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섭 원장의 치과에서의 진정요법
진정요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선뜻 시도하지 못하는 것은 사고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안전한 시술을 위해 필자가 제안 드리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시술 전에 환자의 건강상태를 다시 한 번 체크하고 기록해 두어야 한다.
진정요법 동 의서를 환자에게 받고, 시술에 관한 모든 내용을 별도의 서식을 갖추어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기록의 습관은 진정요법의 노하우를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둘째, 시술 중에는 patient monitor(환자감시장치)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의료시장에는 환자감 시장치가 다수 출시되어 있다(그림 1).
국산 제품이 나오면서 품질과 가격면에서 과거에 비해 선택의 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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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졌다. 환자감시장치를 통해 심박동수/산소포화도/비관혈적혈압/호흡 수/심전도/EtCO2 등을
체크되고 수치가 설정치에서 벗어났을 때 신호음이 나온다.
어떤 항목을 체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술자마다 다른 관점이 있을 것이다. 시술의 난이도와 진정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으로 환자에게 주는 신뢰도 측면에서도 환자감시장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약을 투여하는 시기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상적으로는 최소의 약제로 최대의 효과를 내면서 환자를 병원 외래에서 care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투여량이 많아지면 진정효과는 커지겠지만, 안전사고의 위험도 함께 커지고 또 환자가 회복되기까지 지켜봐야 하는 시간은 길어진다. 약효가 필요한 시점이 언제인지를 잘 생각하면서 투약하고, 가능한 한 초기에 약을 투여하는 것도 한 가지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진정요법을 할 때는 환자가 회복되었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절대로 환자를 혼자 두 어서는 안 된다.
세데이션 중 직원이 없는 상태에서 개방되지 않은 공간에 환자와 의사만 있는 것도 삼가 하는 것이 좋겠다.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기도확보(air way)이다. 호흡이 잘되고 있는 상태라면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시술이 끝났는데도 진정의 정도 가 깊어 환자의 회복이 더딜 때, 필자는 자연스럽게 서서히 회복되도록 환자를 체어에서 쉬게 한다. 이때 고개를 약간 젖혀 주는 것만으로도 기도는 자동적으로 확보된다(그림 2).
필자는 flumazenil과 같은 antagonist를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섯째, 시술 후에는 환자를 대기실까지 안전하게 에스코트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환자가 대기실에서 충분히 쉬면서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이면 동반자와 함께 귀가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병원에 앰부백과 산소통과 같은 비상용 기구와 약제를 구비해 놓는 것이 좋겠다(그림 3).
앰부백은 환자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을 때 쓸 수 있다. 그리고 시술 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고 판단될 때 산소를 공급해 주면 환자는 많이 편안하다. 술자에 따라서는 산소공 급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지만 필자의 경우 그 빈도는 많지 않다.
여덟째, CPR을 포함한 응급처치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을 직원들에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그림 4). 유튜브에 있는 관련 자료를 함께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응급상황이 병원에서 발생했을 때 각자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것인지를 정하고 연습을 해야 한다.
한 사람은 병원 근처의 의사 선생님을 부르러 뛰어가야 할 것이고, 또 한 사람은 119에 전화를 해야 할 것이고, 또 한 사람은 술자의 응급처치를 도와야 할 것이다.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각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
위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진정요법은 안전하게 시술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