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브랜드가 아니면 쓰레기다!” -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 -
깐느 박
2022년은 한국영화 역사 상 가장 영광스러운 해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박찬욱 감독(이하 ‘박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사실 박 감독은 이 작품 전부터도 칸 영화제와 유독 인연이 깊었다. 2004년에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에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와 남다른 인연 덕분에 박 감독은 ‘깐느 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별명을 가장 많이, 가장 자주 불러주는 이들 중 하나가 후배 류승완 감독이라는 후문이 있다.
<올드보이>와 <복수는 나의 것>
2003년 개봉한 <올드보이>가 극장가에서 3,26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자 영화 재방송 전문채널 OCN이 빠르게 움직였다. 박 감독의 2002년 발표작인 <복수는 나의 것>을 열심히 방영했다. <올드보이>의 후광 덕분에 묵은지 영화인 <복수는 나의 것>이 재조명을 받는 호사를 누린 것이다.
이처럼 감독, 작가, 운선수의 현재 작품이나 활약상이 마음에 들면 예전의 것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는 경우는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과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교수의 최신작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이 2022년 11월 12일 출간된 이후 줄곧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2년 출간된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와 2022년 출간된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사이에는 ≪나음보다 다름≫, ≪배민다움≫, ≪그로잉 업(Growing Up)≫이라는 책들이 존재한다.
홍 교수는 ≪나음보다 다름≫에서 ‘차별화(differentiation)’를, ≪배민다움≫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배달의민족’의 기업문화를, ≪그로잉 업≫에서 LG생활건강의 성공비결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을 흥미롭게 읽은 나는 ‘브랜딩’에 대한 저자의 10전 년 생각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를 주문했다. 내게 배송된 책은 2022년 11월 17일에 발행된 ‘50쇄’ 중 한 권이었다.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0년 넘게 지속된 생명력에. 무려 ‘50쇄’라니.
같은 구조 다른 내용
중간에 10년이라는 간극을 둔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와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두 책은 ‘같은 구조 안에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브랜딩을 ‘컨셉 잡기(concepting)’와 ‘체험시키기(experiencing)’이라는 두 개의 큰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그런 다음 전자를 7C(customer orientation, condensation, creativity, continuity, combination, consistency, complementarity)로, 후자를 7E(extrinsic elements, emotion, empathy, esthetics, episode, entertainment, ego)로 각각 세분화함과 동시에 풍성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홍스트라다무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매력도 보여준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근거는 바로 브랜드 체험 과정에서 고객들의 감정에 대한 공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구(tool)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제안했다는 사실이다. MBTI가 대중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시점보다 약 10년 앞서 그 효용(utility)과 편익(benefit)을 알아본 셈이다.
브랜딩과 마케팅의 구루(guru)로 추앙받는 저자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를 적극 추천한다.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브랜딩이다! 맞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그거’다. 그게 그거라 함은 그냥 상품, 즉 쓰레기라는 거다. 그러니까 “브랜드가 아니면 쓰레기다!” 브랜드라 해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쓰레기에 불과하다.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 (책의 추천사) -
글_김병국
포항죽파치과원장
슬기로운 개원생활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