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모마일(chamomile; 또는 카모밀레)

캐모마일(Chamomile, 학명; Matricaria chamomilla)
캐모마일(Chamomile, 학명; Matricaria chamomilla)

‘캐모마일’은 국화과에 속하는 쌍떡잎식물 중 초롱꽃 목의 풀로써 ‘카모밀레’ 또는 ‘카밀러(네덜란드어: kamille)’, ‘카밀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캐모마일의 일종인 ‘구절초’가 있는데 향기와 약효가 서로 비슷해 전통적인 한약재로 이용돼 왔다.

‘캐모마일(chamomile)’이라는 용어는 땅-사과를 가리키는 그리스어 ‘χαμαίμηλον’에서 비롯됐는데 어원을 보면 ‘χαμαί’는 땅을, ‘μηλον’은 사과를 뜻한다. 사과향기가 있는 데이지를 닮은 청순한 꽃이라 해 그렇게 불렸으며 기원전 2천년 경의 고대 바빌로니아 의학에서부터 질병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됐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대제사장이 태양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꽃으로 신성시 됐는데 이후 로마제국의 팽창과 함께 유럽전역에 퍼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 전래된 후에는 가정상비약이라 하면 캐모마일을 연상할 만큼 보편화됐다. 주로 감기나 통증에 대한 진통, 해열제로써, 그리고 류머티즘, 학질, 위장병뿐만 아니라 해충이나 뱀에 물린 데에도 해독제로 사용됐다. 스페인에서는 작은 사과란 뜻의 ‘manzilla’라 하는데 이것으로 맛을 낸 술인 ‘셀리주’를 ‘manzanilla’라 하며 ‘칼멘’의 ‘아리아’ 구절에서도 나온다. 

현재 약용이나 관상용으로 주로 재배되는 종류는 ‘저먼 캐모마일(German Chamomile: Matricaria chamomilla)’과 로만 캐모마일‘(Roman Chamomile: Chamaemelum nobile)’이 주종을 이루지만 그 외에도 ‘다이어스 캐모마일(Dyer's Chamomile)’, ‘보데골드 캐모마일(Bodegold Chamomile)’, ‘더블플라워 캐모마일(Double Flowered Chamomile’, ‘론 캐모마일(Lawn chamomile)’ 등이 있는데 ‘저먼 캐모마일’과 ‘로만 캐모마일’이 널리 알려져 있다.

꽃봉오리가 볼록하게 올라오고 꽃이 큰 것이 ‘로만 캐모마일’이며 ‘저먼 캐모마일’ 보다 향기나 약효가 더 좋다. ‘저먼 캐모마일’은 한해살이풀로 높이가 50~100㎝이고 잔털이 거의 없다. 줄기는 곧추서고 둥글게 자라며 곁가지가 많다. 줄기에는 깃 모양을 한 긴 잎이 뾰족하게 마주나며 가지 끝에서 너비 1.8~2.5㎝의 꽃부리가 핀다. 꽃부리는 평평하다가 원추형으로 길어지고 속이 비어 있는 꽃 턱에는 관 모양의 황금색 중심화가 있다. 꽃은 5~9월에 피며 혀 모양으로 생긴 15개의 흰색 테두리 꽃잎은 꽃 턱이 커지면 뒤로 젖혀진다. 씨는 직경 2㎜ 크기로 작은 편이며 자연 상태에서는 주로 동물들의 배설물에 의해 확산된다.

‘로만 캐모마일’은 한해살이 풀인 ‘저먼 캐모마일’과 달리 여러해살이풀로 높이가 30㎝ 정도이다. 털 모양의 줄기가 옆으로 기듯이 퍼지며 5~9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배수가 잘되고 보습력이 좋은 정원이나 작은 오솔길에 관상용 꽃으로 많이 심는다. 반면 ‘보데골드 캐모마일’은 한해살이풀이고 ‘다이어스 캐모마일’은 여러해살이풀로 가을이 되면 노란색의 꽃을 피우므로 드라이플라워나 황색염료의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캐모마일은 꽃이 피기 시작하면 꽃봉오리를 하나하나 계속 솎아내며 수확을 하고 수확된 꽃봉오리는 통풍이 잘 되는 응달에서 겹치지 않도록 펼쳐 충분히 말린다. 드라이플라워나 포푸리를 만들 때에는 가능한 오전 중에 꽃을 따서 말린다. 충분히 말린꽃은 병에 건조제를 넣어 밀폐하고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잘 보관하면 훌륭한 허브차로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건조한 꽃은 미용효과가 뛰어나서 목욕제로도 이용한다. 또 민감한 피부용 스킨케어의 원료로 쓰이며 마사지 오일에 소량을 넣으면 운동 후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도 좋다. 특히 캐모마일 허브차는 카페인 성분이 없고 향기가 좋으며 위장병이나 위장장애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몸에 이로운 여러 가지 성분이 고루 함유돼 있으므로 ‘독일 식품의약품안전국’에서는 캐모마일을 ‘국민표준 약용차’로써 정식으로 인가했다. 

