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7)
# 당뇨조절 시작
원래 소화력이 좋지 않아 밥 한 숟가락을 물고 거의 50번을 씹어야 했는데, 설렁탕은 완전히 끓인 음식인 데다가 물과 함께 목구멍에 넘기기만 하면 되니 설렁탕을 가끔 먹곤 했다. 그런데 설렁탕을 한 그릇 먹고 당을 측정했더니 혈당이 297까지 올랐다. 깜짝 놀랐다. 워낙 깡마른 체격에 건강검진에서는 항상 공복 혈당이 100 이하였기 때문에 그때까지 당뇨는 생각지도 않았다. 거기다가 당뇨가 아무리 조절이 안된다해도 당뇨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어쨌든 당부터 조절하고 보아야 했다. 사실 병원 진료를 하면서 항상 했던 생각이 제발 당뇨는 걸리지 않았으면 했다. 완벽한 관리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몸이 너무 힘들다 보니 이 상황에서는 차라리 희망이 보이는 듯도 했고 원인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당 조절이 아무리 힘들어도 조절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더구나 나는 의사이지 않던가!’ 그때부터 당관리가 시작되었다. 철저한 식이요법과 하루 약 20번 정도 당을 측정했다. 그리고 매 식전 인슐린을 맞았다. 그렇게 하여 거의 완벽하게 당을 조절하였는데, 그런데도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이 정도로 완벽하게 혈당을 조절하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당뇨는 주요한 원인이 아닌 것이 분명했다.
#내 병의 결론은 감염
다시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아무리 내 지식을 짜내어 꿰어 맞추어 보아도 원인을 모르겠다. ‘아! 결국 이렇게 죽는구나. 요즘 평균수명이 80세라 한들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50~60에 죽는 사람도 많은데, 내가 바로 그런 경우구나.’ 생각하며 포기를 하다가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하루 중 오전 한 시간 정도 잠시 정신이 들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거의 아무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을 보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병의 원인인 것 같지는 않았다. 즉 무엇인가 원인이 있고 그 원인만 교정되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그리고 내린 결론! 결국 감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소화기관의 감염이라 결론지었다. 그러나 원래 소화관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사는 것이 정상인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소화기관 어디에 어떤 균이 문제란 말인가?
#건강 악화의 원인은 구강 내 세균
그 와중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신세계치과 황정빈 원장이 포스팅해 놓은 구강 내 세균과 전신질환이라는 내용을 찾았다.
구강 내 세균이 장점막을 뚫고 들어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며 전신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장 누수증후군이다. 그럴듯해서 황 원장을 찾아가 PCR구강세균검사를 통해 진지발리스와 푸조박테리움 등 여러 가지 균이 있음을 확인했다.
#감염된 치아 발치 시작
황 원장의 권유대로 신경 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씌운 치아 한 개를 발치하였다. 신경 치료한 치아는 대부분 치아의 미세한 구멍 속에 세균이 들어가 있어 세균에 감염된 쉽다, 따라서 감염된 치아는 가능한 한 발치를 하는 것이 좋다는 그의 의견에 나도 동의했다.
그때까지 하루 약 5회 정도 양치질을 했는데 그렇게 자주하다 보니 내 구강은 어느 정도 깨끗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실상은 그 정도로 세균들이 없어질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세균은 약 20분이면 두 배가 될 수 있고, 그러면 양치 후 두세 시간이면 세균 수가 원래대로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주 힘들 때 양치질을 하고 나면 약간 증상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 적이 있었다. 또한 증상은 반드시 일주기가 있었다. 즉, 식사 후부터 불편감이 심해져서 두세 시간 후 소화가 다 될 때쯤 잠시 컨디션이 돌아왔다가 이내 배고픔과 함께 기력이 없어지고 증상은 다시 심해졌다. 다시 밥을 먹으면 같은 싸이클이 반복이 됐다. 또 한 가지는 배변을 하고 나면 반드시 일시적으로 상당 부분 증상이 사라졌다.
이러한 증상으로 보면 틀림없이 자극성 장증후군이기는 하지만, 자극성 장증후군이 전부라고 하기에는 증상이 너무 심했다. 더구나 그때까지 소화관 내 미생물이 자극성 장증후군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정통의학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의 경우 소화기 증상과 함께 극심한 어지러움과 불면, 게다가 아침이면 코피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자극성 장증후군의 범주를 벗어남에 틀림없었다.
#지금까지의 의학을 부정하고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지금까지의 의학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근본 원인이 구강 내 미생물이고 이 구강 내 세균들이 소장에서도 과다증식하여 다른 증상들과 함께 자극성 장증후군도 일으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원인은 좁혀진 것 같았다. 결국 하루에 10번 이상 혓바닥을 포함한 양치질을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문제는 그래도 증상이 조금 완화될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구강 구조를 보면 틀림없이 구강세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고 세균의 크기는 1마이크로미터도 안 되니 아무리 표면에서 치아를 닦아도 세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양치질을 하여 세균 수를 백 분의 일로 줄인다 해도 세균의 분열속도를 생각하면 세 시간이면 원상복귀된다. 결국 지금까지 정통의학에서 정상세균총이라고 일컫는 수많은 구강세균이 사실은 병원성 세균이었으며 그 구강세균을 어떻게 더 완벽하게 줄이느냐가 중요한 과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 다시 찾은 해답 은용액
인터넷은 인류역사상 혁명이다. 인터넷에는 검색하면 모든 것이 다 있다. 인터넷 검색에서 은용액을 찾았다.
은(Silver)이 항균효과가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나에겐 은의 효과에 대한 경험도 있었다. 1998년쯤 김포에서 개원을 할 당시 동네 목사님이 뚱뚱한 30대 여성 한 사람을 데리고 왔었다. 배에 붕대를 감은 상태로. 그녀는 한강성심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출산했고 퇴원 후 시간이 지나도 수술부위 감염이 해결되지 않고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그 병원에서는 외래나 통원 치료로는 불가능하며 이 상태로 둔다면 복벽이 뚫려 복막염으로 생명이 위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입원 치료를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는 입원할 형편이 안 되고 또 그 병원 의료진에 대한 불신도 있어 새로 생긴 내가 개업한 병원에 더 진료를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내원한 것이다.
김기천 (주)닥터킴 대표
· 가정의학과 전문의
·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수련
· 한국항공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 제19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 김기천 TV 운영중
· 3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2023)
· 대한적십자사 최고 명예장 (2021)
저서- 나의 사업 나의 건강 그리고 대통령 출마(2021) 1판 2판 2025년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