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2)
#번개처럼 떠 오른 발명 아이디어
2002년. 밀물처럼 분산광원 헤드라이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시 의사들이 진료를 할 때 쓰는 헤드미러(머리에 쓰는 반사경)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반사경으로 멀리 있는 광원에서 나온 빛을 반사시켜 귓구멍이나 콧구멍이나 환부를 비추며 진찰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헤드미러는 밝기가 충분하지 않아서 환부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헤드라이트를 구입해 써 보았는데 밝기가 훨씬 밝았다. 하지만 구입한 헤드라이트를 쓰고 환자의 귀속을 치료하려고 시술 도구를 집어 넣는데 밝기가 다시 어두워졌다. ‘어! 헤드미러를 썼을 때는 이렇게 어두워지지는 않았는데?’ 다시 헤드미러로 바꿔 써 보았다. 밝기가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술도구를 넣는다고 하여 밝기가 크게 줄지는 않았다.
아! 이게 웬일인가? 번개처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문제는 헤드라이트 불빛은 점광원을 출발한 빛이 확산을 하며 조명하는 것이고 그래서 시술도구의 그림자가 커지고, 반면 헤드미러의 빛은 넓은 범위 반사경에서 반사된 빛이 환부로 수렴하는 빛이기 때문에 시술도구에 의한 그림자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닫게 됐다.
‘아, 그렇다면 바로 이거다!’ 그 좁은 귓구멍을 비추는 헤드라이트에 무영등 효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광원을 배치해야하는 최적의 위치는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위치 그리고 시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는 위치. 곧 미간의 직상부와 직하부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의문이 생기면 그것을 풀지 않고는 안되는 성격. 바로 시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진료 후 구로유통상가에서 부품을 구입해 아크릴을 자르고 붙여 시제품이 완성해 진료실에서 사용해 보았다. 보기에는 조잡하기 그지 없었지만 예상대로 성능은 괜찮았기 때문에 이 제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이것이 지금의 닥터킴을 창업하게 된 시초가 되었다.
Chapter 2. 회사를 창업하다
#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특허등록까지
발명과 사업에 대한 생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무 살쯤 비가 내리는 날 시내버스를 타고 남대문로를 지나던 중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는 것을 보며 휴대할 때는 접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비가 올 때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우산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우산은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는 있지만 자동으로 펼쳐지지는 않았다. 지금은 이러한 두 종류의 우산은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러한 두 가지 기능이 결합된 우산은 없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10년 전 시내버스 속에서 생각했던 바로 그 우산이 출시됐다. 내가 생각한 것이 바로 제품으로 개발된다는 것을 보면서 ‘나도 발명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과 발명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
의과대학 본과 4학년 말 1992년 11월 초, 당시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서 학급 대표 방에서 간이침대를 놓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110볼트용 전기장판 플러그를 트랜스 콘센트로부터 빼려고 할 때 플러그는 빠지지 않고 트랜스 전체가 빠져 나왔다. ‘이거 왜 이래!’ 하는 짜증이 나려는 순간 머리에서 번개처럼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꿈
누구나 콘센트와 플러그를 사용하며 불편함을 한 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즉, 꼽으면 절대 저절로 빠지지 않는 플러그! 플러그를 빼기 위해서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 그런 콘센트 플러그! 그날 바로 이 생각을 구체화시켜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특허 사무소에 특허 출원까지 의뢰를 했으며 이 아이디어는 그렇게 특허 등록을 했다. 그때가 서울백병원 인턴시절이었다.
‘나도 세계 최초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겠구나’ 꿈에 부풀어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보려고 그 바쁜 와중에서도 청계천에서 아크릴을 구입해 절단하고, 동판을 오려 100% 손으로 제작한 시작품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사업화되지는 못했다. 당시 콘센트와 플러그 제품 생산을 하던 아남산업과 두남 전기라는 두 회사와 접촉해 보았으나 의사 선생님이 진료나 열심히 하시라는 정중한 핀잔과 함께 한마디로 거절당하였다.
당시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려고 수련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으나 결국 현실의 벽의 인식하고 인턴생활을 계속하였다. 그래도 나의 아이디어가 특허 등록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 아이디어가 세계 최초라는 사실은 분명하였고 이것은 나에게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
#발명품으로 창업하다
특허 등록이 되기 위하여는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다. 첫째는 세계 최초여야 한다는 신규성이다, 둘째는 진보성이다. 그 아이디어가 기존의 제품에 비하여 훨씬 진보된 아이디어여야 한다. 이러한 진보성은 단순한 개선이 아니고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한 단계 뛰어 넘는 진보가 있어야 한다.
어쨌든 이러한 자신감 이후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특허 출원을 하게 됐다. 사각 모기향, 선풍기, 분말약 분배기, 집합광원, 밀차, pneumatic otoscope, 헤드램프 등. 이러한 과정에서 돈도 제법 들어갔고 결국 특허 출원비를 줄이기 위하여 혼자 특허 출원하는 방법을 배우기까지 했다. 또 한편으로는 기계공학 전공을 살려 CAD도 배우기까지 했으나 이 아이디어가 모두 상품화되지 못했다.
#진료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다
이후 사업을 하면서 점점 절실하게 느낀 것은 신제품을 개발하여 성공한다는 것은 아이디어뿐만이 아니라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 즉 건강이 필요하다는것을 알았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 에너지가 부족했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낮에는 진료를 하고 퇴근 후에는 제품에 대한 구상을 하다 보니 진료 도중 환자를 앞에 놓고 졸려서 눈꺼풀이 반 이상 내려온 상태로 진료를 한 적도 있었다. 틀림없이 그 환자는 나를 보고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생각 끝에 내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줄 업체를 찾기로 했는데 결과는 인턴 때와 마찬가지로 접촉했던 모든 회사에서 돌아오는 답은 거절 내지는 포기였다.
김기천 (주)닥터킴 대표
· 가정의학과 전문의
·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수련
·한국항공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 제19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 김기천 TV 운영중
· 3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2023)
· 대한적십자사 최고 명예장 (2021)
저서- 나의 사업 나의 건강 그리고 대통령 출마(2021) 1판 2판 2025년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