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 Red, Blue, 1925 바실리 칸딘스키  40.0 x 26.7 cm, 1925
Yellow, Red, Blue, 1925 바실리 칸딘스키 40.0 x 26.7 cm, 1925

 

추상파 미술은 1910년대 초 회화의 순수성을 강조하여 나타낸 미술양식으로 재현하는 대상이 없는 구체적 예술로서 현실적인 대상의 구체적인 재현보다는 순수한 전해 요소만을 사용하여 작가의 감정과 사상을 표현한 화파이다.

오직 색채(color)와 선(line), 형태(shape), 질감(texture) 등만으로 이루어진 회화를 지향함으로써 뒤따르는 20세기 이후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새로운 미술사조이다.

최초 추상화는 러시아 태생의 칸딘스키가 1910년에 그린 수채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이 시기 칸딘스키는 거꾸로 걸려 있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서 구체적인 대상 이 오히려 내적인 감동의 표현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재현 이미지에서 탈피한 정신적인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추상파 미술의 전개는 칸딘스키로 대표되는 충동적이고 표현적인 경향의 뜨거운 추상(주정적, 서정적 표현)과 몬드리안을 대표로 하는 구성주의적인 차가운 추상(주지적 기하학적 표현)으로 크게 분류된다.

대조적인 두 경향의 양식적 특징을 살펴보면, 칸딘스키가 우연적 요소를 반영하는 표현주의적 추상을 시도하였던 반면, 몬드리안은 일체의 재현적, 우연적, 자의적 요소를 회화에서 추방함으로써 자연의 어떤 것과도 원을 되지 않은 완전 추상을 추구하였다. 이 외에도 모스크바에서 활동한 말레비치등의 절대주의 회화양식이 추상미술의 범주로 포함된다.

이후 추상파 미술은 1940년대 추상 표현주의 미술양식에서 하나로 통합되어 오늘날 보다 자유로운 추상미술로 발전된다. 추상파 미술의 대조적인 두 경향의 공통된 특징은 다음과 같이 고찰해 볼 수 있다.

추상파 미술의 전개

표현주의적 추상 (뜨거운 추상, 서정적 추상)

독일에서 시작된 표현주의적 추상은 추상화의 선구자인 칸딘스키(Wassily Kandná 1866~1944)를 중심으로 한 주정적 추상파 미술로 대상의 재현을 철저히 배제하며 어떤 구체적인 형태 없이 색채 자체로서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였다. 음악파라고도 하는 이 추상파는 직관과 심리상태에 의한 추상화를 추구하였다.

“색상은 건반이고, 정신은 피아노, 화가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영혼을 울리는 손이다.”라고 강조하였던 칸딘스키는 미술도 대상의 구체적인 묘사 대신 음악처럼 점・선・면 등과 같은 순수한 조형 요소들을 결합하여 작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1911)』라는 저서에서 피력한 '내적 필연성'을 중요시하면서 주제, 소재의 특징이 아닌 정신체계와 범자연주의적 세계관을 회화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그에 따라 대상의 재현을 철저히 배제하며 어떤 구체적인 형태에 위탁함이 없이 색채 그 자체로서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였다. 즉, 색채를 통해 내면을 드러내는 특징을 지닌 추상예술을 주장하였다.

칸딘스키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에 나름대로 원칙을 두고 즉흥이나 구성, 인상 등으로 회화를 구분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행태까지 사라져 추상한 만으로 표현넘치는 인간미와 색채와 형태가 음악처럼 조화를 이뤄 신선한 시적 정취가 느껴지는 작품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낭만주의적이며 표현주의적 경향이 주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추상표현주의 미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빨강, 파랑과 노랑의 구성 II(Composition II in Red, Blue, and Yellow)》, 피트 몬드리안, 1930, 캔버스에 유화.
《빨강, 파랑과 노랑의 구성 II(Composition II in Red, Blue, and Yellow)》, 피트 몬드리안, 1930, 캔버스에 유화.

 

기하학적 추상(신조형주의, 차가운 추상)

기하학적 추상은 제1, 2차 세계대전 사이에 네덜란드의 신조철주의의 몬드리안 (Piet Mondrian 1872~1944)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술사조로 구체적인 대상이 없이 새 점·선·면 등의 순수한 기본 조형요소로만 회화를 구성한 금욕적인 추상이다. 이들은 입체주의가 지향하였던 회화의 자율성의 문제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환원하여 결국 가장 본질적인 회화 자체의 순수 조형만으로 이루어진 추상에 도달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기하학적 추상의 몬드리안의 추상은 가능한 개인의 주관적 정서와 개성을 제거하고 순전히 본질적인 형태를 추구한 것으로 신조형주의의 이념에서 비롯된 양식이다. 신조형이란 말 그대로 과거의 조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조형을 말한다.

몬드리안 등에 의해 창간된 전위예술지 ‘데슈틸 운동’의 기본목표는 초자연적인 질서를 미적으로 표현할 보편적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의 구현에 따른 그의 그림은 매우 이성적으로 오로지 순수한 색으로 채색된 직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조화로운 결합은 수학적인 원칙과 음악이론, 그리고 신지학에 근거한 것이다. 신지학에서 인간과 우주적 완전성에 도달하는 우주적 조화와 연관된 것으로, 노랑은 햇빛, 파랑은 무한한 넓이의 공간, 빨강은 통일을 상징하는 색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사상으로 그는 노랑, 빨강, 파랑의 조화로운 구성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결국 기하학적 추상은 기하학과 상징적 모양을 통해 도달된 통일된 정신세계를 드러내고자 하는 추상화이다. 이외 기하학적 추상파와 연관해서 모스크바에서 활동했던 절대주의 회화의 말레비치, 파리를 중심으로 한 입체파 회화에서 비롯된 색채구성에 의한 추상(Orprism)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절대주의는 관념세계의 순수 형태를 지향한 것으로 입체파가 단순화시킨 입체를 현실적 형태가 완전히 없어지는 지점까지 밀고 나가 기하학적 형태만 남을 때까지 단순화시키고자 한 점이 특징적이다.

칸딘스키의 추상화가 내적, 즉흥적 표현에서 시작되었던 데 반해 몬드리안의 추상화는 <신조형주의>라는 전통과 단절된 전혀 다른 새로운 조형을 모색하고자 하는 운동에서 출발하였다. 이 운동의 기본목표는 초자연적인 질서를 미적으로 표현할 보편적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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