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똥의 불빛처럼 빠르고 급함을 일컬어 굽어 성화)라 일컫는다. 나이가 들면 인생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한다. 

산이 물 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한 사나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신문 스크랩 속에서 찾아낸 2014년 11월 7일 자 조선일보 31 면에 신문에 실린 '산수화 속으로 들어간 우리의 일상" 이란 글과 제목이 눈에 꽉 들어찬다. 

2014년 "끝없는 내일 전에 출품된 유근택 작가의 '산수 떠내려온'의 작품 속의 사나이가 되어 자연을 느껴본다. 물 위에 비친 산이 마치 거꾸로 매달려 있다. 물은 고요하고 산처럼 말이 없다.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 글 뒤에 물을 닮은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막힘없이 자유롭게 다니며, 지혜로운 자는 즐겁게 살고, 어진 자는 오래 신 다"고 덧붙였다. 또한 산을 닮은 사람은 항상 높은 곳에 이상을 두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늘 새로운 것을 보며 즐겁게 산다"라고 말했다. 

산이 물 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은 물이 넓고 맑기 때문이다. 산에 물이 마르지 않는 것은 산이 깊고 속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근택의 산수 속에는 물 위에 거꾸로 매달린 산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공도 없는 나룻배 한 척이 떠내려오고 있다. 배 위 가득 실린 것은 옷장, 변기, 컴퓨터. 그 남자의 물건들이다. 

끝없는 내일을 사는 우리들의 흔적이 신과 같이 물 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촘촘한 일상에 익숙해져, 혹시 그것이 우리의 영원한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겨울에 자연은 되묻는다. 

방이 전개나 되는 도서관에 문이 닫히면, 책장이 살아 움직인다. 책장 속 세상에 사는 피터는 "영원히 사는 법"이란 책을 찾아 영원한 젊음을 얻기 위해 노인들을 통해 '영원한 아이'를 만나 이런 이 기를 듣게 된다. 

"지금의 나는 시간 속에 얼어붙어 있어. 사실 내가 가진 것은 끝없는 내일들뿐이지. 영원히 산다는 것은 절대 살아 있는 것이 아니야." --- 클린 톰슨의 영원히 사는 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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