‘캐모마일 틴크(chamomile tincture)’는 조직의 수렴작용과 함께 뛰어난 항염증 작용으로 발열이나 발적, 부종을 억제하고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효과와 함께 항바이러스 기능까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모마일 꽃이나 꽃봉오리에 함유된 물질을 분석해 보면 각종 아미노산, 다당류, 지방산, 그리고 1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캐모마일에서 추출되는 추출액이나 정유(Essential oil)중 약리학적 효과를 보유하는 성분들은 1)Chamazulene(azulene), 2)Terpenoids; α-bisabolol oxide A, B, 3)Farnesene, 4)Spathulenol, 5)Spiroehter 등이며 플라보노이드와 페놀성 화합물로써 Apigenin(16.8%), Quercetin(9.9%), Patuletin(6.5%) Luteolin(1.9%) 그리고 기타 Coumarins, Hernianin, Umbelliferone 등도 미량(약 0.1%) 함유돼 있다. 캐모마일은 종류별로 유효성분이나 함량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피부나 장기의 염증에 효과적인 ‘Azulene’ 성분은 모든 종류에 포함돼 있으며 특히 ‘저먼 캐모마일’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이 ‘Azulene(Chamazulene)’은 탁월한 항염증 작용과 진정 작용을 보유하는데 유달리 신경성 근육통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모밀레 추출물 중의 ‘Bisabolone oxide A’는 상피세포에 대한 소염효과가 좋아 아기의 피부질환 치료용으로 사용되며 아토피나 건선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뿐만 아니라 자극받은 피부, 치질 등의 개선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아피제닌(Apigenin)은 위장장애와 소화기능을 개선시키는 성분이다. 그 때문에 유럽에서는 ‘카모밀레 허브차’를 감기, 몸살, 두통을 비롯한 각종 염증성 질환이나 위장질환, 소화장애, 신경통, 치통, 월경곤란에도 전통적인 민간요법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자궁수축 작용이 있으므로 임신부나 수유부는 주의하여 복용해야 하고 유의 부작용으로 피부발진이나 인후부종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어서 과용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학교실’에서는 2013년에 사람의 타액에 Chamomile tincture를 첨가해 치주질환과 구취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인균들에 대한 억제효과를 확인하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S.sobrinus 6715와 S.mutans GS5, Candida albicans ATCC 18804, E.feacalis ATCC 4083에 대한 세균억제 효과는 6.3mg/ml 이상에서 세균사멸 효과를 보여줬으나 그람음성 균인 P.gingivalis 2561와 P.intermedia ATCC는 25611는 3.1mg/ml 이하에서 MBC/MIC(minimal inhibitory concentration)를 관찰할 수 있었고 Myyrh:Ratanhia:Chamomile를 1:1:1로 섞은 혼합용액인 경우에서는 S.sobrinus 6715와 S.mutans GS5, E.feacalis ATCC 세균에 대해 6.3 mg/ml 이상에서 세균사멸 효과를 보여줬다.

P.gingivalis 2561와 P.intermedia ATCC 25611는 0.4 mg/ml 이하에서 MBC와 MIC를 관찰할 수 있었으며 Candida albicans ATCC 18804는 3.1 mg/ml에서 세균사멸 효과가 관찰됐다.

한편 몰약인 Myrrh와 Chamomile를 1:1로 섞은 혼합용액인 경우에서는 S.sobrinus 6715와 S.mutans GS5, E.feacalis ATCC 4083에 대해서는 6.3 mg/ml 이상에서 세균사멸효과를 보여줬으나 P.gingivalis2561와 P.intermedia ATCC 25611는 0.4mg/ml 이하에서 MBC/MIC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Candida albicans ATCC 18804에 대한 세균사멸 효과는 3.1mg/ml에서 관찰된 것으로 실험결과를 보고했다.

이처럼 캐모마일은 시험관 실험에서 구강 내에 서식하는 유해미생물에 대해 ‘Chlorhexidin’에 필적할 만한 항균효과를 보였다. 특히 캐모마일 특유의 소염효과에 의한 항염증 작용과 상피조직에 대한 수렴 및 진정 작용이 있어서 구강점막이나 치은염이나 치주염에 대한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따라서 ‘독일 식품의약품안전국’은 ‘캐모마일 추출물’을 세균성 피부질환이나 구내염 또는 치은, 치주조직 질환의 개선을 위한 건강용품으로 지정했다.

캐모마일 함유 치주질환 개선제 ‘이클린탁스 페이스트’(LG생활건강-태극제약)
캐모마일 함유 치주질환 개선제 ‘이클린탁스 페이스트’(LG생활건강-태극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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