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엑스레이 장비 수입액 2024년 약 697만 달러
인구 72% 년간 최소 한 번 이상 치과방문
[덴탈뉴스=김선영 기자]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치과 시장 중 하나다. 브라질 치과협회(CFO)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연간 매출은 약 380억 헤알(약 73억 달러)이다. 이는 보건 산업에서 10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분야로, 세계 구강위생 시장 4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성장은 국민들의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직결돼 있다. CFO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인의 90%는 정기적인 치과진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인구의 72%는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치과를 방문한다고 응답했다.
# 치과임플란트치료 연간 약 80만 건, 보철 240만 건
브라질의 연간 치과 치료 건수도 매우 높다. 브라질 의료·치과·병원 산업 협회(ABIMO)에 따르면, 매년 약 80만 건의 치과 임플란트가 시행되며, 240만 건의 보철 치료가 진행된다.
팬데믹은 일시적으로 진료를 위축시켰지만, 오히려 원격진료, 3D 진단, CAD/CAM 등 디지털 기반 기술 확산의 계기가 됐다. 82% 이상의 치과의사가 위기 속에서도 진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형 진료소가 전체 시장의 89%를 차지하며 프랜차이즈 체인도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는 2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0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 5000만 헤알(약 96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치과의사 인구평균 504명당 1명
2024년 기준, 브라질은 약 40만 명의 등록 치과의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 평균 504명당 1명의 치과의사가 존재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치과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남동부에 전체 치과의사의 51.1%가 집중되어 있으며, 그 외 북동부 18.1%, 남부 15.7%, 중서부 9.1%, 북부 6% 순이다.
전문 분야별로는 교정학, 임플란트, 신경치료가 강세를 보이며, 안모조화 분야도 상위 10대 전공에 진입했다.
# 브라질 치과 사업규모 약 380억 달러
Research and Markets 보고자료에 따르면, 2025년 브라질 치과 사업 규모는 약 1811억 헤알(약 380억 달러)으로 추산되며, 글로벌 치과 임플란트 시장은 2027년까지 약 1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과 산업에서 엑스레이는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 필수적인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고소득층만 이용하던 방사선 진단이 오늘날에는 디지털화와 함께 보편화되며, 영상 품질 향상과 진료 효율성 증대로 환자 만족도 또한 크게 높아졌다. 브라질 국가보건시설등록시스템(CNES)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브라질에는 총 6만1883대의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가 등록돼 있다. 이는 일반 의료용 엑스레이(3만 4128대)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당시 등록 치과의사 수 약 20만 5000명 기준으로 볼 때, 평균 3명당 1대꼴로 장비가 보급된 셈이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신규 등록된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는 총 5592대로, 연평균 9.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의료용 장비(연평균 7.8% 증가)보다 높은 성장률로, 치과 진단 장비에 대한 수요 확대를 반영한다. 또한 브라질 치과 엑스레이 시장은 디지털화와 진단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최근에는 디지털 장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CBCT는 3D 영상 제공이 가능해 정밀 진단과 수술 계획 수립에 매우 적합하다.
브라질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과 영상 장비는 디지털 파노라마 엑스레이로, 초기 진단 시 표준 프로토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장비는 3D 구조를 2D 영상으로 구현하는 특성상, 약간의 왜곡이나 중첩이 발생할 수 있으나, 넓은 촬영 범위와 높은 효율성 덕분에 진단 초기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브라질내 엑스레이장비 평균 가격 약 2만 달러
2025년 기준, 브라질 내 파노라마 엑스레이 장비의 평균 가격은 약 11만 헤알(약 2만 달러)이며, 보급형 디지털 장비는 약 9만 헤알 (약 1만7000 달러)부터 시작된다. 이동식 또는 포터블 모델은 2만 헤알에서 5만 헤알 (약 4800 ~ 9500 달러)로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브라질 치과 영상 진단 시장은 하이브리드형 디지털 장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하나의 기기로 파노라마, 세팔로메트릭, CBCT 등 여러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모델이 진단 효율성과 공간 활용,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교정, 임플란트, 외과 진료가 병행되는 클리닉에서는 2D·3D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모드 장비가 선호된다.
