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간무사회, A병원 계약해지의 진실을 밝혀...간호조무사 비정규직 철폐투쟁을 본격화
서울시간호조무사회(이하 ‘서울시간무사회’, 회장 곽지연)는 최근 간호간병통합병동 근무 간호조무사 4명의 계약해지 사건과 관련한 강동경희대병원의 반박에 대해 “A병원 계약해지의 진실을 밝힙니다!”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먼저, 서울시간무사회는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간호조무사들에게 병원 경영진이 한 말들을 밝혔다.
“패널티를 받을 만큼 업무적으로 미스 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다. 위에서 이렇게 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
이에 서울시간무사회는 간호조무사들이 잘못한 게 없으면서도 왜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는지 경영진의 발언을 통해 재조명했다.
“내년에 열 여섯 명이 한 번에 다 나가면 병동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4명을 선정해서 계약해지한 것이다.”
“K병원은 93%가 정규직이나 A병원은 차입금이 많아서 정규직 채용으로는 수익창출이 불가하다.”

우선 이 발언을 통해, 병원이 자기 자본이 아닌 빚을 내서 건물을 짓고,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써 절감한 인건비로 그 빚을 갚겠다는 A병원 경영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는 A병원에서 간호조무사뿐 아니라 간호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일반 직원들을 비정규직으로 쓰고 있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을 소모품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A병원의 부도덕성은 경영진이 물물교환 운운하면서 간호조무사들을 회유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6개월 정도 다른데서 일하면 재취업이 가능하고, 이런 식으로 60살까지 근무할 수 있다.”
“인근 ○○○○병원과 물물교환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서울시간무사회는 A병원의 이와 같은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한 행태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에 분노하고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간무사회 곽지연 회장은 “지난 달 17일 저녁에 있었던 A병원 경영진과의 면담에서 계약해지과정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고, 경영진은 이에 대해 사과까지 했으면서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을 보니 본말이 전도된 후안무취”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곽 회장은 “법적 판단 이전에 간호조무사를 소모품 취급하고, 심지어 물물교환까지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이제라도 계약해지를 한 분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원직복직해줄 것”을 요구했다.
곽 회장은 또, “계약해지의 적법절차를 준수했냐 안했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A병원이 인사처리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한 만큼 원직복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A병원 정문 앞에서는 계약해지를 당한 간호조무사들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간무협은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 비정규직 양산 병원을 상대로 간호조무사 비정규직 철폐투쟁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