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임면권은 꼭 필요한 부분 …의료광고 가격표시 금지와 자율징계권도 시급한 현안

지난 12월 28일  치협 회장실에서 본지가 단독으로 박태근 협회장과의 신년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의응답 그대로를 가감없이 담았다. (편집자주)

Q .지난 7월 당선 이후 숨 가쁘게 회무에 임해 오셨는데 새해 임인년에 꼭 달성해야 할 회무를 세가지만 뽑으신다면? 

먼저 회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이 구인난 해소다. 구인난은 구인구직사이트를 활성화해서 회원들이 구인할 때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부분과 구직자들의 선택의 폭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간호학원과도 MOU 를 체결했고 간호조무사협회와도 연계해서 해결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도 끊임없이 협력해서 우리에게 도움될 수 있는 것을 찾을 것이며 치과위생사협회가 정상화되면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둘째, 치과 의료보험 현실화를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보험국에 신규 직원도 채용한 상태다. 이 과제는 지속적으로 인력과 자본을 투자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많은 신무기들을 만들어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보험뿐만 아니라 의료보험 비급여수가 공개와 비급여 보고 부분도 전력을 다할 것이다. 

세 번째 국립치의과학연구원설립에 대해 좀 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총력을 집중해 왔다. 아직은 잡힐듯 말듯 한 현안이지만 매듭을 짓는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Q. 처음 회장 출마 시 현 임원 탄핵이라고 과감하게 공약을 내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의원총회에서 2표차 부결로 기존의 잔류 임원들을 흡수하셨다. 사실 상식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화합의 차원에서 다 보듬어 주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제32대 회장으로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회무 수행에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회장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차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 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임원 탄핵안이 2표 차로 부결됐다. 그때 대의원들의 결정이 양측에 다 명분을 준 황금분할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다. 이는 곧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서로에게 명분을 주고 서로 협력해서 회무를 정상화하라고 하는 엄중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사퇴하지 임원은 회원들이나 대의원들의 명령을 무참하게 짓밟았다. 그러나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회무를 정상화시켜서 협회장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며 이러한 시련이 다른 한편으로는 리더로서의 역량을 보여 줄 좋은 기회라고 생 각하고 지금 일하고 있다.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남게 마련이다. 기존 임원에 대해 정리가 돼서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됐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순탄하고 회무도 훨씬 더 잘 되지 않았을까 생각은 하게 된다. 
 

신구임원을 봉합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나 열정을 다른 곳에 쏟으면 얼마나 더 많은 성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년 4월에 개최될 대의원 총회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관 개정을 통해 대의원들이 잘 결정해야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Q 지난 보궐 선거 후보등록 후 본 지가 단 3 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박 회장님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선거기간중이라 공표할 수가 없었다. 이처럼 설문조사는 여론의 바로미터다. 최근에 회장님의 지시 하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안다. 어떤 내용인가? 

먼저 회원들이 생각할 때 협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가 무엇인지와 정관개정에서 협회장 후보자 선출방법, 결선투표의 유무, 그리고 임원의 임면권(임원의 임명과 해임)을 대의원 총회가 가질 것인가 아니면 협회장에게 줄 것인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협회장 임면권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궐 선거 이후에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이라 이 부분을 개정하는 데 문제가 없 을 것 같다. 
협회장 선거를 회장만 뽑느냐, 회장과 부회 장 선출, 기존대로 회장 1인에 부회장 3명을 선출하느냐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설문조사결과 대체로 지부장들과 회원들의 의견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회원들을 위해서 협회 발전을 위해서 좋은 것들을 결정하기 위해 많이 듣는 리더도 필요하다. 회원들이 이렇게 원한다 해서 100% 끌려 가서 이렇게 한다면 리더가 필요 없다. 여론조사의 근본 목적은 민심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임원들만의 놀이터가 되면 안 되니까 회원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건 중요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면 집단 4개 표본으로 봤을 때 지부장들의 의견이 일반 회 원들과 가장 괴리가 있는 걸로 조사됐다. 물론 그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은 지부장들도 돌이켜 봐야 한다. 

지부장들의 의견과 회원들의 의견을 잘 듣고 소통해서 정반합을 만들어 가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다. 협회장은 많이 듣는 것도 필요하다.

Q 정관 개정 중 특히 어느 부분이 필요하다 고 생각하시는지?
이번 여론조사에도 가장 압도적으로 나왔던 사안은 바로 협회장의 임면권이다. 현재 대의원이 가지고 있는 임원에 대한 임면권을 회장에게 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치협만이 관례적으로 임원의 임명권을 대의원 총회가 갖고 있다. 이를 현실적으로 회장이 갖게 된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전 집행부의 이사였던 모 이사의 경우는 3 개월 동안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회장이 회원을 위해서 새로운 이사로 교체해서 일을 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정관으로는 불가능하다. 

