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뒤에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사람들은 내가 가장 멋지게 보일 수 있는 가면을 쓴다. 겸손하고 자신감 있고 성실한 모습을 가장한다. 옳은 말만 하고 미소를 짓고 상대의 생각에 관심이 있는 척하며 내면의 불안과 시기심을 감추는 법을 터득한다. 그런 겉모습을 실제라고 착각한다면 상대의 진짜 감정은 알 길이 없다. 

종종 우리가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저항이나 적개심에 깜짝 놀라고 남의 조종에 놀아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다행히도 사람들이 쓰는 가면에는 갈라진 틈이 있다. 그 틈 사이로 진짜 감정과 무의식적 욕망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 

사람들이 표정이나 목소리 변화, 몸의 긴장감, 초조할 때 나오는 몸동작 같은 비언어적 신호까지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바로 이 언어에 통달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려면 남을 읽어내는 데 뛰어난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 지식으로 무장하고 나면 적절한 방어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

한편 사람 들은 당신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맡은 역할을 가장 잘 연기할지 그 방법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언어
1919년 8월의 어느 아침이었다. 나중에 최면 요법의 선구자이자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이 될 열일곱 살의 밀턴 에릭슨(Milo Enickson)이 잠을 깨보니 갑자기 신체 일부가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며칠간 움직이지 않는 부위는 점점 늘어갔다. 얼마 후 에릭슨은 당시에 전염병처럼 확산되던 소아마비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침대에 누워 있으니 옆방에서 어머니가 전문가 둘과 함께 그의 병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에릭슨이 잠
든 줄 모르는 의사 한 명이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드님은 아침까지 버티지 못할 겁니다.”

에릭슨의 방에 들어온 어머니는 아들이 이 대화를 엿 들은 줄도 모르고 슬픔을 감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에릭슨은 어머니에게 계속 자신의 침대 옆에 있는 서랍장을 이리저리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는 에릭슨이 무슨 환영을 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에릭슨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어쩌면 자신도 그렇게 돌아와 의사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지도 몰랐다. 몇 시간 후 에릭슨은 혼수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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