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운 법제이사의 솔로몬의 지혜
대한치과의사협회 이강운법제이사의 의료분쟁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을 게재하여 치과의 분쟁을 예방하고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얼마전 중재원에서 하루에 4건의 사례가 오전부터 저녁까지 진행된 적이 있다.
그 중의 한 건이 유독 회의 전부터 눈길을 끌었는데, 사망 사고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중재원에 접수되어 진행되는 치과 사례는 사망이 연관된 경우는 극히 적다.
신청 경위서에는,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고령의 환자에게 10개의 치아를 무리하게 발치했고, 그 날 이후부터 식사를 제대로 못해 전신적으로 쇠약해졌으며, 기존에 있던 질환들이 악화되어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연히 고액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었다. 감정 보고서에는 엑스레이 필름 포함 상세한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한 번에 10개를 발치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사전에 발치에 대한 고지가 되어 있었고 동의서가 있었다. 엑스레이 사진상으로봤을 때 발치된 치아들은 동요도가 3이상 되어 보이는 가망성이 없는 치아들이거나 치관이 없이 루트만 남아 있던 치아들이었다.
조정 회의에 참여하신 분은 망인의 부인이었다. 오셔서 계속 눈물을 흘리시면서 무리한 발치로 인해 돌아가시게 되었다고 강한 어조로 반복해서 말했다. 치과에서 돈을 벌려고 설명도 없이 많이 빼고, 임플란트를 빨리 하려고 욕심을 냈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사전동의서가 있음을 설명드렸고, 진료기록부의 초진 기록에도 치료 계획상 발치 계획이 잡혀 있었고, 발치 전 설명이 된 표시가 있었던 점을 말씀드렸다. 발치 전에는 식사도 잘 하셨는데 후에는 거의 정상적인 식사를 못하셨다고 하셔서,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다. 발치한 치아들은 실제 저작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치아들이었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상태였는데, 정말 발치 전에 식사를 잘 하셨냐고 여쭤보니, 처음에는 강하게 부인하시다가 결국 전에도 식사를 잘 못하셨다고 실토를 했다.
그리고 돌아가신 시기는, 발치 후 1년 이상 시간이 경과된 상태였다. 심사 보고서에는 전신적인 질환과 관련된 자료들이 첨부되어 있었으며, 꼼꼼하게 살펴보면 전신 질환이 결국 사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 위원과 함께 차근차근 설명을 드리고, 결국 납득을 시켜드렸다. 부인은, 이렇게라도 해 보지 않았으면 심적으로 못 견뎠을 거라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데, 이제 다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망인도 이제 좋은 곳으로 가실 거라고 말씀하시며 평안한 표정으로 나갔다.
이강운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원 석사, 박사 학위 취
득,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인턴, 레지던트 수료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겸임교수와 성균관의대 외래교수이며 대한치과의사협회 법제이사와 의료광고심의위원회와 의료분쟁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조정위원이며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꽃마을 치과대표원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