임원 임면권이 협회장에게 주어지게 되면 회무가 훨씬 더 동력 있게 운영될 수 있다. 이미 의협이나 한의협에서도 임원의 임면권을 회장에게 주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분명히 나타났듯이 임원의 임면권이 회장에게 주어지는 정관개정이 이루어지면 이런 사태는 정리된다고 본다.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

Q 회장 선출 방법에 대한 부분도 설문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

당선되는 과정에서 본인의 정치적인 철학이나 정치적인 컨셉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선거 과정에 있어서 기득권 세력들의 도움을 받아 결과적으로 선거가 끝났을 때 임원 구성에 있어서 그 기득권 세력들이 임원 선임 할 때 개입하면 그 집행부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회장이 당선되고 세 명의 부회장이 당선되 는 순간 자기 지분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바이스들의 지분 내지는 세력화가 과할 경 우에 내분이 심화되고 권력을 휘두르게 됐을 때 협회장은 동력을 잃고 집행부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협회장은 개인의 개혁적인 철학과 기치를 걸고 출마를 했으면 선거 과정에서의 득표를 위한 기득권의 유혹과 타협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협회장 후보는 기득권에 대해 타협하 지 않고 자기의 철학과 신념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당선을 목적으로하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과의 연합작전이 이루어지고 결과론적으로 자기의 지분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것이 협회장과 부회장 3인을 선출하는 방식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협회를 아주 지저분하게 만드는 사람들. 사실은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사람들은 그냥 피하려고 할 수도 있고 그런 분들이 협회를 떠나기도 한다.

끝까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나 사명감보다는 그냥 협회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정말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판에 서 휘두르면 그냥 보통 사람들이 이 자리에 그냥 내려가서 안 오게끔 해야 자기들의 놀이터가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모 감사를 지냈던 분이 지부장 할 때는 협 회가 어떤지 잘 몰랐는데 감사를 역임하면서 그들만의 놀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송전에 시달리고 공격받는 진흙탕에서 그들과 같이 이전투구할 필요 없이 떠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협회를 그들만의 놀이터가 아닌 회원들을 위한 놀이터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하는 회원도 있었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그들만의 치협이 아닌 회원을 위한 치협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그 역할을 할 것이다. 

Q회무에서 가장 뻬 놓을 수 없는 것이 법 개정이다. 지금 우리 치과계에 꼭 필요한 법 개정이나 법안이 있다면 무엇을 꼽으시겠는가?
 

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우리가 제안한 의료광고에 시술비용을 게재하지 못하도록 하 는 법안을 올린 상태다. 이것이 통과되면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  자율 징계권을 의료법에 명시를 하게 되면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험 사기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 도 있지만 또 교묘하게 이용하는 분들도 있다.
적법과 불법의 선을 넘나드는 그런 그룹들이 15%된다.  치과의사로서 양심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결국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는  것처럼 치과계가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많은 우리 치과의사들이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자율징계권을 치협이 가지게 된다면 불법과 적법을 타고 넘는 15% 정도 되는 그런 치과의사들이 스스로 자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평범한 치과의사들은 사실 법이 필요 없다. 그러나 불법과 적법의 경계선을 오가는 회원을 자정시키기 위해서는  법이 재정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파급력이 있다고 본다.  

복지부의 의지가 관건이다. 국회도 그렇고 의료인들이 결국은 자기 편을 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법 개정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은 지금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 바로 자율징계권이다.
사실은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이 바로 의료광고규제와 자율 징계권이다. 
또한 보조 인력 관계에서 본다면 1차 의료 기관에서 치과 위생사 업무를 간호조무사가 대신할 수 있도록 의료기사법이 개정되면 간호조무사의 진료보조가 불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조인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Q그동안 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전국 지부들을 많이 방문하신 걸로 안다.  박 회장님 은 특히 민심인 회원들의 지지로 당선되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원들의 고충과 회원들이 느끼는 고충의 온도차는 크다고 본다. 회장님이 그동안 느끼신 회원들의 가장 큰 고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30년간 개인 치과를 저도 운영했다.  회원들이 늘 힘들어 하는 것은 치과경영이다. 한 달에 치과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되는 경비. 그런 관점에서 의료보험 수가 현실화가 꼭 필요하다. 치과 경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환자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개원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 현실적으로 가장 부딪히는 문제들과 직 원들 간의 문제, 치과 경영 부분에 못지 않게 구인하는  구인 광고료에 대한 부담도 줄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과도한 행정 업무와 법정 의무교육과  방사선 교육이나 방사선 기계 검진 검사와 교육, 이런 것들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해소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Q보궐선거로 당선되셨지만 박 회장님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당선된 치협의 구원투 수라 할 수 있다. 회장님은 앞으로 어떤 협회장으로 역사에 기억되기를 바라시는가?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유가 회무가 중단된 협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 각해서 회원들이 뽑아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선택에 희망이 있다.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시간들. 말도 안되는 논리로 회무정상화에 끊임없이 방해했던 세력들이 있긴 했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임원진이 구성이 되고 이사회에서 의결이 되고 회무가 이제 작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팀은 신구임원할 것 없이 정말 하나 돼서 열심히 하고 있다. 

자기 병원 환자를 보지 못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회무를 위해 소통하고 일하고 있다. 그래서 결과가 잘 돼야 된다는 조바심이 생기긴 하는데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회원들에게 선거결과에 보답을 하고 싶다. 처음 당선됐을 때를 생각해 보면 꿈같은 일이었다. 정말 그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는데 집행부가 구성되고 정상화되고 또 품위 있는 협회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하나로 모아져 이제는 시작이 됐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흐른 뒤 그들만의 놀이터에서 협회가 회원들의 협회로 돌려준 협회장으로 기억된다면 저는 영광이겠죠. 그렇게 되려면 뚝심이 없으면 되겠습니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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