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대표의 짧은 글 긴 여운
첫발을 내딛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세상의 상식은 그 벽이 너무 두터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반대할 것이 뻔하고 막상 시작해도 금방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백남준은 비디오아트를 통해 기존의 평면적인 아트를 입체적인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이러한 사상의 밑바탕은 동양철학과 미학이었다. 그는 일본 동경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미학(Aeathetics)은 미의 철학이다. 필자도 학부에서는 미술을 전공했고 3학년 전공과목이었던 미학에 빠져 들었다. 헤겔과 칸트에 이르는 근대적 미학의 중심이론과 마르셀 뒤샹의 ‘샘’이란 작품들은 그 시대를 거스르는 파격적인 작품들이었다.
근대미학자들은 그래서 미학을 정의하기를 ‘나도 모를 그 무엇’으로 정의하였고 이러한 사상이 뭉크와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러한 미술사조들을 공부하다보면 그 시대에 탄생한 작품들의 사상적 배경은 화가의 철학이었다.
필자는 그래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탄생하기까지 그의 사상적 배경은 미학이라는 철학적 바탕이 있음을 깨닫고 나도 미학을 공부하고자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나에 대한 질문에 더 가까이 다가갔던 것 같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는 캔버스라는 평면적인 회화를 입체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작품이다. 물론 마르셀 뒤샹이 변기를 샘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했을때가 시초가 되기는 하지만. 이때부터 사물이나 물체도 화가의 시각이나 철학이 투여되면 그것이 예술작품이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 인정받는 대다수의 작품들이 그 당시에는 너무나 파격적이고 남들이 하지 않는 거부되어진 작품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반고호의 ‘별 헤는 밤’을 보면 마치 꿈틀대는 듯한 붓터치로 그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했다. 현재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되지만 그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은 그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추구해 왔다. 거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시점 우리는 어떤가? 남들의 트렌드에 그저 쫓아만 가고 있지는 않은지, 남들이 하는 데로 그저 毛紗만 하고 사는 건 아닌지, 일을 함에 있어서도 조금 더 파격적이고 신선한 것을 하기보다 기존의 것을 답습하고 있지는 않은지,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오히려 이단아로 보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되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에겐 지금 창의적인 시각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S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