대표적으로 파노라마와 세팔로메트릭을 함께 촬영하는 장비는 교정치과에서 널리 사용되며, 파노라마와 CBCT가 결합된 모델은 임플란트와 외과 진료에 유용하다. 여기에 세 가지 기능이 모두 결합된 3-in-1 장비는 고가이지만, 다기능 진료소나 전문 영상 센터에서 진단 역량 강화를 위해 채택되는 추세다.
브라질 시장에는 KaVo, Dentsply Sirona·Carestream, Planmeca, Acteon, Vatech 등 글로벌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으며, 특히 Vatech은 파노라마와 CBCT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Dabi Atlante와 Schuster 같은 브라질 현지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과 빠른 기술지원으로 공공기관이나 중소형 클리닉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브라질 영상 진단 장비 시장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브랜드 신뢰성, 유지비용, 유통 전략, 고객지원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영상 장비 시장은 기술 경쟁뿐만 아니라 유통 전략, 고객지원 체계, 사용자 편의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복잡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브라질 의료기기산업은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총수입액은 약 97억 9000만 달러에 달해 2021년 대비 20.49% 증가했으며, 수출액 또한 11억7000만 달러로 24.61% 상승했다. 수출입 모두 증가했으나, 브라질은 여전히 고기술 의료장비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산 엑스레이장비 수입 브라질에서 최대
브라질은 2020~2024년까지 수입규모는 연도별로 변동을 보여 왔다. 2020년에는 총 1305만 달러 규모의 엑스레이 장비를 수입했으며, 2021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의료 인프라 확충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2099만 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2022년에는 1577만 달러, 2023년에는 1170만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4년에는 다시 반등해 약 1514만 달러 규모의 수입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산 엑스레이 장비의 수입액은 2020년 121만 달러에서 2024년 약 697만 달러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2024년 브라질 전체 엑스레이 장비 수입액의 약 46%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한국은 엑스레이 장비 부문에서 브라질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상승중 인지도는 아직 없어
한국의 점유율은 2023년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기존 강세를 보이던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을 앞지르는 성과를 이뤘다. 브라질의 엑스레이 장비 수입 구조는 고성능 및 디지털화된 진단 영상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기술력이 뛰어난 국가 중심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 가격 대비 성능과 장비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며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브라질 치과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영상 진단 장비는 그 중심에서 점차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현직 치과의사는 “충치 깊이 확인, 농양 유무 파악, 사랑니 및 일반 발치, 근관치료 전·후 구조 확인, 임플란트 계획 수립 등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엑스레이 영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노라마 영상은 “모든 치료의 출발점이자 진단의 첫 단계로 인식된다”며, "영상 진단 없이는 계획 수립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영상은 환자 커뮤니케이션과 치료 수용성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브라질 현지인은 “영상은 환자의 이해를 돕고 신뢰를 강화하며, 향후 법적 분쟁 예방이나 치료 이력 관리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상 사진과 영상 진단이 결합된 진료 계획은 환자의 수용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디지털 영상 장비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한국 브랜드의 기술력은 이미 브라질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브라질 엑스레이 장비중 52.19%가 한국산
실제로 2024년 기준 브라질의 파노라마 엑스레이 장비 수입액 중 52.19%가 한국산이며, 포터블 엑스레이 장비도 수입 중량의 절반 이상이 한국산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제한적이다. 한국산 장비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고,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을 쓴다. 이처럼 브랜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사용 경험이 없다는 반응은 다른 임상의 사이에서도 여전히 흔하다. 이는 수치로 확인되는 시장 점유율과 현장의 브랜드 체감 사이에 괴리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향후에는 브랜드 체험의 물리적 접근성과 현장 인식 확대를 위한 전략이 병행되어야 하며, 유통 파트너와의 공동 마케팅, 치과대학 및 전문학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시장 내 브랜드 존재감을 실질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브라질 내 점유율은 한층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ABIMO, TECWIN, Motor Intelligence, CFO, Logcomex, CNES, DentalCremer, OdontoEquipamentos, DentalSul, DentalPrime, i9DoctorPrime 유통회사 및 각 브랜드 사이트, Research and Markets,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