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대표의 짧은 글 긴 여운

과거에 동양에서는 제왕학(帝王學)이란 분야가 있어 최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덕목과 자질을 전수하여 왔다. 최근 서양에서는 동양의 제왕학에 버금가는 분야가 ‘대통령학(大統領學)’이란 이름으로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학에서 소개하는 대통령이나 최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자질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건강이다. 대통령 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 건 최고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려면 건강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둘째 정열과  열정(Passion)이다. 이 덕목은 지도자가 지녀야 할 성품 내지 덕목 중에 으뜸을 차지한다. 헤겔이 쓴 『역사철학』 맨 마지막 부분에서도 자기가 인류의 길고긴 역사를 살피 건데 역사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한결같이 남다른 정열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쓰고 있다.

셋째 비전이다. 비전이란 한마디로 자신이 이끄는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바람직스런 비전을 제시하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이 바로 상상력이다. 흔히 보수주의자들이 비전을 제시함에 실패하는 이유는 그들이 과거에 매여 있고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있기에 미래를 향한 상상력이 결핍 되어 비전을 품지 못하는 것이다.

넷째는 설득력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이다. 어느 분야의 지도자이든 지도자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들 중의 하나가 상대에게 자신의 의견에 공감을 가지게 하는 설득력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설득력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을 단순히 말 잘하는 능력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말 잘하는 것과 진정한 설득력은 완전히 다르다. 말은 청산유수처럼 잘하나 설득력은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통합하는 능력이다.

지도자가 꼭 지녀야 할 성품과 자질이 다양한 의견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공동의 목표를 향하여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게 하는 통합에의 능력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 치과계는 통합하는 능력보다는 분열시키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치과계를 이끌어 가려 한다.

전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현 집행부를 비판하는 사상초유의 일도 발생했다. 이미 공론화된 사실을 기사화 했다고 그 기자회견에서조차 제외시키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이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일까? 

세익스피어는 아플때 우는 것은 삼류이고, 아플때 참는 것은 이류이며 아픔을 즐기는 것이 일류인생이라고  호황기엔 공을 자신에게 돌리고 불황기엔 외부요인을 탓하는 사람은 지도자 가 될 자격이 없다. 아름다운 종소리를 더 멀리 퍼트리려면 종(種)이 더 아파야 한다.
지금 치과계가 진통을 겪고, 아픈 것은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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