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중국≫ (2권 세트)

 

사진출처: 김병국

제목 ≪한 글자 중국≫ (2권 세트)
김용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10월 29일 출간
쪽수 중국의 탄생 344 중국의 확장 360
ISBN13(ISBN10) 
중국의탄생 9791160801699(116080169X)
중국의 확장 9791160801705(1160801703)

하(夏), 상(商), 주(周),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진(秦), 한(漢),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 수(隋), 당(唐), 송(宋), 요(遼), 금(金), 원(元), 명(明), 청(淸)

중고교 세계사 수업시간에 한 번쯤 들어봄직한 위의 명칭들은 5000년의 장구(長久)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을 지배했던 주요 왕조들이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외우긴 했지만 우리 땅도 아닌 남의 땅의 역사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이는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었으리라 믿는다.

자칫 말라비틀어진 바케트(baguette)만큼이나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중국의 연대기를 부드럽고 촉촉한 빠네 파스타(pane pasta)처럼 변모시키는 능력자가 여기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KAIST에서 Techno-MBA를 전공했고 (주)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저자는 어느 날 인생이 너무 재미없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 초한지(楚漢志), 삼국지(三國志), 서유기(西遊記) 등을 접하며 중국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심을 키웠던 그는 꿈꾸던 땅을 직접 밟으며 써내려간 생생한 유랑기(流浪記)를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장장 3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신동아(新東亞)>에 ‘한 글자로 본 중국’이라는 이름의 칼럼으로 연재했다.

중국의 34개 행정구역 중 티베트를 제외한 33개를 직접 방문하며 보고 듣고 느낀 바에 폭넓은 배경지식을 더해 정갈한 문체로 정리하여 2권의 책으로 엮었다.
저자를 처음 접한 것은 2016년 11월 19일과 26일, 양일 동안 방영되었던 우리나라 케이블채널 ‘중화TV’의 <2016 삼국지 덕후콘서트>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국지 전문가 정원기 선생과 함께 패널로 출연하여 중국 역사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뽐냈다.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소설인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아닌 진수(陳壽)가 쓴 역사서 삼국지(三國志)를 비롯한 정사(正史)를 기반으로 이야기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힌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저자의 철두철미(徹頭徹尾)한 성향은 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세상에는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 중에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근거로 들거나 음식에 합성조미료(MSG) 첨가하듯 본인의 감정을 더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마치 이성(異性) 간의 만남을 주선하며 본인과 친밀한 이를 미남 또는 미녀로 과대 포장하는 사람들과 같다. 이런 부류들의 이야기는 공신력이 낮기 때문에 듣는 입장에서는 진위(眞僞) 여부를 반드시 추가 검증해야만 한다.

객관성이 결여된 이가 주선하는 만남은 반드시 사전에 상대방의 사진을 확인해야 하는 것과 같다. 피곤한 절차가 한 단계 추가되는 셈이다. 저자는 이러한 우려를 단칼에 잘라버린다. 관우(關羽)가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로 원소(袁紹)의 선봉장(先鋒將) 안량(顔良)을 일합(一合)에 베듯이.

본문에 등장하는 주요 사실 또는 시(時) 등에는 내용의 출처에 관한 주석(註釋)이 빠짐없이 달려있다. 무려 28개의 주석이 붙은 장(章,chapter)이 있을 정도다. 근거 기반 치의학(evidence based dentistry)을 지향하는 치의들에게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중국 34개의 행정구역을 정확히 둘로 나눠 각 권에 17개 지역의 이야기를 17장(章,chapter)에 걸쳐 담았다. 각 장은 해당 지역의 사진, 지도,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 역사의 순서로 짜임새 있게 꾸며졌다. 특히나 각 지방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조망(眺望)하며 미래에 대한 예측과 문제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태평양처럼 드넓은 지식과 중국에 대한 애증(愛憎)을 엿볼 수 있다.

심리학 용어 중 ‘절정-대미 법칙(peak-end rule)'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경험을 모든 순간의 총합 또는 평균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과 끝으로 판단하는 인지편향(cognitive bias,認知偏向)의 일종이다. 36년간의 식민지배가 너무나 참혹하고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일본 이전에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나라는 중국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국은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세계최강대국이자 패권국가인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현재 미국과 더불어 "G2"로 불리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본 책 2권은 팽창하는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인류가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교훈은, 인간이 역사에서 아무 교훈도 얻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글_김병국 
포항죽파치과 원장
슬기로운 개원생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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