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綠茶; Green Tea)

‘녹차(綠茶)’란 발효시키지 않고 푸른빛이 나도록 말린 ‘차나무 잎(茶葉)’ 또는 그러한 찻잎을 우려낸 물을 말한다. 녹차는 일찍이 미국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했던 ‘세계 10대 건강식품’에도 오를 정도로 몸에 이로운 건강식품이며 유명한 일본의 장수마을 ‘시즈오카’에서는 그 마을 주민들의 장수비결이 녹차덕분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통계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차가 바로 녹차(綠茶)와 홍차(紅茶)이다. 영국인들이 오후 4~5시 사이에 홍차와 간식을 즐기는 ‘afternoon Tea’문화를 즐기듯이 서양인들은 주로 홍차를, 동양인들은 녹차를 마셔왔지만 현재는 서양인들도 녹차를 꽤 즐겨 마신다. 홍차나 우롱차 등은 차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을 발효시켜 만든 것이며 발효정도에 따라 백차(百茶)> 황차(黃茶)> 청차(靑茶; 우롱차)> 홍차(紅茶)> 흑차(黑茶, 보이차) 등으로 분류된다.

차나무는 동백(冬柏)나무 과에 속하는 다년생 상록관목으로 아열대 및 온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고대 중국의 ‘염제신농(炎帝神農氏)’이 100여 가지 풀을 먹어 그 효능을 시험해보다가 몸에 독이 배었는데 차를 먹고 독을 해독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차는 초기에는 주요 민간요법으로 질병치료에 이용되다가 최근에는 사회문화의 일부로써 뿐만 아니라 영양공급, 노화억제, 생체리듬조절, 면역력증진 등 생체조절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으며 커피, 코코아와 함께 3대 비 알코올성 기호음료로 세계 성인인구의 약 50%에서 애용되고 있다. 

차나무의 원산지는 중국 쓰촨성과 티베트 경계의 산악지대이며 우리나라의 기록상으로는 삼국시대 후반부터 중국산 차를 상류층에서 소비하다가 828년, 신라 흥덕왕 시대에 당나라로부터 씨앗을 선물 받아 지리산 일대에 심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전남 보성군이나 경남 하동군을 둘러싼 지리산 일대에 야생상태로 변한 차나무가 많이 발견된다. 

특히 하동군에는 쌍계사 등의 절에서 관리해온 오래된 차나무들이 많다. 차나무의 종류도 달라서 하동 쪽은 90%가 중국산 대엽종 차나무로 분류된다. 

전남 보성군에 대규모 녹차 밭이 들어서기 시작한 시기는 일제강점기이며 이때 일본인들이 조성했던 차밭을 광복 후 보성주민들이 이어받아 확장해 일구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국내에서 녹차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되지만 그 중에서도 티백에 담긴 ‘현미녹차’가 가장 대중적으로 소비된다. 그런데 현미녹차는 현미의 고소함이 녹차본연의 맛을 변화시키는 편이고 조성 비율이 ‘현미 70%+녹차 30%’ 형태로써 사실상 녹차를 첨가한 현미 차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예전보다는 순수한 녹차티백 제품이 많이 판매되는 편이다. 

녹차에 함유된 화학성분은 카테킨(Catechin), 카페인(Caffeine), 테아닌(Theanine), 단백질, 아미노산, 전분, 섬유소, 펙틴 등이며 이와 함께 엽록소, 폴라보놀(Flavonol) 유도체, 안토시안(Anthocyan) 등의 식물성 색소와 소량의 지질, 수지류, 정유, 비타민, 무기질 등이 들어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용성 성분이 48%, 불용성 성분이 52% 정도이며 다른 식물에 비해 테아닌과 카페인 등 카테킨류의 함량이 많고 칼륨, 불소, 알루미늄 등의 무기질과 함께 비타민 C, E 등도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비타민C의 함량은 레몬보다도 다섯 배나 많다.

