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니코틴의 작용과 수용체 및 길항제(5)
7.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흡연의 영향
니코틴의 Dependence-related tolerance; 의존성과 관련된 내성(DiFranza 박사의 연구);
•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뇌는 처음 한, 두개비의 담배에 의하여 니코틴 중독에 이환, 내성을 쉽게 획득하므로 흡연 간격이 며칠 혹은 몇 주가 되더라도 심한 니코틴 중독에 걸려 버림.
• 그 이유는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첫 담배를 피울 때 이미 뇌의 Hippocampus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급속해져 니코틴이 공급되지 않아도 약 한달간이나 증가된 분비가 계속됨.
• 청소년들은 1개월에 1대의 담배만 피워도 심한 니코틴 중독자가 되는 원인.
• 청소년들은 금연시도 1주일 만에 40%가 실패, 한두 달 내에는 60%가 실패. 최종금연 성공률은 단지 3%에 불과함. 연소자의 흡연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지 설명되는 내용
학술지 ‘Journal of Family Practice’에 의하면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흡연하면 첫 담배로도 니코틴 중독에 걸리며 흡연행동은 어른들과 그 양상이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연구자는 University of Massachusettes Medical School in Worcester의 가정의학교수인 ‘DiFranza’박사팀이다. ‘DiFranza’박사는 이와 같은 결과를 증명하는 한 예를 들었는데 어느 14세 여학생은 일주일에 3개비 정도 밖에 피우지 않지만 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끊으려고 하면 심한 니코틴 중독자들에게서나 나타나는 전형적인 금단증상이 발현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성인들의 경우에 비추어 볼 때 하루에 5~10개비 정도를 피워야 니코틴 중독에 걸린다고 생각해왔지만 나이 어린 청소년들은 첫 담배를 피운 후에도, 그리고 일주일에 한 두 개비만 피워도 금단증상이 심할 정도로 중독에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DiFranza’박사는 전문가들이 개발한 니코틴 중독여부를 측정하는 10개 증상을 기록한 타당성검사 (validation)로 확인된 질문서를 통해 니코틴 중독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자는 10대 초반인 다수의 7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0개 문항 질문서를 이용하여 연구 조사하였는데, 어떤 학생들은 한 개비의 첫 담배를 피운 후 며칠 지나서 니코틴 중독에 걸린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여러 번의 반복 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DiFranza’박사는 강조했다.
같은 10개 문항 질문서를 가지고 뉴질랜드에서 25,722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첫 담배를 피운 후 한 달후에 25~30%의 청소년들이 니코틴 중독에 걸려있음을 발견해 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청소년은 이렇게 다른가?
청소년은 가끔 담배를 피워도 마치 어른들이 매 시간마다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수준의 니코틴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물론 모든 청소년들이 전부 한 모금의 첫 담배를 피운 후에 니코틴 중독에 걸린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떤 학생은 다른 학생들보다 앞서서 조기에 금단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DiFranza’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dependence-related tol erance(의존성과 관련된 내성)이라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즉 첫 담배를 피우고 난 후 다음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는 기간이 어른이나 청소년이나 같다고 그동안 생각 해왔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로 볼 때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뇌는 한 두 개비의 니코틴에 대해 내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내성으로 인하여 어른들처럼 자주 담배를 피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한번 피우고 다음 담배를 피우는 간격이 약 45~60분이지만 청소년은 며칠 또는 몇 주 후가 될수 있다는 뜻이다. 어른들 중에도 청소년이나 비슷한 경우가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일주일에 몇 개비만 피우는 사람도 흡연을 중지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도 금단증상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 흡연자나 마찬가지로 심해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종종 흡연자들 중에는 심심풀이로 하루에 한 두 개비를 피운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 중에도 실상 니코틴 중독으로 끊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10여 편에 달하는 연구의 결과 영화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본 청소년들이 흡연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DiFranza’박사는 현대의 영화에서 1950~1960년대 보다 흡연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하면서 현재 어른들의 흡연율은 1950년대의 절반밖에 안되는데 영화에서 흡연 장면이 더 많다는 것은 영화제작자들이 나이 어린 학생들이 니코틴 중독에 빠져드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청소년 흡연율은 1990년대 중반에 최고조에 달한 후 계속 감소해왔으나 2004년부터는 거의 감소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청소년의 13%가 한 달에 적어도 한 대 이상을 피우고 있다.
Duke 대학에서 시행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신진대사로 니코틴이 몸에서 배출되는 데는 12시간정도 밖에 안 걸리는 데 어떻게 그보다 긴 기간 후에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원인이 밝혀졌다. 즉 첫 담배를 피울 때 뇌의 Hippoca mpus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노아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니코틴의 공급이 중단되어도 약 한 달간이나 분비기 계속 지속되기 때문이었다.
같은 쥐 연구에서 첫 담배를 흡입한 후 하루 동안에 뇌의 니코틴 수용체수가 증가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DiFranza’박사는 이러한 요인으로 첫 담배를 피운 후 하루만 지나면 뇌는 니코틴을 받아드릴 준비를 끝낸다고 하면서 청소년의 1/4 가량이 첫 담배를 피우자마자 곧바로 니코틴 중독의 전조 징후가 나타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들중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 40%가 일주일 후에 재발하고 단지 3%만이 성공한다고 한다. 즉 어린나이에 첫 담배를 피우면 일생동안 중증의 흡연자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른 흡연자의 90%는 청소년시절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어려서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전체 흡연기간이 더 길어지고 흡연량도 많아지게 된다. 어린 나이에 흡연할수록 유전자 손상이 많아져서 성인이 된 후 심혈관계 질환의 이환율이 높아지고 암에 걸릴 위험도 흡연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하여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소년기부터 흡연하는 사람의 평균수명은 평생 비흡연자에 비하여 20년 이상 짧아지게 된다.
글_ 김영진 박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 심사위원 역임
보건족지부장관 위촉 금연진료의료인 교육강사
인용문헌 : ‘치과처방의 완성’(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지정 2020 우수학술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