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쌓이면 환자에서 ‘내환자’로 …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신뢰 쌓아야

한성희 회장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은 내년이면 개학 100주년이 된다. 서울 대 치과대학의 모태인 경성치과의학교가 지난 1920년 개교했다. 65년된 모교 건물에 대해 증개축이 진행된다. 이에 한성희 회장은 1억을 모교에 기부했다. 한 회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성희 서울치대동창회장을  의정부 한성희 치과 건물에서 만나 선배로서 바라보는 치과계를 물었다. (편집자주)

 

“치과 의사 수는 많고 치과시장은 한정이 돼 있어 다소 과다한 경쟁들이 좀 많이 안타깝습니다 ” 

지난 89년 개원한 한성희(한성희 치과) 회장은 고향인 의정부에 개원을 시작했다.
한 회장은 먼저 서울치대 동창회장으로서 보다는 현재의 치과계에 대한 우려를 먼저 표명했다.

블루오션이 됐던 치과시장이 오히려 과다 경쟁으로 이어져 안타깝다고 했다.
“임플란트가 치과계의 블루오션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덤핑이 진행되고 있죠” 
치협의 회원고충처리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한성희 회장은 먼저 가장 큰 문제가 환자와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수가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비급여에서 과 잉경쟁이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치과 진료에 왜곡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환자들은 가까운 동네치과에서는 보험진료를 받고 시술이나 비급여수술은 과대광고를 하는 비용이 낮은 치과를 선호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한성희 회장은 지난 89년 당시 의정부에는 치과가 열 몇 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개가 훨씬 넘는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치과도 많아졌다. 고충 처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할 때 가장 많았던 민원이 환자와의 분쟁이었다.

# 환자와의 신뢰가 핵심 포인트
의료사고 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대한치의학회의 장애평가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던 한 회장은 환자를 유인하는 과대광고와 덤핑치과는 20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부터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할인하는 인터넷 광고가 시작됐고 환자유인도 시작됐다. 환자유인행위와 과대광고하는 치과를 행정당국에 고발하면 영업정지 한 달, 혹은 경고 정도로 처분이 약했다.

그 당시 불법광고 치과에 대한 제재가 강력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발을 해도 처분이 약하기 때문에 불법 유인광고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료는 가격차이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낮은 비용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것 은 당연히 진료 퀄리티가 상당히 낮아지게 마련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5년간 최저 임금비가 월 56만 원이 상승했다. 자영업자인 지금의 치과의사는 여러모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대광고 유인할인 행위는 결국은 환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더 나아가 치과의사라는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환자는 치료에 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치과의 진료체계에 대해 불신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치과마다 시술비가 차이가 나는 특성상 결국 환자들의 치과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치과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직업군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런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해 치협이나 복지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복지부의 정책적인 면이 한계가 있다.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서 치협과 복지부가 좋은 방향으로 콘센서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치과의사나 치과계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는 집단이 되기위해 치과계 전체가 노력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의사 수는 부족하고 치과의사는 과잉이다. 치과대학이 줄어드는 것도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다. 
치협이 자율징계권을 가지고 이런 부분을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런 권한이 없는 게 안타깝다. 마이 동풍식으로 과대광고나 불법 광고를 처벌해서는 안된다. 한 회장은 정책과 치과 운영도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 느림의 미학으로 서두러지 말아야
“몇십 년간 보면 서둘렀던 치과 의사들은 결코 그 세월이 갈수록 좋은 결과가 되지 않아요 .” 
시간을 가지고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무리해서 하면 처음에는 환자가 오겠 지만 결국은 그 환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된다. 치과의사와 환자가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먼저 신뢰를 받아야 치과가 유지되며 결국 처음의 환자가 내 환자로 변한다고 말했다. 

치과의사로서의 치과는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 
똑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치과 의사에게 신뢰가 없으면 계속 의심을 하게 되고 불신을 하 게 되며 결국 마음에 안들면 분쟁으로 이어 진다. 
신뢰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치료 결과가 좋아도 분쟁이 생길 소지가 크다. 따라서 핵 심 포인트는 신뢰다.

신뢰를 가지려면 처음에는 money making 이 아니라 성실하게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꾸준하게 환자를 보게 되면 신뢰가 쌓이고 진료에도 신뢰가 쌓여 결국은 진료비용이 비싼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치과 환경이 좋지 않지만 정책적인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내공을 쌓으면서 계속 공부를 하면서 성실하게 환자를 진료하면 내 환자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구강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치료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환자와의 신뢰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느림의 미학을 통해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간을 두고 성실하게 내 식구처럼 진료를 하다 보면 시간은 내 편이 되어 준다고 한다. 
욕심을 버린다면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참 좋은 직업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치과의사다. 

문제는 과한 욕심 때문이며 욕심을 버리고 내려 놓을 때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학 100주년이 되는 해의 동창회장으서의 한 회장의 역할과 의미는 상당하다. 
10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홍보를 통해 동문들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서울치 대동문은 5천 명 정도며 3천 명 정도가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또 다른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성희 회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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