커피는 10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반면 녹차는 보통 80도의 물을 이용해 우려내서 마시게 되는데 카페인은 뜨거운 물일수록 더 잘 녹으므로 녹차보다 커피에서 카페인이 더 많이 용출돼 나온다. 그리고 녹차에는 약간 쌉쌀한 맛을 느끼게 하는 카테킨 성분이 카페인의 흡수를 일부 억제할 뿐만 아니라 카페인의 각성작용이나 흥분효과를 상쇄하는 테아닌이 들어 있으므로 커피보다는 카페인에 의한 생리적 영향이 적다. 

녹차에 함유된 복합타닌(TNDs)은 항산화, 항암효과를 보이며 퀘르세틴(Quercetin)과 루틴(Rutin), 캠퍼롤(Kaempferol), 미리세틴(Myricetin) 성분은 콜레스테롤 감소 및 항산화 작용을 도와 지방 흡수율을 낮추고 지방소모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활용하면 좋다. 또한 탄닌 성분은 약한 독소와 결합해 이를 중화시키므로 예전에는 녹차를 독 물질에 노출된 경우에 해독용으로도 썼다. 카테킨은 탈모유발 성분의 생성을 막아주고 탄닌 성분은 두피의 모공을 축소시키며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은 세정력이 뛰어나 탈모원인의 하나인 비듬을 제거함으로써 탈모를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
 특히 녹차에는 카테킨 화합물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라트(epigallocatechin gallate; EGCG)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EGCG는 비타민C보다 항산화 효능이 20배나 높아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체지방 연소효과가 있으므로 체중감량에 유리하다. 동시에 녹차의 다당체(Polysaccharide) 성분은 인슐린 합성을 촉진하고 당질의 소화흡수를 지연시켜 혈당치의 급상승을 방지한다. 결과적으로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체지방 연소를 촉진하며 혈압을 낮추고 신경성장인자의 생성을 자극함으로써 정신적 안정까지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에 의해 하루 서너 잔 정도의 녹차는 1일 75~100칼로리를 추가로 소모시킴으로써 비만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심장질환의 예방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컨설턴트 ‘크리스틴 커크패트릭’ 박사의 발표에 의하면 ‘녹차의 체중감량 효과는 녹차가 체내 미생물 생태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녹차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유익하게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체중조절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녹차를 하루에 4잔 정도 마셨거나 녹차 추출물을 복용한 사람들이 비교군보다 8주 동안 1.3 파운드(약 600g) 가량 체중이 더 감소했다고 보고됐다. 

미국 UCLA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녹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이 저하돼 위암이나 위염 발생률이 절반 이상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리고 항산화, 항암효과를 보유하는 복합타닌(TNDs)이나 카테킨(Catechin)에 의한 전립선암, 위암, 유방암, 췌장암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특히 구강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3~4잔의 음용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발표됐다.

한편 얼마 전 미국의 ‘케크 의과대학’ 연구팀은 항암제인 ‘볼테조밉(Boltezomib)’을 투여한 환자의 경우 이 항암제가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과정에서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이를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연구팀은 볼테조밉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주의사항일 뿐이며 다른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녹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과량의 카페인이 섭취돼 수면방해나 복통,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다량의 카페인은 선천성 기형이나 유산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임산부는 카페인의 섭취량을 1일 300mg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장되며 일반인의 경우에는 1일 최대 400mg 이하의 섭취가 적당하다고 한다. 참고로 아메리카노 커피에는 약 100mg, 녹차에는 약 50mg, 콜라에는 23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그리고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은 철 흡수를 방해한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철분이 결핍되기 쉬운 사람, 즉 영유아나 임신 또는 생리과다인 여성, 출혈성 질환이나 신장투석 중인 환자는 과량의 녹차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이나 테아플라빈, 플라보놀 성분들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저해하며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성장도 억제시킨다. 녹차는 이처럼 다양한 항균작용과 항염증 작용을 나타내므로 각종 구강 내 세균에 의한 치아우식증, 치주조직 또는 연조직의 궤양이나 염증을 방지하고 구취해소에도 효과가 있어 치약, 구강용 제제, 가글제 등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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