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신 교수의 New York Times 읽기
"의사역할은 환자가 정확한 정보로 결정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교수 크리스티나 로머(Christina D. Romer)는 오바마 의료개혁법안이 연방대법원을 통과한 직후, 뉴욕타임스에 법안통과는 첫걸음일 뿐이라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다.
오바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녀는 새 법에서 마련한 비용증가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고가의 의료보험(민간)에 세금을 매기는 정책이다. 고용주 쪽에서 피고용인에게 제공할 비용효과적인 보험상품을 찾게 되고 보험상품도 소비자 쪽 비용절감 유인을 포함하게 될 것이다.
둘째, 신설한 비용절감독립자문위원회(Independent Payment Advisory Board)에서 메디케어 지출이 목표치보다 빠르게 증가할 때마다 비용을 가능한 빨리 절감할 방안을 제안하는 임무를 맡는다.추가 세입안이나 급여제한안은 애초에 제외되고,의료제공자(병원, 의사)에 대한 지불 구조조정이나 삭감을 제안할 수 있다. 이 제안사항을 놓고 의회가 심의를 하고,제안을 수용하거나 동일한 비용절감을 위한 대안을 내놓도록 해서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다.비용효과에 대한 정보를 산출해 효율이 증진 된다.
셋째,결과 대비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에 재정 지원을 한다. 한 예로 메디케어는 일차의료의가 코디네이팅 케어를 통해 대상자의 건강문제를 미리 예측, 예방사업을 하면 질병에 걸린 후 개별적으로 의사를 만나는 것보다 결과가 좋은지 알아보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업무도 공식적으로 하게 된다.
이 법에 의한 조사는 아니었지만 사례가 될 만한 것으로, 2월20일자JAMA(2013; 309(7):689-698)에 실린 '양성 질환으로 인한 자궁절제술 로봇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비용효과 비교 연구' 관련 기사가 며칠 전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2005년 FDA에서 허가받은 로봇 수술이 2007년 0.5%에서 2010년에는 9.5%로 열 배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전역 441개 병원에서 양성 산과질환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26만 4,75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합병증과 수혈,재수술,입원일수,사망, 비용에 대해서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을 비교했다. 결론은 결과는 유사했지만 로봇수술 쪽이 비용이 상당히 많이(주마다 다르지만 평균1/3더 많이)들었다는 것이었다.
제1저자인 콜럼비아 의대 산부인과 제이슨 라잇(Jason D. Wright)박사는 인터뷰에서 "데이터와 마케팅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외과의 입장에서 로봇수술이 기구 움직임과 통제력이나 시야 면에서 낫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결과가 달라지는지가 관건이라며 이 연구에서는 결과에서 정량화할 만한 실제 차이가 없다고 했다.
다 빈치 제조사인 Intuitive Surgical 의학자문역 닥터 미리엄 큐렛(Myriam J. Curet)은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않았다. 다만 옵션이 많아져 더 많은 여성이 침습적 수술을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에게도 좋고 의료시스템에 좋습니다. 복강경수술 적응증이 안 되는 환자가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하고 설명했다.
이 연구와 같이 게재된?JAMA 사설을 공저한 Bringham and Women's Hospital 조엘 와이스맨(Joel S. Weissman은 로봇수술 때문에 의료비가 증가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연구를 통해 추가비용에 상응하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수술에 의료비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8월 6일 AMA의 American Medical News에 포스팅된 기사에는 Journal for Healthcare Quality 2011년 11월호가 인용됐다. 무작위 추출한 400개 병원 웹사이트에 실린 정보에는 로봇수술의 이익을 과장하는 한편, 위험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내용도 제조사 제공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과가 실렸다. 위험성을 언급한 병원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한다. 미국병원협회가 2010년 내놓은 마케팅 체크리스트에는“마케팅에 사용하는 객관적 데이터가 신중하고 분명하게 제시 됐는지, 적절한 정보인지, 출처를 밝히고 있는지 묻는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작년 7월호를 인용, 6개 주 200병상 이상 병원 432곳 웹사이트 중에 로봇수술 비용과 위험, 이익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제공한 경우는 5%미만이라는 조사결과도 소개하고 있다. 이 논문 역시 예의 JAMA 논문 제1저자인 제이슨 라이트 교수가 발표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미국에서 자궁절제술 60만 건이 시술되고 있다고 집계한다. 60세까지 세 명 중 한 명 꼴로 자궁절제술을 받으며 대개 난소절제술도 병행한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환자권익단체에서는 장기적 위해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성감 저하, 우울, 만성변비, 골다공증 위험, 심장질환 위험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 비영리단체인 Hysterectomy Educational Resources and Services Foundation 창립자 노라 코피(Nora W. Coffey)의 주장이다.
자궁과 난소의 생식과 관계없는 기능에 대해 배워야 하며 제거와 관련해 가능한 장기적 결과에 대해 알아야 하며, 대안은 무엇인지, 두고 보면 안 되는지에 대해 의사에게 물어야 한다고 한다.
다빈치 제조사인 Intuitive Surgical 의학 자문역 닥터 미리엄 큐렛(Myriam J. Curet)은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않았다. 다만 옵션이 많아져 더 많은 여성이 침습적 수술을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에게도 좋고 의료시스템에 좋습니다. 복강경수술 적응증이 안 되는 환자가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하고 설명했다.
이 연구와 같이 게재된 JAMA 사설을 공저한 Bringham and Women’s Hospital 조엘 와이스맨(Joel S. Weissman은 로봇수술 때문에 의료비가 증가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연구를 통해 추가비용에 상응하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수술에 의료비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8월 6일 AMA의 American Medical News에 포스팅된 기사에는 Journal for Healthcare Quality 2011년 11월호가 인용됐다. 무작위 추출한 400개 병원 웹사이트에 실린 정보에는 로봇수술의 이익을 과장하는 한편, 위험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내 용도 제조사 제공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과가 실렸다. 위험성을 언급한 병원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한다.
미국병원협회가 2010년 내놓은 마케팅 체크리스트에는“ 마케팅에 사용하는 객관적 데이터가 신중하고 분명하게 제시 됐는지, 적절한 정보인지, 출처를 밝히고 있는지 묻는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작년 7월호를 인용, 6개 주 200병상 이상 병원 432곳 웹사이트 중에 로봇수술 비용과 위험, 이익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제공한 경우는 5%미만이라는 조사결과도 소개하고 있다. 이 논문 역시 예의 JAMA 논문 제1저자인 제이슨 라이트 교수가 발표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미국에서 자궁절제술 60만 건이 시술되고 있다고 집계한다. 60세까지 세 명 중 한 명 꼴로 자궁절제술을 받으며 대개 난소절제술도 병행한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다 수다.
환자권익단체에서는 장기적 위해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성감 저하, 우울, 만성변비, 골다공증 위험, 심장질환 위험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 비영리단체인 Hysterectomy Educational Resources and Services Foundation 창립자 노라 코피(Nora W.
Coffey)의 주장이다. 자궁과 난소의 생식과 관계없는 기능에 대해 배워야 하며 제거와 관련해 가능한 장기적 결과에 대해 알아야 하며, 대안은 무엇인지, 두고 보면 안 되는지에 대해 의사에게 물어야 한다고 한다.
강명신 교수는 연세대 치대를졸업했다. 보건학박사이자 한국의료윤리학회 이사다. 연세대와 서울대를 거쳐 지금은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의학 관련 기사를 통해 미디어가 의학을 다루는 시선을 탐색하는 글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생명윤리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