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맡기지 말고 직접 설계하자
최근 매우 특이한 통계를 발견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치과병의원 운영실태 연구 : 광역자치단체와 특별자치단체의 인구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25년 전인 1996년~2000년(인허가 시점 기준)에 8년이던 폐업 치과들의 평균 운영기간은 2000년~2005년 5.7년, 2006년~2010년 3.1년 등으로 점차 줄어들다가 최근 5년(2011년~2015년) 기간 중에는 아예 1.3년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치과의 운영기간이 단축되면서 자연스럽게 치과의 양도, 양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치과 인테리어와 리모델링도 급증하고 있다.
# 인테리어시 비용의 구분
인테리어를 할 때 대부분 평당단가를 계산하여 산정한다. 보통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자재비, 인건비, 소품비 등의 비용을 산정한 후 이를 공사 면적으로 나누어 평당단가를 산정한 후 이를 소비자에게 설명한다. 보통 이런 견적서를 보면 뺄 부분이 별로 없다.
대부분 전문용어로 되어 있고 그 중 하나를 삭제한다 하더라도 크게 비용이 줄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병원에서는 인테리어 항목별로 업체와 조율을 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금액을 낮추는 방식으로 조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방식은 대부분 부실시공으로 연결된다.
# 환자를 위한 공간에는 ‘가성비’를 적용하지 말자
병원공간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하나는 고객(환자)에게 보여지는 공간이고 하나는 환자에게 보여지지 않는 공간이다. 환자에게 보여지는 공간은 대기실, 진료실, 상담실, 수술실 등이 있을 것이고 환자에게 보여지지 않는 공간은 원장실, 스탭실, 창고 등이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이렇게 공간을 두개로 나누어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배수를 위한 배관, 환기구 등 기초적인 기능을 설계한 후 환자를 위한 공간은 자재 및 소품을 고급화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대기실에 설치하는 TV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중국산보다는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삼성이나 LG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가성비’가 적용되지 않고 서비스마케팅 7P 중 하나인 물리적증거(physical evidence)가 적용된다.
병원은 환자에게 최고 품질의 가전제품을 보여주면서 환자에게 내가 이 병원 선택을 잘 했다는 물리적 증거를 줄 수 있다. 백화점 혹은 고급음식점 등의 집기류가 고급인 점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 내부직원의 공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환자에게 보여지지 않는 공간도 내부직원이 사용하는 공간은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경영학에서는 ‘내부고객’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 만큼 내부직원에게 세심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 다만 내부고객에게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가성비’높은 제품 사용을 권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1대보다는 샤오미 공기청정기 2대가 내부직원에게는 더 좋을 수 있다.
인테리어를 업체에 맡기지 말고 직접 관여할 때 비용도 절약되고 또 효과적인 마케팅도 가능한 인테리어가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