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선일보의 창간 100주년의 해다.
조선일보 100년사의 공과(功過)는 차치하고 현재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가장 비판적인 언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5월 18일자 “문재인, 광주의 화해 원하면 ‘분노’를 입에 담지 말아야” 기사를 보면, 원스턴 처칠은 정치적 라이벌들을 향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지만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지갑에 넣고 다니며 ‘아름다운 복수’를 다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사대로라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이 문 대통령의 복수라는 말인가?
또 5월 21일자 ‘김광일의 입’이라는 칼럼에서는 문 대통령과 정부가 180석 거대 여당의 힘을 등에 업고 ‘지록위마’, ‘삼인성호’와 같은 일들을 벌일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자,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조선일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세무조사를 통해 먼지 털듯 비리 건수를 찾아낼까? 비판적 기사를 쓴 기자는 무조건 고소고발을 진행할까? 신고제인 ‘조선일보’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허가제인 ‘TV조선’은 심사에서 탈락시켜 방송을 중지시킬까?
기자가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여러 가지 조선일보에 대한 복수 방안은 지금까지 이뤄진 것이 없다. 오히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는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사가 동영상으로 올려져 있었다.
이것이 언론의 자유다.
김선영 기자가 치협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기사는 어찌 됐는가? 언론중재위원회의 제소도 건너뛰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해 겁박을 했고, 대의원총회도 아닌 이사회에서 출입금지를 단행했다.
이제 제31대 이상훈 협회장으로 임원진이 교체됐다.
치협은 클린회무의 일환으로 ‘치협 브리핑룸’을 신설해 향후 치협과 치과계의 주요 현안들을 회원들에게 신속히 알리는 원활한 소통행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부터 매월 첫째주, 셋째주 수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차례 정례 브리핑을 진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치협 기자실은 정재규 협회장 때부터, 정기 브리핑은 최남섭 협회장 때부터 진행됐던 것으로 이상훈 협회장의 시도가 새롭진 않지만 그 목적 자체는 순수할 것이다. 기왕 회원과의 소통을 강조할 의도라면 세미나비즈의 구독자들과도 소통하길 바란다.
세미나비즈의 구독자도 엄연히 치과의사들이고 대한치과의사협회의 회원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접속해야만 볼 수 있는 온라인 매체도 소중히 여기는 치협이 치과계의 알찬 소식을 직접 지면으로 전해주는 오프라인 세미나비즈를 배척하는 것은 클린회무의 원환한 소통을 진행한다는 의도에 진정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처럼 비판적인 언론에도 손을 내밀어주기 바란다. 그것은 언론사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 그 언론을 구독하는 회원을 위함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