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대표의 짧은 글 긴 여운
로댕은 예술에 대한 천부적 자질을 가진 조각가인 동시에 여자관계가 복잡한 예술가였다. 로댕의 일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인들이 있었다. 한명은 그의 아내 로즈뵈레고, 또 한명은 그의 제자이자 예술적 영감을 가장 많이 받은 연인 까미유 끌로델이다. 까미유 끌로델은 로댕을 사랑했으나 버림받았고 정신병원에서 71세의 나이로 사망한 비운의 예술가였다.
로댕의 작품 영감은 까미유 끌로델에게서 많이 받았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을 보면 로댕의 작품과 매우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럼 여기서 로댕의 작품이 먼저인가? 아님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이 먼저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설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설득력있는 것은 로댕이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더 발전시킨 것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사실적인 조각작품이다. 까미유 끌로델과 사랑에 빠진 후의 로댕의 작품은 실제보다 더욱 사실적인 미술로 최고의 극찬을 받게 된다. 그는 자기에게 영감을 준 사랑하는 연인 까미유 끌로델의 정체를 숨기고 싶어 했다. 그녀의 존재가 오히려 로댕에게는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댕의 욕심은 그녀를 정신병원에까지 가두게 된다. 사랑하는 로댕을 위해 그녀는 자의인지 타의인지 알 수 없으나 로댕의 욕심이 촉망받는 젊은 예술가 의 인생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그리고 그 희생으로 로댕의 새로운 예술세계가 탄생했다. 로댕의 예술은 곧 인생의 사물의 꿰뚫어 보는 치밀한 안목을 가지고 있었으며 치열한
고민속에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완성해 냈다고 평가 받았다.
그는 젊은이뿐만 아니라 늙은이의 몸까지도 모델로 삼아 조각상을 만들었으며 일부러 작품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가공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근육이나 몸의 묘사가 세밀하면서도 우락부락하고 거친 느낌으로 표현돼 있고 나체는 풍요롭기보다 헐벗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며 포즈는 정지된 인간이 아닌 역동적인 포즈를 많이 취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생각하는 사람은 그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그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을 소재로 지옥문과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었다. 생각하는 사람은 지옥문 앞에 홀로 앉아 사색에 빠져있는 남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로댕은 그 시대를 뛰어넘어 사실주의 적인 작품과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해 냈다. 그의 작품 뒤에는 안타깝게 희생당한 까미유 끌로델의 슬프고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을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권력과 명예욕 앞에는 사랑하는 연인마저도 버릴 수 있는 인간의 욕망과 명예욕은 지금 우리 치과계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현시점에서 까미유 끌로델은 누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