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학 병원 계약직 간호조무사 계약해지 통보에 간무협 ‘발끈’
A 대학 병원은 최근 16명의 간호조무사를 모두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최근에는 4명의 간호조무사에게 문자메시지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A 대학병원은 객관적인 평가기준에 의한 근무평점과 사전공지, 면담절차 등의 과정은 무시한 채 병원 경영을 이유로 퇴사를 단행해 더욱 문제가 커지고 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 가 지난 19일 A 대학 병원에서 간호조무사의 비인간적 계약해지 및 비정규직을 양산한 A대학병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곽지연(서울시 간무회)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1인 시위에 나서며 A대학 병원에 계약 해지 통보를 철회하고 해당 간호조무사를 원직 복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홍옥녀 회장은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절반이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라며 “특히 보건복지부가 간호간병통합병동의 선도병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병원들일수록 비정규직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어 “협회는 지금까지 수년 간 간호조무사 비정규직 채용에 대해 시정을 정중히 요청해 왔지만 병원들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A 대학교병원을 비롯해 B 대학병원, C병원, 건강보험공단 D병원, E 의료원과 같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병원들을 선정해, 전국 모든 시도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항의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홍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선언한 ‘비정규직 제로’는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간호 인력부터, 더 나아가 국책사업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 인력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 대학교병원에 근무했던 G 회원은 “F 대학병원 고용 간호조무사 70명 중 70명이 전부 계약직”이라며 “이처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선도병원으로 정부사업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병원이 사실은 모범 병원의 가면을 쓰고 간호간병 핵심인력인 간호조무사를 불량 간호 인력으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도병원의 민낯을 공개했다.
공공병원인 H 병원에서 정규직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김미현 간호조무사는 “스스로 병원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니, 환자를 간호하는 마음도 보다 정성스러워졌다”며 “간호조무사의 고용보장으로 환자도, 간호조무사도, 서비스 질 개선을 통해 병원도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H 정의당 의원은 “병원이 간호조무사들을 비용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병원이 간호조무사들을 자신들의 자산으로 생각할 때만이 안정적이고 인간적인 간호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간무협은 A 대학병원 계약해지 회원에 대한 법적 대응과 비정규직 고용병원 대외 공개 및 전국 동시 1인 시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