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학회 추계 학술대회… 역사에서 인문학으로 확대

대한치과의사학회(회장 박준봉) 2015년추계학술대회가 11월 28일(토) 오후 1시30분부터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치의학의 인문학(Humanites in dentistry)’이라는 대주제로 치과 임상과 인문학의 조화라는 명제하에 좀처럼 다른 학술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연제들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송현 선생은‘북한 구강의료의 이해’를 주제로 현재 북한의 치의학 교육과정과 연구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백장현 (경희대 보철과)교수는 ‘치과보철물, 어떻게 만들기 시작하여 어디까지 왔는가?’를 주제로 고대,중세, 근대 시대의 치과보철물 제작 방법과 최근 CAD/CAM을 이용한 보철물 제작 방법을 소개하여 치과보철물 제작 기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희진 (연세치대) 교수는‘치의학적 최소침습 얼굴회춘’을 주제로 최소침습적 미용성형술에 있어, 얼굴의 해부학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얼굴은 신체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로 인종 및 개인에 따른 변이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한국인과 아시안인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임상해부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얼굴표정근육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주사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류인철 (서울대) 치과병원장은 ‘치과의사가 찾는 인문학, 어디에있는가?’를 연제로 치과질환을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접근은 의료활동의 대상이 인간이므로 치과의사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역설하였다.
권 훈 원장은 ‘치과의사학으로 떠나는 프랑스 여행’을 주제로 프랑스는 예술로 유명하지만 19세기에는 과학도 세계의 중심에 서있었던 나라였으므로, 예술과 과학을 융합하는 전문 직업인 치과의사에게 프랑스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고 하며, 고대부터 중세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과의사학적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장소 24곳을 선정하여 소개하였다.
이해준(이해준치과) 원장은 ‘함석태, 강우규 그리고 대동단’을 주제로 1919년 조선총독부 총독으로 부임해 온 사이토마코토를 저격 시도한 우국지사 강우규 선생의 손녀를 뒷바라지 해 온 치과의사 면허 1호 함석태선생이 황실독립운동을 지원한 사실을 역사적으로 고증하였다.
박준봉 회장은 “지나간 역사와 함께 앞으로 써내려가는 지금의 역사도 중요하며, 역사적으로 지식과 기술만으로 그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사람의 정열, 즉 문화가 그 시대를 이끈다”며 “오늘의 학술대회는 치의학의 역사를 이끄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학술대회” 라고 소감을 말했다.
[미니인터뷰]대한치과의사학회 박준봉회장
내년 ‘치과의사학’ 교재 발간

박준봉 회장은 “역사라는것이 실제 임상 진료에 직결되지 않으므로 대다수 치과의사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생활 속의 역사를 통해 우리 치과계의 역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다면 고도로 발달된 응용자연과학인 치과의학의 산실인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소통과 교감을 나누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며 “굳이 역사만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더 확장시켜 치과의사를 위한 인문학의 확장이 우리들의 소임”이라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학회의 주요 사업으로 △내년에 ‘치과의사학’ 교재를 발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5년 이내에 정년퇴직한 교수 등이 자신의 분야를 중심으로 역사와 전망을 풀어보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또 △한국의 치과 관련 최근 세사를 소재로 만들어 20~40대 국민, 환자와 대화할 역사학적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치과의사 가족의 역사적 자료나 스토리와 함께 △대학이나 학과, 기관의 발전사와 그룹의 봉사활동 등 분야별 자료도 찾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