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니코틴의 작용과 수용체 및 길항제(12)

24.부류연의 피해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와 같은 부류연이나 간접흡연에 노출된 소아와 청소년은 천식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흡연자의 배우자는 비흡연자의 배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약 30% 높고 심 장병에 걸릴 위험은 50% 더 높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가진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의 상기도 감염률은 담배를 피우는 집의 영아의 급성호흡기 질환 감염률 이 5.7배나 높으며, 폐암발생률도 2배나 높다고 한다. 각종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도 50%나 증가한다.

그 외의 천식, 기침, 중이염 등의 발병률도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어린이에게서 6 배나 높고 폐기능도 전반적으로 낮다고 한다. 특히 임신한 여성이 간접흡연을 하게 되면 뱃속의 태아도 흡연으로 인한 건강장애를 입게 된다. 유산, 전치태반, 태반 조기박리, 조기파막, 저체중아, 주산기 사망의 빈도가 높아진다.

담배를 피우는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여성의 1.2~3.1배, 아버지가 흡연하는 가정의 자녀가 급성호흡기질환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7배가 높아지는 것이다. 부모가 흡연하면 자녀에게는 1년에 무려 8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발표)

24. 중세의 역병과 담배
이 그림은 1665년의 중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전염병으로 인한 참상을 그린 것으로 담배를 역병의 방패 막이로 삼고 있었던 사실을 보여준다. 역병이 유행하던 당시의 ‘장 드베네트’를 비롯한 당대 편년 사가들은 “그해와 이듬해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은 물론 풍문에 따르면 다른 나라에서도 수많은 사 람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숱한 이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노인보다는 젊은이의 희생이 더 컸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전염병으로 죽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주검을 매장하는 것뿐이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전염병이 결코 예사로운 병이 아님을 직감한 그들은 저마다 병에 대해 세밀한 기록을 남겼다. 덕분에 이들의 기록은 전염병들의 모든 증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됐다. 이후로 ‘대규모 불황’의 규모나 기간도 페스트와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가령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위치한 이베리아반도에서는 인구감소와 불황의 정도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약하게 나타났다. 당연히 그 기간도 짧았다.

어쩌면 이것이 이베리아반도에 자리한 유럽국가들이 15세기 국토회복운동(레콘키스타·8~15세기 무슬림 지배의 스페인 영토를 되찾기 위해 벌인 전쟁)을 완수하고 유럽 최초로 세계화의 문을 활짝 열면서 신항로 개척과 신대륙 발견 등 눈부신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신대륙의 물자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디언들이 피우던 담배가 유럽으로 전래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직후인 16세기말에 일본을 통하며 포르투갈의 담배가 유입되었다. 1614년에 쓰여진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의하면 당시 조선 사람들은 담배를 많이 심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1653년부터 제주도에 표류하여 그후 14년간 조선에서 생활한 후 ‘하멜표류기’ 를 쓴 하멜에 의하면 조선사람들은 남·녀 불문하고 담배를 많이 피운다고 기술하 고 있다. 니코틴은 니코티아나 타바쿰이라는 담배 이름에서 따왔다. 이 명칭은 포르투갈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프랑스의 외교관이자 언어학자인‘장 니코(Jean Nicot)’의 이름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그는 1560년에 브라질에서 파리로 품질좋은 Nicotia na tabacum이라는 품종의 담배와 그 씨앗을 보내 끽연의 풍습을 브라질에서 프랑스에 퍼트렸던 것이다. 최초로 신대륙의 담배가 유럽으로 전해진 것은 1492년 10월 ‘콜럼버스’에 의해서였다. 그는 담배를 인디언으로 부터 얻어 귀국한 후 에스파니아왕에게 진상했다. 니코틴은 1828년 독일인 화학자인 ‘포셀트’와 ‘라이만’에 의해 추출되었고 그 화 학적 작동이 1843년‘멜 센스’에 의해 기술되었다.

그리고 화학적 구조는 1893년 ‘아돌프 피너’에 의해 발견되었고 1904년에 ‘픽텟’과 ‘크레포’에 의해 최초로 인공적으로 합성되었다.
 


_ 김영진 박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 심사위원 역임
보건복지부장관 위촉 금연진료의료인 교육강사 

 

 

 

인용문헌 : ‘치과처방의 완성’(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지정 2020 우수학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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