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 팀장은 경영부터 배운다

『일잘 팀장은 경영부터 배운다 』   저자 여현준     출판 메디치미디어   출간 2017년 08월 25일   페이지   344   ISBN 13 9791157060962 ISBN10 115706096X

기업은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마케팅과 혁신이다. 마케팅은 영업이 아니다. 마케팅의 목표는 영업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케팅은 생산 활동 주기의 마지막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있으며 단계마다 있다. -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스타벅스 커피 대학, 나이키 스포츠 대학, 맥도날드 햄버거 대학 중 실존하는 것은? 정답은 세 번째, 맥도날드 햄버거 대학(McDonald's Hamburger University)이다. 이는 1961년에 설립된 사내교육기관이다. 이곳은 레스토랑 매니저로 근무할 이들을 대상으로 18개월에게 걸쳐 맥도날드의 품질 경영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교육은 MBA 수준의 강의와 현장과 동일한 조건의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교육기간 동안 급여가 제공된다는 점은 이 정보를 접하는 이들에게 더욱 더 큰 놀라움을 선사한다.
 

여기서 의구심을 갖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 ‘패스트푸드 매니저를 길러내는데 굳이 MBA 수준의 강의, 18개월의 시간, 그 기간에 상응하는 급여까지 투자하는 것은 낭비 아니야?’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질문에 저자는 책의 본문을 통해 즉답(卽答)한다.

 레스토랑 매니저가 경영을 배운다? 경영을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경영을 아는 사람에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말장난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매니저(manager,경영자)는 경영(management)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치과계에서 ‘경영’이 화두(話頭)로 떠오른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들 중 일부가 치과대학(치전원)을 입학하기 전 또는 심지어 태어나기도 전부터 치과계는 이미 경영 전쟁 중이었다. 서울, 경희, 연세, 조선, 부산, 경북치대의 뒤를 이어 동일한 해에 설립된 전남, 전북, 원광, 단국치대의 1기 졸업식이 치과 경영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첫 총성(銃聲)이었다.
 

경영을 중시하고 경영에 대해 염려하는 치의들은 많다. 하지만 경영 수업의 출발 지점을 찾거나 정하지 못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이들을 위한 경영 입문서로 적합한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책의 구조(構造,structure)를 먼저 파악한 후 독서를 시작하면 이해도는 배가(倍加)된다. 유명한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의 주인공 석호필(Michael Scofield)처럼 이 책의 구조를 파악 및 분석해보자. 그의 극중 직업은 구조 엔지니어(structural engineer)다.
 
본 책은 5개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각 장에서 하나의 주제에 따라 연상되는 주요단어(keyword)들을 마인드맵(mind map)을 그리듯 배열한 후 각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장 ‘팀장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인가’는 ‘혁신 문화, 매니저, 마이크로매니저, 일정관리, 핵심 역량(core competence)’이라는 징검다리들을 기반으로 경영과 경영자에 관한 기본적이고 트렌디(trendy)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2장 ‘마케팅을 알아야 고객을 안다’의 키워드는 ‘마케팅 영역, 선전(propaganda), 홍보, 경영, 마케팅, 굿슈머(goodsumer)’이다. ‘거짓말도 100번 하면 진실이 된다.’,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선동은 한 문장으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등의 자극적인 발언으로 유명한 히틀러의 오른팔이자 나치 정권의 국가대중계몽선전장관(선전부장) 파울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와 그의 스승이자 PR(public relations,대중관계)의 아버지 에드워드 버네이스(Edward Bernays)의 이야기는 다이슨 무선청소기보다 더 강력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버네이스, 괴벨스 사제(師弟)들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다른 행보를 보인 광고의 거장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선전, 광고, 홍보, 브랜드, 경영, 마케팅 사이의 연결고리가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전주 하면 비빔밥, 춘천 하면 닭갈비이듯 경영 하면 피터 드러커, 마케팅 하면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두 석학들의 인연 역시 지면에 담겨있다.
 

3장 ‘시장의 형세를 바꾸는 전략’의 주요 단어들은 ‘경영 전략,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블루오션 전략, 플랫폼 비즈니스, 진입 장벽, 다각화’이다. 전략(strategy), 전술(tactics), 미션(mission), 비전(vision)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 저자의 통찰(洞察,insight)이 돋보인다. 본 장의 마지막 절(節,section)인 ‘레오나르도, 다각화에 실패하다’를 통해서는 치과 브랜드 확장 시 유의할 점들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4장 ‘기억되는 제품이 마침내 이긴다’에서 저자는 ‘브랜드 네이밍, 브랜드 컬러, 브랜드 제스쳐, CI(corporate identity), BI(brand identity)’를 통해 브랜드와 상징(symbol)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고객들,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을(positioning) 수 있는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5장 ‘미래 CEO의 스타트업 엑기스’의 핵심 단어들은 ‘시장 예측, 시장 조사,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스타트업 문화, J커브’이다. 이 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제2외국어 영역과 같다.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으니 이를 접하는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즐기면 그만이다. ‘린 스타트업’의 개념과 방법론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이 장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나머지 정보들은 마트에서 챙겨주는 덤 상품들과 같다. 거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경영 이야기를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하는 저자의 능력에 탄복하며 일독(一讀)을 권한다.

글_김병국
포항죽파치과원장
슬기로운 개원생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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