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시 양심치과를 선언한 원장이 있다. 바로 마포에서 개원하고 있는 강창용 원장이다. 강 원장은 그의 유튜브를 통해 내부 치과의사들로부터 고발되어 유튜브가 폐쇄됐다며 자신의 유튜브를 퍼트려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양심치과의 의미는 봉사치과라는 표현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가격을 저렴하게 진료하는 치과가 곧 양심치과는 아니다. 환자들이 원하는 치과는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치과는 아닌 것 같다.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에 따라 진료하는 믿을만한 치과를 원하는 것이다. 강 원장의 유튜브 동영상은 과잉진료를 저격하기도 하지만 자칫 치과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려된다.
또한, 강 원장은 마치 다른 치과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발언을 하는 것도 문제다. 강 원장이 지적한 정확한 진단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해야하고 치과계도 한번쯤 되짚어 볼만한 부분이다.
최근에 불거진 먹튀치과 사건은 또다시 강 원장의 양심치과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강 원장은 간호사나 위생사를 고용하지 못할 정도로 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경영을 도외시한 진료는 있을 수 없다. 이는 잘못된 경영방식이다. 강 원장은 과잉진료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마치 의협심이 강한 의사로 환자들에게 언급된다.
강 원장을 통해 반성하고 교훈 얻을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직원들과 좋은 일터를 만들어가며 함께 일하는 즐거움과 고용창출도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무시할수 없는 부분이다. 일부 비양심적 진료행태를 꾸짖기 위한 그의 메시지는 전달됐다고 본다. 하지만, 많은 동료의사들을 상대적으로 비양심의사로 만들어 버리는 양심치과라는 이름이 과연 타당한가?
과연 최소한의 진료만이 양심진료인가? 환자가 감당할 수 있고 진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받게 하는 것을 간과하고 있어 이는 오히려 또 다른 환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저가치료를 앞세운 과잉진료, 다른 한편에서는 양심진료를 앞세운 다른 저가치료 이러한 불편하고 비정상적으로 왜곡된 의료행위가 ‘착한 가격’이나 ‘양심 치과’라는 이름아래 더 이상 포장되어서는 안된다.
양심치과를 표방한 강 원장의 의료행위는 엄밀히 말하면 공공의료기관에서 모든 국민에게 보장되어야 할 수준의 기초적 의료행위다. 이러한 진료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사설의료기관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제공받는 것이 타당하다.
누구나 자신의 소신과 기준으로 진료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내세운 기준만이 옳고 다른 사람이 틀렸다는 생각은 안된다.
이는 환자에게 진료에 대한 선택의 권한도 주지 않고 보험만 치료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물론 돈만 보고 과잉진료를 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강원장의 발언은 보통의 치과의사들을 매도하는 행위라는 점이다. 마치 강 원장의 치과만이 양심적인 치과이고 다른 치과는 비양심적인 치과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직원 한명도 없이 진료를 하는 강 원장의 치과는 제도적인 문제도 있다. 치과를 운영하려면 반드시 보조인력이 있어야 한다. 보조인력에 문제나 이동이 있다면, 재신고해야 한다.
어쨌든 이번의 양심치과로 인해 우리 치과계가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김선영 기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을 중퇴했으며, 치과의료정책전문가 과정 1기를 수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