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과,  살바도르 달리, 828/711  1954년 작
하루일과, 살바도르 달리, 828/711 1954년 작

초현실주의(쉬르리얼리즘, Surrealism)는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부터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직후까지 약 20년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위적 문학, 예술운동으로 앙드레 브르통을 이론적 지주로 인간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표현에 관심을 갖고 꿈과 환상의 세계를 추구하였던 예술사조이다.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에 영향을 받은 초현실주의 미술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재된 비합리적인 감정이나 잠재의식, 환상, 공상을 새로운 표현기법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현실을 초월하려한 화파이다.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근본적으로 경험의 경계를 넘어서려고 애썼으며 현실을 본능적이고 잠재적인 꿈의 경험과 융합시켜서 논리적이며 실재하는 현실, 자체만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시켜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현실에 도달하려 했다.

초현실주의의 용어는 1917년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그의 부조리극 티레지아의 유방을 '초현실주의' 극이라 한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1924년 이 운동을 주도한 앙드레 브르통이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하면서 비로소 명칭이 보편화되었다.

특히 초원 실주의의 개념이 이론적으로 확립된 것은 브르통(Andre Breton, 1896~196)이 1924년에 발표한 '쉬르레알리슴 선언'에서이다. 그 정의는 '말로든 글로든 그 외의 어떠한 수단에 의해서든 사유의 현실작용을 표현하려고 하는 순수한 심적 오토마티즘, 이성과 무관한, 미적·도덕적인 선입관 없이 행해지는 사유의 옮겨 쓰기' 등으로 초현실주의를 정의하고 있다.

초현실주의의 중요한 특징은 과거의 낭만적인 환상이나 초자연주의 예술과는 달리 '낯설게 하기'와 '오토마티즘(automatisme)'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낯설게 하기'는 마그리트가 즐겨 사용한 '데페이즈망' 기법이 그것인데, 일상생활에서의 낯익은 사물들을 일상적 맥락에서 의외의 장소에 옮겨놓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피레네의 성‘에서는 바다가 그려진 풍경의 하늘 위 공중에 커다란 성이 있는 바위 덩어리를 그려 넣음으로써 예기치 못한 엉뚱한 연상을 유도하는 기법이다. 또 다른 기법은 왜곡된 형태를 뜻하는 '데포르마숑' 기법으로, 이는 변형된 물체의 형태에 의해 의외의 느낌을 전해주는 기법이다.

가장 중요한 초현실주의 기법의 특징인 '오토마티즘'은 전쟁의 황폐화 속에서 이성과 인습을 반대하고 문명의 구속으로부터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외쳤던 다다이즘을 계승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언어나 다른 가능한 방법으로 순수한 정신의 무의식적 자동작용(Automatisme)에 의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전위적 표현기법이다. 이외 초현실주의 기법으로는 경우에 따라 사실주의 기법, 콜라주와 프로타주, 데칼코마니와 오브제 등을 이용했는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물들이 엉켜 있는 작품에서 당혹스러운 결과를 도출해 낸다. 결과적으로 많은 실험을 통해 다양한 기법을 시도하였던 초현실주의는 회화뿐만 아닌 다양한 예술분야의 표현의 범위를 크게 확대시켰다.

초현실주의 미술은 브르통의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 발표 이듬해인 1925년 11월 파리에서 초현실주의 미학(美學)과 기법에 따른 작품들로 최초의 초현실주의전이 열리게 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 전시에 참여한 주요 작가로는 살바도르 달리, 후앙 미로, 마그리트, 막스 에른스트 등이 있으며 샤갈 또한 이 운동의 작가로 언급된다.

1930년대 이후로 초현실주의에 대한 열광은 점차 줄어들어 미미하였지만, 여전히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 소규모로 유지되면서 추상표현주의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20세기 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초현실주의 운동의 중요성은 인간의 이성 너머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꿈, 무의식 등의 상상이나 환상의 세계를 내용과 형식으로 다루며 발전하였던 초현실주의 미술은 다다에서 발전된 개념인 우연성이나 무작위성 등의 요소를 표현원리로써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추상표현주의 미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초현실주의 미술의 주요 특징과 기법

초현실주의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다다의 뒤를 이어 전개되어 1919년부터 2차 세계 대전 발발 직후까지 약 20년 동안 프랑스를 중심으로 해서 일어났던 전위적인 문학· 예술운동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자동기술법, 오브제, 데페이즈망 기법과 기타 우연적 효과에 의한 기법을 주된 표현적 특징으로 살펴볼 수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무의식의 세계 내지는 꿈의 세계의 표현을 지향하는 초현실주의는 20세기의 대표적인 문학·예술 사조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아 발전된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이성의 작용이나 심미적, 윤리적 목적에 구애됨이 없이 순수한 자동적 의식활동, 무의식을 탐구하였다.

이에 따라 초현실주의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비합리의 세계 또는 꿈의 세계를 순수한 상태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즉, 비합리적인 인식이나 현실을 초월한 잠재의식의 세계를 추구하고 미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창조에서 발전되는 것을 의도한 것이다. 이는 마치 수면 아래 속 빙하처럼 깨어 있는 이성의 억업으로 가라앉아 잠재된 무의식의 세계의 무한한 영역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를 위해 이성(理性)의 지배를 받 지 않는 공상·환상의 세계에 주목하였다.

결국 그 배경에 정신분석학 이론과 실천 을 두고 전개시켰던 초현실주의 미술은 이후 추상표현주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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