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뉴스=조정훈 원장] 두 명의 아이가 있다. 둘 다 강아지를 좋아해서 반려견 키우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한마디로 정의되는 강아지 키우기라는 말은 사실 쉬운 단어가 아니다. 1980년대 강남 미개발 시절, 마당과 뒷산에 풀어만 놓으면 대충 알아서 자라던 해피(똥강아지)를 생각하면 안 되는 일이다.
털도 빠지고 똥도 싸고 매 끼니 건강한 사료도 챙겨 먹여야 하는 일은 그냥 아기를 하나 더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반려견 예방주사와 미용과 목욕을 주기적으로 부탁해야 하고 별도의 영양 간식도 있어야 한다. 여유가 더 있다면 반려견용 자동차 시트 그리고 반려견용 유모차까지 필요한 세상이다. 한마디로 시간과 정성 그리고 돈이 필요한 일들이다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강아지 키우기는 부모의 몫이 된다. 특히 약속한 아빠가 약속을 지켜야 하는 몫이 될 것이다.
고민하다가 전략과 목표를 제시하기로 했다 이번 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받으면 귀여운 비송을 입양해 오기로 약속했다. 그리나 쉬우면 목표가 되겠는가? 결국 첫째 아이는 세 개를 틀리고는 강아지 키우기를 바로 포기했다 그러나 둘째 아이는 한 개만 틀린 뒤 포기하지 않고 협상을 시도했다.
“100점이 비숑이면 96점은 고양이라도 데려 와야 하는거 아니냐고?"
닻 내리기 효과(Anchoring Effect)는 행동경제학과 협상론에서 다루는 중요한 이슈다. 배에서 닻을 내리듯 닻을 한 번 내리면 배는 그 근처를 맴돌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처럼 우리는 늘 처음 접한 정보를 기준 삼아 다음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닻 내리기 효과는 얼마든지 있다. 사과가 1개 2,000원인데 7개에 1만 원, 짜장면+미니 탕수육 세트 15,000원(x)12.000원(0) 등 세트 메뉴가 주된 예시가 된다.
50년 이상 살았고 수십 명의 치과의사 그리고 직원과 20년 이상 지내다 보니 한 가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공부도 유전이라 한 것일까? 아마도 유전보다는 환경이라는 말이 포함되었다고 본다. 유전이 아니어도 오랜 시간 자라며 쌓은 본인의 성형이나 성품은 어디 가지 않는 것 같다.
SK 그룹의 전신인 선경 최종현 회장의 지원으로 시작된 <MBC장학퀴즈>가 얼마 전 50주년을 넘겼다. 당시 전국 중고등학생들의 자존심을 건 전쟁이 매주 일요일 아침에 있었다. 당연히 전교 1등이나 상식이 많은 학생이 교학부장 선생님의 추천으로 수업을 빼고 방송국을 찾아 모였다.
그리고 50년이 1지난 지금 그들은 사회 각계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중추적인 리더가 되어 있었다. 이규형 감독, 김무영 부장검사. 권태석 대표, 송승환 감독, 강신욱 통계청장, 강정수 수출입은행 부행장, 가수 김동률 등이 그렇다.
1987년 남서울중학교에서 <MBC 장학퀴즈>에 나간 친구는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교수를 하고 있다. 그 친구는 교과서를 통째로 외울 줄 아는 천재였다. 그 능력을 옆에서 보며 좌절과 부러움 그리고 존경을 느끼곤 했다.
어린 시절 환경에 따른 이해와 적응은 어른이 되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다시 놀라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이런 말도 있다. 공부 머리와 돈 버는 머리는 따로 있다. 인생에서 공부와 돈은 나이에 따른 생존 수단이 아닌가 싶다. 두 가지 모두 성실이 필요하고 성실은 신중함과 인내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깨닫는 중이다.
결국 비숑 입양은 다음 도전에 시도하기로 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게끔 하는 것도 아빠의 목표였다. 그리고 아빠의 조파(ZOPA, Zone Of Possible Agreement)는 아이 둘 각각 1개씩 틀리는 상황이었으며 배트나(BATNA, 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는 아이 둘 중 하나가 100점을 맞는 상황이었다.
인생이 어디 쉬운가?
출처: 조정훈 원장의 『Dr MBA의 원장실 경영학』 (2024)
조정훈 원장
·이젤치과 대표원장
·(주) DF 덴탈프렌즈 대표이사
· 대한치과의사협회 기획이사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DDS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졸업 MBA
·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치과학교실 석사.박사 졸업 MSD. P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