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채기 남긴 시덱스 2020...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례 ‘기대 중’

우여곡절끝에 개최된 시덱스는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회장 김민겸, 이하 서울지부) 창립 제95주년 기념 2020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20 이하 시덱스 조직위)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치산협의 시덱스 부스 불참운동과 언론의 질타, 서울시의 집합제한 명령 그리고 치협의 개최 철회 성명서 발표까지 연이은 악재와 어려움 속에서도 조직위는 시덱스 개최를 철회하지 않고 진행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시덱스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조직위는 기자회견도 2주 후 확진자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완전히 상황이 종료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덱스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덱스 개최와 철회에 대한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서울지부는 지난 5304시간의 이사회 논의 끝에 14:9로 개최 진행을 결정했고 이를 실행했다.  A 원장은 이 행사를 강행하는 집행부는 최소 일반 치과의사회원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면서 이 행사를 호떡 뒤집듯이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서울지부의 개최입장을 옹호하면서 주최측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B 업체는 이번 전시는 학생이나 스탭 위생사들의 참여가 없었고 오로지 치과의사만 참가해서인지 계약 성사율이 높았다며 만족을 표했다.

실제로 A 업체는 이번 일요일 하루에만 20대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했다. C 업체 관계자도 매우 희망적으로 말했다. 전시회에 참가해 성과가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D 업체 대표는 조직위가 어려울 때 도와주고 싶어 참가부스 수를 2개나 더 늘려 참가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치산협의 조직적인 부스참가 거부운동에도 불구하고 참석했을까?

E 업체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고객인 원장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시덱스를 통해 그 성과를 올렸다며 만족을 표했다. 물론 치산협 회원사 대부분은 시덱스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위험성 때문이었다.

# 시덱스 조직위의 방역은 '상상초월'
그러나 시덱스 조직위의 방역활동은 예상을 초월했다. 코엑스에서 개최된 다른 전시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했다. 주최측에서 지급한 KF94 방역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했다. 방역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장갑까지 착용한 상태로 기자도 전시장과 학술장을 취재했다. 전시장 내는 거리두기 규칙을 준수하고 상담이 이루어졌다. 학술 강의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시끄러웠던 걸까?
일간지나 TV방송에서는 치과의사 7천명이 한꺼번에 몰려 행사를 진행한다고 우려를 표했고 또한 서울지부의 언론 대처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제네시스 경품을 내세워 치과의사들이 모이는 상업적 행사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7천 명이 등록을 한 것이지 한꺼번에 몰린다는 의미가 아니란 걸 일반인들이 모르는 상황에서 오해로 불거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이상구 홍보 본부장은 5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시덱스라는 행사가 일주일을 앞두고 개최를 철회할 정도의 행사규모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또한 치협에 대해서는 학술일정과 연자들에 대한 보고도 있었고 매주 일주일에 2회씩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면서 만약 개최철회를 요구하려면 훨씬 전부터 요구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회원들의 치협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브리핑을 하려면 국민들을 대상으로 철처히 방역을 지키겠다고 해야지 설사 할 얘기가 있다면 서치 집행부에 내부적으로 얘기해야 하는 사안을 이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한다는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덧붙여 치협에서 취소시키고자 했다면 치협 회장단이 할 일은 서울시와 코엑스 측과 협의해서 손실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선제적으로 필요했다"면서 행사를 준비하는 주최측만을 마구 비난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했다.

G 업체 대표는 전시회는 의사와 업체의 소통의 공간인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치과진료라는 게 재료와 기구가 필요한데 이러한 전시를 막는다는 것은 안된다. 서로 양보했어야 한다. 방역 논리로 따지면 지하철도 타면 안된다면서 결국 이는 시덱스와 KDX의 싸움이라며 전시를 방해하는 발전적인 방향이 아니라며 쌍방과실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 상생이라는 이름 하에 진행된 정치적 싸움(?)
코엑스는 개최가 취소된 전시회에 대해 임대료 위약금의 60% 환불 등 내용이 담긴 전시 업계 조기 극복 상생 방안을 지난 6일 발표했다. 상생 방안 발표를 토대로 임대료 위약금의 60% 환불을 비롯해 내년도 임대료 동결, 전시 산업 조기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임대료 할인 등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코엑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5월까지 개최가 취소된 39개 전시회에 대해 임대료 위약금의 60%를 환불하고 내년 전시장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6월 개최 전시는 예외였다.  그럼에도 치산협은 시덱스 조직위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과대 포장했다는 얘기까지 들렸다.

