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시장수요조사에 기반한 제품개발 필요···민감성 기능성 치약으로 세분화
지난 6월 9~12일, 제26회 중국 베이징 치과전시회가 베이징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1995년 최초 개최된 베이징 치과전시회는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한다. 다양한 치과관련 제품을 통해 치과업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최대 규모의 치과 전시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전시 면적은 약 3만㎡, 800여 개 관련 참가해 제품을 선보였으며 약 14만 명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가국으로는 한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미국 등 30여 개국, 한국관, 독일관과 같은 국가관도 구성됐다.
치과용 유니트체어와 임플란트, 치아교정장치, 치과용 소재와 설비 관련 기술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 구강케어 용품 관심도 급상승
임플란트와 투명교정 그리고 환자맞춤형 디지털교정 솔루션에 관심이 집중됐다. 구강스캐너, 캐드캠, 3D 프린터 등 디지털 장비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 참가기업 관계자는 “디지털 장비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장비인 만큼 운영 가능토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여부와 가격을 꼼꼼히 문의했다”고 답했다.
치약, 전동 칫솔 등 소비재 전시 부스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인의 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최근 중국 소비자의 구강케어 용품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잇몸 케어와 민감성용 치약 등 기능성 치약, 전동 칫솔, 치아세정기, 어린이용 치약 등 시장 수요도 세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Z세대 구강건강 중요성 ‘인지’
참가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구강케어 용품 시장의 다양화와 세분화 추세는 날로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는 소비층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인 Z세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Z세대는 치약, 칫솔 등 전통품목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대신 신제품이나 한정판 제품에 오히려 과감하게 지갑을 열기 때문에 중국 구강케어 용품시장의 떠오르는 큰 손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컬기업보다 국가관이나 외국기업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 관객은 “디지털 장비나 중요한 치과용 소재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일반 치과용 설비는 중국 내 많은 치과업체가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치아성형 성장세 두드러져
중국 치약과 임플란트, 구강케어 용품 수입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코로나 충격에도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제품 수입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 치약 수입은 전년 대비 2.1% 소폭 증가한 2억3500만 달러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2위 수입 대상국인데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중국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치약 수입 증가율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시장의 다양화와 세분화 추세에 따라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임플란트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 봉쇄에도 불구하고 수입액은 전년 대비 7.3% 증가하며 4억 달러를 돌파했다.
# 한국 임플란트 점유율 30%
한국은 중국 임플란트 1위 수입 대상국으로 수입시장 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중국의 경우 치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며 중국 치과용 설비 및 자재시장도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광파(廣發)증권 애널리스트 루어쟈룽(羅佳榮)은 외모 중심의 ‘옌즈(顔値)’ 경제가 중국 소비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하며 치아 치료보다 치아교정 등 치아 성형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의료정보플랫폼 둥마이망(動脈網)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치과병원의 최다 의료서비스는 ‘치아교정’으로 전체 진료량의 35.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국내 기업들은 철저한 시장수요 조사에 기반한 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디자인, 중국 의료 환경에 맞는 다양한 사양 제공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KOTRA 베이징 무역관 종합, 베이징 무역관 김성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