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과거를 돌아봐도 역대 대통령이 취임하면 지지율은 득표율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것은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치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통령은 말년이 좋지 않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4.19로 하야해 미국으로 망명했고 윤보선 전 대통령은 법정에 선 최초의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측근의 총탄에 타계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1년도 채 안 되는 최단기 대통령이었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동기생답게 나란히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됐다.
군부독재를 끝낸 이후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이 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세상과 하직했다.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구속과 탄핵을 당하는 등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는 참으로 비극의 연속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인을 꼽지만 가장 교집합적인 이유는 正道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을 예로 들어보자. 교황에게는 ‘무오류성’이 부여된다.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류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콘클라베를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되지만 교황이 되면 가톨릭의 모든 권한을 임종 때까지 누리는 독재적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역대 교황들 중 말로가 비참했다는 교황을 찾기 어렵다.
가톨릭의 모든 권한을 임종 때까지 가지며 국가수반과 동일한 의전을 받는 교황에게는 진정 일반인과는 다른 신에게서 받은 무오류가 있어서일까?
아닐 것이다. 교황도 인간이다. 좋아하는 이성이 생길 수도 있고 세상의 물욕에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그때마다 교황이 되새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전 세계의 약 20%에 달하는 13억 명이 느낄 좌절과 고통의 무게를 고민하지 않았을까?
이상훈 협회장 역시 3만여 치과의사들의 기대와 희망의 무게를 가늠해보길 바란다.
또한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과거 보다는 현재의 소통을 위해 일하고 화합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리더가 되길 바란다. 말로는 소통과 화합을 외치면서 회무는 독단과 독선이 되어서도 안되겠다.
군사부 일체라고 했다. 임금과 스승과 부모님은 같다는 의미처럼 언론의 자유도 보장하는 스승같은 협회장이 되길 바란다. 아쉽게도 본 기자는 주홍글씨(?)로 참석할 수 없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리더는 결코 역사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또한 결정과 판단의 교차점에서는 늘 正道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
보수보다는 진보를 겨냥하며 치과계를 진보로 혁신을 이루겠다는 이 협회장의 다짐이 결코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퇴임을 맞는 3만 수장으로서의 협회장의 진정한 모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