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누군가에게 허락을 구해가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없다. - 톰 피터스(Tom Peters)
6천 만부가 팔린 책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의 인구는 5천162만 명이다. 누적 판매량이 무려 6천만부 이상인 책이 있다. 일본 만화가 후지사와 토오루의 <GTO(Great Teacher Onizuka)>의 단행본이 바로 그것이다.
GTO는 폭주족 출신의 오니즈카 에이키치가 운 좋게 사립 중학교의 교사로 부임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린 일본 만화이다. 이 작품은 왕따, 교사 학대, 등교 거부 등 일본 교육계에 현존하는 문제들을 괴짜 교사 오니즈카가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과정들이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오니즈카의 현신(現身)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독특한 정신세계를 자랑하는 미노와 고스케의 책이 운명처럼 눈에 들어와 독자들께 소개코자 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똘끼 #괴짜 #천재 #파격 #제멋대로 #스웨그 #열정만수르 #병맛 #베스트셀러 #성공적 #행동력 #자신만만 #비호감 #미노와신드롬 #관종 #될놈 #난놈 #통쾌 #100만부 #혁명 #트러블메이커 #몰입 #허풍 #교조 #재미 #승부사 #히트제조기 #샐러리맨 #대세 #꿀잼 #띵언 #가즈아
이 수식어들은 필자의 뇌에서 나온 것들이 아니다. 책을 둘러싼 띠에 나열된 표현들을 날것 그대로 옮겨 적었다. 독자들 역시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위의 수식어들에 충분히 공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의 연세대에 비견될만한 명문인 일본의 와세다대 제1문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1년에 100만 부를 팔아치우는 천재 편집자’로 불린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출간된 2019년 아마존 재팬 종합 1위에 등극했다. 일본독서추진협의회는 이 책을 “2019 젊은이가 읽어야할 책”으로 선정했다.
봉직의 필독서
‘의원이나 병원에 소속되어 근무하면서 월급을 받는 의사’를 ‘봉직의(奉職醫)’ 또는 ‘페이 닥터(pay doctor)’라 한다. 나는 오늘부로 ≪미치지 않고서야≫에 ‘봉직의 필독서’라는 별명을 붙이고자 한다. 왜냐하면 봉직의가 생존(고용)과 성공을 위해 갖추어야할 태도에 대하여 다른 어떤 책들보다 더 많고 더 유익한 교훈들을 이 책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A와 시스템 B
봉직의 A와 봉직의 B
여기 봉직의 두 명이 있다.
봉직의 A와 필자 사이에 직접적인 인간관계는 전무(全無)하다. 하지만 필자가 아직까지도 절대 잊지 못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스스로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이인치과의 페이닥터’라고 밝히며 그가 대한민국 치과 최대 커뮤니티 ‘덴트포토(www.dentphoto.com)’ 익명게시판에 남겼던 글은 아직도 나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진료를 너무 잘하시는 나동규 1)원장님 밑에서 일하는 것은 종종 스트레스와 자괴감을 유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인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장점입니다. 저는 오늘의 노동이 내일의 고용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뛰어난 원장님께 하나하나 배우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은 보람된 일입니다.”
봉직의 B는 필자의 대학 후배이다. 그는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를 취득한 다음 공중보건의로 복무했다. 그 후 고향 소재 치과에 취직했다.
“병국이형, 잘 지내시죠? 저 고향 치과에 취직해서 근무 중이에요. 근무한 지 두 달 넘어가는데 담당하는 환자 수가 적어서인지 하루 일과 시간 중 절반 정도는 책을 보면서 흘러가네요.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할말하않(할 말은 많았지만 하지 않았다). 그 때 당시 이 책이 출간되었더라면 선물 했을 텐데……. 참으로 아쉽기 그지없다. 봉직의 B의 안위도 걱정된다. 어디서 밥은 먹고 다니는지…….
6장 32절
저자는 생각하는 법, 장사하는 법, 개인을 세우는 법, 일하는 법,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 살아가는 법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know how)를 6장(章,chapter) 32절(節,section)에 가감(加減) 없이 담았다. 훌륭한 글들 중에서 치의들에게 강권(强勸)하는 부분은 ‘아무도 걷지 않는 미개척지를 걸어라’, ‘브랜드로 벌고 미래를 벌어라’, ‘교조가 되어라’,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 ‘양(量), 양(量), 양(量)!’, ‘분석하고 분석하라’, ‘숫자에서 도망치지 마라’이다. 결코 작지 않은 마음의 울림을 경험하리라 기대하며 일독(一讀)을 권한다.
시간은 유한하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러니까 지금 하라. 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하라. 그렇게 반복적으로 실천하노라면 프로페셔널의 길이 반드시 열릴 것이다. - 미노와 고스케 (본문 중에서)
1)필자와 일면식(一面識) 조차 없음을 미리 밝힌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na.dongkyu’. 대한민국 치과를 대표하는 연구회인 ‘덴탈아트코리아(Dental Art Korea,줄여서 DeArK로도 불린다)’와 ‘BDPG’의 핵심멤버이다. 덴탈아트코리아가 마블이라면 BDPG는 DC다. 덴탈아트코리아에서 수장(首長)인 신주섭 원장님은 타노스, 서성훈 원장님은 아이언맨(철의 도시 포항에서 나고 자람), 나동규 원장님은 캡틴아메리카 역할을 각각 맡고 있다.
글_김병국
포항죽파치과원장
슬기로운 개원생활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