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厚朴; Magnoliae Cortex)
후박나무는 녹나무과의 늘 푸른 넓은 잎 큰키나무(상록교목) 중 하나이다. 동아시아에서 특히 많이 자생하는데 높게는 약 20m까지도 자랄 수 있다. 목재는 선박재나 가구재, 염료 등으로 이용되며 껍질은 말려서 후박피(厚朴皮; Magnoliae Cortex)라는 약재로 사용된다. 후박이 보유하는 약효를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이 크게 여섯 가지로 대별 된다.
첫째, 소화촉진 작용이다. 주로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하며 복통이나 구토 증상을 완화 시키므로 소화불량 증세가 있거나 가스가 많이 차는 사람들에게 좋은 효과를 보인다.
대체로 후박 추출물(Magnoliae cortex) 중에 함유돼있는 magnolol과 honokiol이라는 성분이 전신적으로는 진정작용, 그리고 위장관의 평활근에 대한 근 이완효과와 같은 위장관계 개선효과를 나타내는 주요 성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위장관 효과와 관련된 연구에 따르면 후박에서 추출한 70% ethanol extract에 함유된 활성성분 중 honokiol과 magnolol이 위궤양이나 위암의 원인균으로 지목되는 H. pylori 균에 대해서도 항균활성을 나타냈으며 HClㆍethanol로 유도된 위염에 대한 동물실험에서 위 손상을 현저히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및 기존문헌을 바탕으로 분석해 볼 때 간 보호작용과 위장관계 질환개선에 관련되는 지표물질로서 magnolol과honokiol이 선정됐다.
그리고 둘째는 조직의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이다. 후박에는 폴리페놀(Polyphenol) 화합물 중 카테킨(Catechin) 등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돼 활성산소 제거를 통한 세포노화를 방지하고 체내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후박추출물은 심장의 미토콘드리아 지질의 산화작용(lipid peroxidation)을 억제하는 능력이 α- 토코페롤(tocopherol) 보다 1000배 이상 강한 효과가 있어서 항부정맥 및 항 국소빈혈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하여 밝혀진 바 있다. 그러므로 혈압강하와 혈액순환 촉진작용을 유도함으로써 중년기 이후에 나타나는 성인병 예방에도 유익한 천연물이다.
셋째는 기관지 질환에 대한 효과이다. 후박피(厚朴皮)는 뛰어난 항염증작용으로 기관지 염증을 완화시켜 기관지염을 예방하거나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작용으로 천식 증상을 개선 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효과는 염증 진행 저해기 전의 하나인 혈소판응집 억제반응에 의한 것으로, 후박성분인 honokiol이 epinephrine에 의해 야기되는 혈소판응집에 관여했을 때 aspirin에 비해 약 2배 이상 강한 억제작용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넷째는 전신감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에 대한 항균작용이다. 후박껍질에 함유된 정유 성분에 의한 뛰어난 항균작용으로 비브리오균이나 포도알균과 같은 유해균에 저항하고 폐렴균이나 간균에 대한 억제작용도 나타냄으로써 이러한 병원균에 의한 감염증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섯째는 항암작용이다. 후박의 neolignan 화합물 중 honokiol이 가장 우수한 암세포 증식 억제효능을 나타냈고 magnolol도 비교적 우수한 활성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obovatol과 4-methoxyhonokiol은 상대적으로 낮은 항암활성을 보였다.
Honokiol의 암세포 증식 저해 작용은 G0/G1 phase cell cycle arrest 작용 및 apoptosis 유도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후박의 항암효과에 대한 실험의 대상이었던 거의 모든 세포주에서 honokiol에 의해 비정상적인 암 유발 세포증식과정 중 G0/G1 phase에 머물러 있는 세포 수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T47D에서의 cytochrome C의 세포질로의 유도, MDA-MB-231, K-562에서의 caspase류 활성화유도 및 HCT-15, K-562 세포에서의 DNA ladder의 증가와 함께 HCT-15, A549 세포에서의 TUNEL staining에서 보이는 양성반응은 honokiol의 caspase류 활성화에 의한 apoptosis 유도효과가 증가했음을 뒷받침한다. 또한 honokiol은 실험동물 모델에서도 항암효과를 나타냈으며, magnolol과 honokiol은 실험동물 모델에서 암 전이 및 새로운 혈관 생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항암활성과 관련된 후박의 지표 성분 역시 magnolol과 honokiol로 선정했다.
여섯째 효과는 국소적 항균 및 항염증작용이다. 후박 추출물에 풍부하게 함유된 페놀(Phenol; Carbolic acid) 성분들이 보유하는 항균작용을 통해 구강 내 세균들의 활성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염증반응도 저해, 치은염이나 치주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그리고 충치와 관련된 세균인 ‘Streptococcus mutans’등에 대한 강한 항균효과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의 원인균에 대한 항균효과 역시 확인되었다.
한편 잇몸 약으로 발매되는 ‘인사돌’의 주성분인 ‘옥수수불검화추출물’에 ‘후박추출물’을 배합하면 약효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서울대학교 치주학교실’의 연구에 따르면 생약제제 투여군 가운데, ‘후박추출물’이나 ‘옥수수불검화추출물’ 중 한 가지만의 단독 약제 투여군보다 두 가지의 생약제제를 혼합한 약제 투여 군에서 4주, 6주째에 신생골재생량이 유의성 있게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치은조직의 섬유아세포에서 교원질 분해효소의 생산억제 효과와 함께 치은섬유아세포에 대한 교원질합성과 총 단백질합성 증가효과, IL-1β및 PGE2의 생산차단 효과가 증가함이 관찰됐다고 한다.
실험결과를 분석하면 후박추출물과 옥수수불검화추출물을 혼합한 약제를 투여한 군 중 후박과 옥수수불검화 추출물을 2:1로 혼합해 투여한 군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성 있는 치조골에서의 신생생골 재생량을 보였다.
즉, 실험결과 옥수수에는 항염작용이나 항산화 작용이 있는 유용한 기름성분 중 비누로 고형화하지 않고 단독으로 뽑아낸 성분인 ‘옥수수불검화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의 혼합물은 각각의 약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치은섬유아세포 활성도를 저해하지 않고 치주질환의 원인균에 대해서도 상가적인 항균작용을 지니고 있음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후박추출물은 치은섬유아세포에서 교원질분해효소의 생산억제효과, 치은섬유아세포에 대한 교원질합성과 총 단백질합성 증가효과, IL-1β및 PGE2의 생산차단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글_김영진 치의학 박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과·자동차보험 심사위원. 치의학박사
(다음 호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