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창업'이라고 하나 의사가 병. 의원을 창업하는 것은 '개원'이라고 한다. 과거 '벤처기업'이라는 표현은 벤처투자자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기업을 말하는 것으로 사실 영어에는 없는 표현이다. 아무튼 개원 또한 사업이니 경영을 해야 하고 경영을 잘하려면 경영의 4요소를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다. 바로 목표, 전략, 사람, 자본이다.

목표와 전략은 원장님의 생각에서 출발하고 자본은 은행이나 투자자로부터 출발한다.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들을 모았다고 당장 문을 열어 환자를 볼 수는 없다. 채용 단계에서 원장은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만을 채용해야 하고 각 구성원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조직을 설계해야 한다.

조직 설계에서의 참고서격인 『조직설계방법론』을 쓴 Jay R Galbraith의 Star model에 따르면 전략-구조-프로세스-보상-인력이 서로 잘 설정되고 환경변화에 따라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며 변화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구성원들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하나둘씩 좋은 성과와 연결되어 장기간 기업의 문화로 굳어져 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서 Star model의 5요소중 ‘구조’는 직원들간의 권한과 배치를 결정하는 것을 뜻한다. 이 때 우리 이젤은 연초시무식마다 조직도를 결정하고 배포하며 이를 새로이 공유하고 있다. 각 분야의 분업이 분열되는 것을 막고 각자의 노력이 전체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기 위해서다. 

병원 내 직원들만의 공간에 조직도를 붙여 놨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나타나는 수평적인 분업과 수직적 인 권한의 망각, 아울러 구성원 간 소통 부족에 따른 여러 문제 역시 줄일 수 있었다. 즉 연차가 높은 치과위생사에게 계급 조직과 코칭 권한을 맡겨 반복적이고 표준적인 업무로써 실수 없이 진행 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렇듯 조직도가 완성되면 매일 발생하는 협력업체와의 거래와 다양한 의료 재료의 입고 및 출고 그리고 돌발 사건·사고에 관한 의사결정의 '프로세스'가 5요소 가운데 다음으로 필요해진다. 이 경우 일회적인 구두 보고만 있고 공식적인 의사 전달 과정이 없다면 병원이 커지면 커질수록 조직의 무게에 조직이 버티지 못 하고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 이젤은 전자 결재 시스템으로 수평적인 공지 안내와 수직적인 결재 권한을 주면서 업무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의사결정의 프로세스는 반드시 문서화되어야 한다. 문서화된 프로세스는 전 직원의 표준화된 업무 수행과 효율적인 정보 전달 그리고 과거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경험 축적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한 문서화 프로세스도 단점이 있다. 갈수록 형식적인 업무 처리및 과거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규정들과 규칙들이 많아지고 있는 반면에 신규 직원들은 그런 너무나도 많은 텍스트 앞에서 무관심을 보이고 마는 것이다. 그래도 직원들 간의 상호의존성을 높여 준다면 조직이 효율적이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8년 비가맹 의사들을 대상으로 연 오픈 세미나에서 일부 원장님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겼다. 이에 관한 답변 역시 다음과 같았다.

"규모가 크니까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직원이 세 명뿐이라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사람이 두 명만 있어도 조직입니다. 누구는 밥을 하고 누구는 설거지를 해 줘야 안 싸워요."

출처: 조정훈 원장의 『Dr MBA의 원장실 경영학』 (2024)

 

조정훈 원장
·이젤치과 대표원장
·주) DF 덴탈프렌즈 대표이사
· 대한치과의사협회 기획이사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DDS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졸업 MBA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치과학교실 석사.박사 졸업 MSD.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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