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처럼 생각하라
이 책의 제목을 ≪구글처럼 생각하라≫로 짓게 된 이유가 있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디지털 시대의 문화 심리 현상을 잘 이해하고 그것에 바탕을 둔 전략들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서 선도적인 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구글처럼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고 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기업만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기회의 땅 엘도라도를 가장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더불어 한국에서도 제2의 구글과 같은 기업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시가총액 $896,968M(1,109조 5,499억 원).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1 글로벌 100대 브랜드’ 리스트에서 브랜드 가치 4위. 구글의 엄청난 성적표이다. 구글보다 더 큰 브랜드 가치를 가진 기업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뿐이다. 구글의 성장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조차도 본인들이 설립한 기업이 이토록 창대(昌大)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사람들의 이목(耳目)을 집중시키는 매력적인 제목과는 약간 다르다. 구글의 자회사인 유튜브와 연관된 내용이 두 장(章,chapter)에 걸쳐 전개된다. 그 외에 구글이라는 회사의 범주 바깥에 있는 다른 브랜드들(이케아, 네이버, 레고, LG, 도미노피자, 도브, 파타고니아, 레드불, 팔도 비락 식혜 등)의 사례를 통해 디지털 시대 소비자의 코드를 읽는 기술을 전한다.
스스로를 ‘디지털 문화심리학자’로 소개하는 저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심리학으로 학사 학위, 영국 웨일스 대학교에서 소비자 심리학으로 석사 학위,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교에서 경영학 마케팅 분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경영대학 마케팅 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학문적 뿌리인 심리학을 기반으로 소비자 심리와 디지털 마케팅에 관한 탁식(卓識)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본 책은 총 4부(部,part)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어떻게 청개구리 소비자들을 움직일까’로 디지털 시대의 넛지(nudge) 전략에 관한 내용이다. ‘넛지’란 ‘본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차드 세일러(Richard Thaler,본인 발음 θ 존중하여 표기-필자 주)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과 함께 집필한 책의 제목으로 더 유명하다.
넛지는 기존 경제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을 대표하는 키워드이다.
2부는 ‘소비자가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기업이 되려면?’으로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진정성(authenticity) 전략에 관한 부분이다.
3부는 ‘왜 귀찮아도 이케아를 좋아할까’로 소비자가 일하게 하는 공동창조((co-creation) 전략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4부는 ‘당신도 고프로(Go Pro)를 만들 수 있다’로 소비자가 홍보하게 만드는 UGC(user generated content)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인 이승윤 교수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8권의 책을 썼다(공저 포함). 이 책뿐 아니라 다른 책들 역시 탁월하다. 재미있으면서 유익하다.
연구, 집필, 강연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그를 보고 있자면 ‘도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걸까? 잠을 자기는 하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그가 현재의 학문적 열정과 건강을 유지하여 한국인 최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되기를 고대(苦待)한다.
김병국
포항죽파치과원장
슬기로운 개원생활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