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부와 치산협, 양보와 타협이 필요
지난해 시덱스에 참가하지 못한 A 업체 대표는 이번에는 시덱스 부스 신청을 완료했다.
이유는 지난해에는 치산협의 부스불참 운동에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로 시덱스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납부한 부스비도 돌려 받지 못하고 이후 전시회가 없는 상황에서 고객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시덱스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다.
B 대표도 뜻을 같이했다.
시덱스에 참여하지 않아 오히려 더 손해가 많았기에 올해는 부스를 신청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있다.
C 대표는 “코로나 시국에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설사 백신접종을 맞는다 해도 7월이 지나야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는데 그 이전인 6월에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올해는 시덱스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지난해 SIDEX 2020은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와 함께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치산협)의 전시부스 불참운동이란 이중고로 큰 어려움에 처했었다.
더구나 SIDEX를 총괄하는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김민겸, 이하 서울지부) 제38대 집행부의 첫 대규모 공식사업이었던 만큼 집행부의 고민은 깊어갈 수밖에 없었다.
당시 SIDEX 2020의 부스비는 2019년 APDC와 SIDEX 2019보다 10.3% 인하한 260만원으로 결정했지만 치산협은 2018년 수준인 240만원으로 낮춰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치산협의 부스비 인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치산협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SIDEX 2020 전시부스 불참운동에 돌입하게 됐다.
이후 서울지부와 치산협은 서로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한 채 평행선을 달렸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은 결국 업체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지부와 치산협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치산협 회원사는 SIDEX에 참가하고 싶어도 도의상 참가하기가 어려워 자사 제품의 판매 및 홍보에 나서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고 심지어 사전등록을 마친 업체의 경우 불참운동에 동참하게 되며 취소에 대한 위약금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겼다.
경제학에서 설명하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즉 SIDEX에 참가하려는 업체가 많으면 부스 가격이 오르는 것이고 반대로 참가하려는 업체가 적으면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지부와 치산협의 정무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며 서울지부, 치산협, 업체 모두 패자가 됐다.
오는 2월 15일까지가 SIDEX 2021의 전시부스 사전등록 기간이다.
SIDEX 2021 부스비는 지난해 치산협이 요청했던 240만원보다 낮은 234만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치산협은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았고 SIDEX 2020에 신청했다 취소한 업체의 위약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SIDEX 2021의 참여를 독려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서울지부 역시 위약금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업체에게만 책임을 물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과연 업체들이 올해 SIDEX 2021에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현재 메가젠을 비롯한 굴지의 국내업체들의 부스신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여 부스 이상이 이미 신청이 완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