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면을 해독하는 단 하나의 열쇠
지난 호에 이어
또 조지 엘리엇, 헨리 제임스, 랠프 엘리슨 같은 소설가들의 통찰도 유용한데 많은 경우 인간 행동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이 바로 소설 가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전기의 숫자가 크게 늘었는데, 전기야 말로 인간 본성이 활동하는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훌륭한 자료다.
이 책은 다양한 분과에서 나온 이런 방대한 아이디어와 지식의 보고를 한데 모아보려는 시도다.
그렇게 해서 특정 관점이나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증거'에 기초한, 인간 본성에 관한 정확하고 유익한 안내서를 한 편 만들어 보려 한다. 이 안내서는 우리 종을 잔인할 만큼 현실적으로 평가해 놓을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자각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우리의 실체를 철저히 해부할 것이다.
이 책을 한 권의 암호책이라고 생각하라. 평범하고, 이상하고, 파괴적이고 별의 별 모습을 다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해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말이다. 이 책의 각 장은 인간본성의 한 측면 내지는 한가지 법칙을 다룬다.
이것들을 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이들 힘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비교적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각 장에는 해당 법칙을 대표적으로 잘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해당 법칙의 영향을 받고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이디어와 전략이 제시된다.
각 장의 끝에서는 인간이 가진 이 원초적 힘을 어떻게 하면 더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이야기 한다. 더이상 인간 본성의 수동적 노예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그것을 바꾸는 주체가 될 방법을 모색한다.
이런 지식은 다소 유행이 지났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너무나 수준이 높고, 기술적으로 발전했고, 진보적이며, 계몽된 상태니까 말이다. 원시적 뿌리를 벗어난 지 한참이고, 심지어 인간 본성을 다시 쓰는 중이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다. 우리가 지금처럼 인간 본성의 노예가 되었던 적도 없다. 인간 본성의 잠재적 파괴력이 지금 보다 더 컸던 때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사실을 무시하며 위함한 불장난에 빠져있다.
소셜 미디어만 봐도 그렇다. 감정이 서로 전염될 일은 오히려 늘었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바이럴 효과를 따라 새로운 이슈가 끊임없이 우리를 휩쓸고 지나간다. 조 작에 능한 지도자들이 우리를 이용해 먹고 뜻대로 휘두르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가상세계에서는 공격성을 대놓고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어두운 이면을 펼쳐 놓기가 훨씬 더 쉽기 때문이 다. 수많은 사람과 순식간에 소통하는 일이 가능해 지면서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시키심을 느끼고, 주목을 받아 신분을 상승시키려는 성향 역시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부족 본능을 보면 이제는 그 성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완벽한 도구가 생긴 셈이다.
다음 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