H 원장은 치산협의 언론플레이는 가증스럽다. 우리 치과의사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협회장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D 원장도 언론플레이가 먹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비난 댓글이 많다. ‘치과의사 7천명이 모여라고 기사가 올려지니 7천명이 모여 홍대앞 헌팅포차처럼 먹고 마시며 논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는 저희 ***치과는 서울시치과의사회 학술대회에 단 한 명도 참가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까지 내 건 사태까지 이르렀다.

J 원장은 서울시치과의사회가 방역을 유지하는 전시문화에 첫 단추를 끼우고 있다. 코로나 전과 후는 다를 것이라고 모두를 말하지만 준비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결코 제대로 된 후의 모습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후의 모습을 물어본다면 앞으로 서울시치과의사회에 물어보게 될 것이다. 잘 마치고 세계 각국의 전시회와 산업계 전반에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 줄 것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다른 회원도 서울지부는 정치력 부족이고 최악까지 내다보는 눈이 부족했고 상대 집에 불 지르는 비이성적인 집단인 것을 몰랐다면서 철저한 방역의 모범을 보여준 시덱스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회원뿐만 아니라 업체들도 시덱스 부스 공동 불참을 선언한 치산협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 언론에 몰매 맞은 서울지부 대처는 미흡
F 업체 대표는 시대에 역행하는 정치적인 싸움에 결국 희생은 업체였다면서 치과산업의 특성상 신제품이 나오고 이를 통해 진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를 알릴 전시장을 단체의 힘으로 막으려는 치산협의 처신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결국 시덱스 개최 철회 요구의 바탕에는 KDX가 있는 것 아니냐며 단체행동까지 할 이유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치협도 시덱스 개최 철회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 아니라 시덱스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코엑스 관계자나 복지부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조정과 타협의 역할을 했어야 했다며 개최를 목전에 둔 행사에 대해 내부의 일을 너무 밖으로 꺼내어 여론화시켰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집합명령제한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시덱스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세텍에서는 경향하우징 페어에 많은 관중이 몰렸다. 코엑스에서 조경박람회 외에도 2개의 전시가 개최되고 있었다. 그곳은 열화상감지카메라 조차도 구비되지 않았다. 그런데 유독 시덱스에만 비난이 가해진 것은 결국 정치적인 배경에 기인한다고 언급했다.

# 치협도 시덱스 조직위 압박 
지난 61일 치협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시덱스 개최철회를 요구했다. 이유는 지부행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초대형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었으며 철저한 방역과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혹여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해 참석자 전원이 자가격리와 전수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천문학적인 피해와 엄청난 사회적 파장, 치과계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수많은 치과의사들의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좀 더 고려해 재검토 요청을 했다.

또한, 치협은 전시업체도 치과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를 상대로 한 집단행동은 결국 소비자인 치과의사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모든 것을 최대한 대화로 풀어나가 달라고 촉구했다. 이틀 뒤 다시 치협은 시덱스 개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방역은 그 어느 전시회보다고 철처하게 이뤄졌다.

그럼에도 시덱스 조직위는 일관되게 추진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집합제한명령시 지켜야 할 방역수칙도 원칙대로 준수했다. 출입자 명부 관리(성명, 전화번호, 신분증확인, 4주 보관 후 폐기) 출입구소독형 샤워기, 열화상 카메라, 접촉식 비접촉식 체온계, 처음부터 상위의 방역조치로 마무리 지었다.

이제 시덱스의 평가는 2주 후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시덱스는 치과계에 많은 생채기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다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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