의 무관심이 더 문제인 것같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는데, 몇년 전에는 복지부가 한 푼도 지원을 하지 않았다. 구강건강 담당부서가 ‘생활위생’과 함께 하는데, 그 쪽이 훨씬 범위가 크니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들은 최소한 전담 과는 있는데, 아쉽다.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과에서 가장 큰 질환이 치주병과 충치인데, 누진적인 병이고 만성이다.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가는 것으로 원상태로 회복이 안된다. 메디칼에서 비슷한 종류가 고혈압과 당뇨인데, 절대 치료가 안된다. 그래서 관리를 한다. 그런데 당뇨와 고혈압은 어떠한가? 각 지역 보건소에 관리를 한다. 관내 노인들이나 질환자 리스트를 관리하며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방문간호를 통해 수시로 체크한다.
정부는 방문간호사업으로 매년 수 천 억을 쏟아붓는다. 그런데 똑같은 고질병인 구강질환은 관리를 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정부에 강력 건의해야 한다. 전국 보건소에 치과위생사 1만여 명을 채용해서 방문간호사와 함께 방문을 해서 노인과 취약계층의 구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방문구강보건사업을 해야 한다. 이 사업이 정착돼야 치과위생사들도 비로소 본업을 찾아가는 거라 할 수 있다. 간호사들도 개인의원에 없다. 대부분 종합병원이나 보건소에 있다.
-구보협이 많이 정체된 느낌이다.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적극적인 회원을 늘리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사들을 새롭게 영입했다. 업체들도 업체회원으로 들어오게끔 유도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과계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뉴질랜드는 (치과)의사, 변호사 등은 기술이나 학력 수준이 우리보다 떨어진다. 고등학교 때 800시간의 봉사실적이 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봉사하러 다니니 공부를 잘 할 수가 없다. 능력보단 봉사를 중요시하는 직업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노벨상도 의료인은 평화상을 타지 의학상을 타진 않는다. 즉, 의사의 본직은 봉사다. 국민들에게 돈 버는 직종이 아니라 봉사하는 직종으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