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X 4월 개최에 분과학회들 '울상'

보수교육점수 6점 등록비도 저렴···학회들 2016 춘계학술대회 대안 마련해야

2015-07-29     강민홍 기자
▲ SIDEX 2016의 내년 4월 15일~17일 코엑스 개최가 잠정 확정되면서, 매년 4월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해 왔던 분과학회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SIDEX는 지난 2008년 매년 개최가 결정된 이후 최근 8년동안 2008년과 2010년 두차례만 비수기인 6월 말에 진행되고, 모두 5월에 진행돼 왔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SIDEX 2016의 내년 4월 15일~17일 코엑스 개최가 잠정 확정되면서, 매년 4월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해 왔던 분과학회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SIDEX는 지난 2008년 매년 개최가 결정된 이후 최근 8년동안 2008년과 2010년 두차례만 비수기인 6월 말에 진행되고, 모두 5월에 진행돼 왔다. 때문에 분과학회를 비롯해 대부분의 학술행사 주최측은 SIDEX가 열리는 5월 초순을 피해 일정을 잡아왔다. 워낙 대형 대회다보니 참가자 뿐 아니라 업체협찬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SIDEX 2016이 4월 중순에 열린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며 관행적으로 4월에 춘계대회를 진행해 왔던 분과학회 등은 날벼락을 맞는 꼴이 됐다. 이미 내년 춘계대회 일정을 확정한 학회는 울상이다. SIDEX 2016과 일정이 겹치는 치주과학회의 경우 사무국에 따르면, 일정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강외과학회는 민감한 사안이라 공식 코멘트는 하지 않았지만,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학회는 보철학회다. 16~17일 SIDEX와 주말이 겹치는데, 이미 행사장인 세종대 광개토관 대관이 확정된 상황이라 일정을 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철학회 한동후 회장은 “각 분과학회의 학술대회는 해외 및 국내연자 섭외를 1~2년 전에 완료하는 것이 불문율”이라며 “해외연자 및 장소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기에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 회장은 “학술활동의 상생적인 발전과 건전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SIDEX 2016의 날짜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동기 공보이사도 "업체 부스를 지원한다던지, 피해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치의학회 박준우 회장은 “코엑스가 자리를 안줘서 옮겼다고 들었는데, 최소 학회들에게 양해는 구해야 하지 않느냐? 개인간에도 윤리가 있지만, 단체간에도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학회들의 불만에 강현구 SIDEX 조직위원장은 “관련 분과학회들과 양해를 구하는 자리를 만들어 오해를 풀 것”이라며 “날짜를 조정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학회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IDEX 측의 노력만으로 분과학회들의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교육 점수 부과기준 개선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SIDEX 2016은 매년 지부를 순회하는 치협 종합학술대회와 공동 개최가 되면서 보수교육점수가 6점이나 부과된다. 치의학회의 건의안이 최근 치협 보수교육위원회에서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학회들이 순순히 양해를 받으줄 수 있느냐는 것.

박준우 치의학회장은 “내년 SIDEX는 보수교육 점수가 6점이다. 거기다 등록비도 훨씬 더 싸다. 누가 SIDEX에 가지 학회 학술대회에 오겠는가”라고 말했다.

한동후 보철학회장은 “치협의 보수교육 점수 부여에 관한 원칙이 불공정하다. 보수교육지침에 관한 원칙을 재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치협 보수교육위원회도 11인 중 8인이 지부 대표고 공직대표 1명, 학술이사, 치협 및 치의학회 대표 1명씩으로 구성돼 있다. 분과학회 대표는 한 명도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