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면을 해독하는 단 하나의 열쇠
아테나는 영웅에게 평정심을 불어 넣고 승리와 성공에 필요한 완벽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했으며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다. 아테나가 찾아 온다는 것은 영웅에게 가장 큰 축복이었고 아테나의 정신은 위대한 장군이나 최고의 예술가, 발명가. 사업가들을 인도해 주었다.
아테나의 영향 아래에 있을 때 사람들은 가장 또렷이 세상을 볼 수 있었고 그 순간 취해야 할 딱 맞는 행동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테네인들은 생산적이고 번창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거나 단결이 필요할 때 아테나의 정신을 소환했다. 그러니까 아테나는 신들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선물 즉 이성(理性)’을 상징했다. 이성만으로도 인간은 마치 신계의 지혜를 가진 것처럼 행동할 수 있었다.
페리클레스는 그의 내면에 있는 아테나를 개발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부터 완벽하게 정복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감정은 우리를 내부로 향하게 만들어 누스나 현실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러면 우리는 분노나 불안을 계속 곱씹는다.
바깥세상을 내다보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도 그 감정들이 마치 렌즈처럼 세상과 우리의 중간을 막고 서서 세상을 달리 보이게 만든다. 감정은 우리의 시야를 흐린다. 페리클레스는 절대 순간적인 감정에 반응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훈련시켰 다. 강력한 감정의 영향을 받고 있을 때는 결코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으려 했다. 그 대신 그는 자신의 느낌을 분석했다.
불안이나 분노를 느낄 때 그 속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감정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러면 그 감정들은 중요성을 상실했다.
종종 민회의 토론이 과열되면 페리클레스는 물리적으로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집으로 물러날 때도 있었다. 집에서 그는 며칠이고 혼자 지내며 자신을 진정시켰다. 그러면 서서히 아테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리클레스는 자신의 모든 정치적 의사결정을 하나의 기준위에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그 하나란 바로 ‘아테네를 위해 더 이로운 것’이었다. 그의 목표는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테네식이 갖는 우월성을 믿게 만들어 그들을 단결시키는 것이었다. 이렇게 기준을 정해 두자 그는 자존심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절로 중하층민의 참여를 증진하고 그들의 권력을 키우는 데 매진하게 됐다. 물론 이 전략은 페리클레스 자신에게는 오히려 불이익이 되기 쉬웠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 영달이 줄어 들더라도 전쟁을 가급적 줄여야만 한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결국 그의 여러 업적중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아테네를 탈바꿈시킬 공공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