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보장성 'Mini Implant' 주목하자!

기계적 물성 및 표면처리기술 발달로 '영구 수복용'으로도 성공률 Up 골이식·수술 없어 전치부·좁은치아·전신질환자 및 노인에 '더 적합'

2015-07-23     강민홍 기자
▲ 신상완 교수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노인치과치료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비단 임플란트 시술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에 있어 노인환자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건, 2014년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가 건강보험 급여화 됐고, 이번 달부터는 70세 이상까지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었으며, 내년 7월부터는 65세 이상까지 대상자가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완전틀니가 2012년부터 건보 급여화된 이후 덴쳐의 고정력 향상을 위해 임플란트와 연계된 오버덴쳐가 주요 학술행사에서 소개 및 권장되고 있다. 물론 ‘이중 급여’라는 장벽으로 오버덴쳐 고정체로서의 임플란트가 급여로 인정받진 못하고 있지만, 향후 보장성 확대 논의 과정에서 급여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작년 초 ‘미니 임플란트를 이용한 하악의 임플란트-지지 오번덴쳐’를 국책임상연구 과제로 선정, 고대구로병원 신상완·이정열 교수팀이 2년간 4억5천만원 규모의 해당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 효과성이 입증되면,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 왜 일반 임플란트가 아니라 ‘미니 임플란트’일까? 미니 임플란트는 직경 3mm 이하의 임플란트로 보통의 임플란트와는 달리 원바디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치아나 좁은 공간에 사용되기도 했지만, 두께가 얇아 부러질 위험성이 있다보니 지금까진 교정이나 임플란트 치료에서 주로 퍼머넌트용이 아닌 템포러리용으로 사용돼 왔다.

신상완 교수는 “스텐다드에 비해 굵기가 얇아 강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니,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면서 “또 일반 임플란트보다 시술 성공률이 낮다보니, 개원가에 일반화가 안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미니임플란트가 주목받은 것은 노인환자들의 신체적 특징 때문이다. 노인들은 전신질환이나 타 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고, 골이 없거나 좁은 경우가 많다. 또한 체력이나 면역력이 약해 장시간 시술이 부담스럽고, 수술에 대한 공포심도 높다. 때문에 가급적 빠르고 간단하게, 또 웬만하면 비수술 처치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신 교수는 “연세가 많은 분이나 치조골 폭이 좁은 사람은 굳이 골이식을 할 필요 없이 미니 임플란트로 시술을 할 수 있다”면서 “수술이 필요 없고, 정확한 드릴링 1~2번 후 심으면 돼 시술 시간도 짧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용도 일반 임플란트의 절반 정도니, 나이 많으면서 몸이 안좋고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한테 굉장히 유용하다. 물론 건강한 사람도 좁은 치아 등에 시술할 수 있다”면서 “적응증을 잘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자를 잘 습득하면 미니 임플란트의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고 피력했다.

그래도 문제는 있다. 시술 성공률과 시술 후 부러질 위험성 등이다. 일부 업체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이 됐고, 특히 발달한 표면처리기술이 적용되며 성공률이 많이 높아졌다는 게 신 교수의 전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니임플란트의 성능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충분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정열 교수는 “데이터가 충분치는 않지만, 해외 주요 논문들을 보면 얇아서 부러질 가능성이 커보이는 데도 의의로 그런 케이스는 많지 않다”면서 “우리도 복지부 연구과제로 1년 정도 진행했는데, 성공률이 매우 높다. 조만간 논문을 낼 계획이고,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축척할 계획이다. 100% 보장을 못할 뿐이지, 임상적으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조심스레 피력했다.

또한 이 교수는 “지금 단계에서는 구취부 보단, 저소득층 노인 등 소셜케어가 필요한 사람들의 오버덴쳐에 1차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