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공영(蒲公英; 민들레)

포공영 (민들레. 학명; Taraxacum platycarpum)
포공영 (민들레. 학명; Taraxacum platycarpum)

옛날 어느 부잣집에 예쁜 딸이 하나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젖가슴에 작은 종양이 생겨 점점 커졌는데 그녀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남모르는 고민만 안고 살았다. 

처녀가슴에 종양이 생겼으나 젖가슴을 의원에게도 보일 수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에 이를 발견한 어미로부터 외간 남자를 몰래 사귀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야단을 듣고 너무 상심해 그만 강물에 뛰어들고 말았다.

마침 강에서 배를 타고 딸과 함께 고기를 잡던 포(蒲)씨 성을 가진 어부가 그녀를 건져낸 후 자기네 집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어부의 딸(公英)이 아가씨의 젖은 옷을 벗기다가 젖가슴에 난 붉은 종기를 보고 아버지에게 말했더니 어부가 급히 어디론가 가서 노란 꽃을 따다 짓찧어 아가씨의 가슴에 붙여줬다.

그리고 며칠 후 가슴에 난 종양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는데 아가씨는 너무 기뻐서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그 사실을 알렸다. 아가씨의 부모는 두 번이나 생명을 구해준 고마운 어부에게 많은 곡식과 선물을 내주면서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그 사건이 있은 다음 후세 사람들은 당시 어부가 종양치료제로 사용했던 그 풀에 어부의 딸 이름을 붙여서 ‘포공영(蒲公英)’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민들레와 관련된 또 하나의 설화가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험한 산길을 가다가 말과 함께 높은 절벽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는 한참을 기절해 있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그는 덩치가 큰 말은 틀림없이 죽었으려니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봤더니 죽기는커녕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민들레 잎사귀를 뜯어먹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도 민들레가 다친 데에 좋은 줄 알고 말과 함께 민들레 잎을 뜯어먹고 상처가 빨리 나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민들레는 속씨식물 문 쌍자엽 강에 속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 세계에 약 400종이 있을 정도로 흔하게 발견되는 산야초(山野草)로 들판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줄기는 없고 잎이 뿌리에서 뭉쳐나며 옆으로 퍼지는데 긴 삼각형 꼴인 잎은 길이 6∼15cm, 폭이 1.2∼5cm이며 군데군데 깊이 패어 들어간 형태로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다. 민들레는 꽃이 금비녀의 머리처럼 생겨서 금잠초(金簪草)라고도 하고 줄기가 하나만 있는 것이 정(못; 丁)같이 생겼기 때문에 지정(地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4~5월에 꽃이 노란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잎과 길이가 비슷한 꽃대 끝에 두상화(頭狀花: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통꽃이 많이 모여 피어서 머리 모양을 이룬 꽃)가 1개 달린다. 꽃대에는 흰색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두상화 밑에만 털이 남는데 꽃대 길이는 17∼20mm이다. 민들레 열매는 수과이며 길이 3∼3.5mm의 긴 타원 모양이며 갈색이고 윗부분에 가시 같은 돌기가 있어서 바람에 잘 날린다. 뿌리는 길이가 7∼8.5mm이고 뿌리에 난 관모는 길이가 5~6mm이며 연한 흰빛이 도는데 봄철에 어린잎과 뿌리를 나물로 먹는다. 겨울에 줄기는 말라죽지만 이듬해 뿌리에서 새 싹이 다시 돋아나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꺾이거나 밟혀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모습이 마치 갖은 핍박을 이겨내는 백성들의 삶과 같다고 해서 예로부터 '민초(民草)'로 비유되기도 했다. 

민들레의 대표적인 효능은 염증반응에 대한 소염효과지만 항균작용도 보유하는 천연 항생제로서 그 효능이 뛰어나므로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비롯한 간염, 감기, 신부전증, 위궤양을 비롯해 유방암과 같은 암종(癌腫)에도 좋은 개선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위를 튼튼하게 하는 건위(健胃) 효능도 지녀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설사, 변비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민들레에 함유된 실리마린(Silymarin)과 콜린(Choline) 성분은 간에 쌓인 독을 해독하고 간세포를 재생하는 효능이 있다. 이처럼 민들레에 함유된 실리마린(유효성분; Silybin)은 담즙분비를 촉진해 지방간과 간경화 등 여러 가지의 간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다. 실리마린의 약효는 주로 플라보노이드에 의한 항산화 작용으로 발현한다. 즉 간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해 간세포에 대한 해독작용으로 인한 간세포 보호효과와 함께 유익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또한 콜린은 우리 세포에서 세포막을 구성하는 레시틴(Lecithin)의 핵심성분으로 동맥경화, 지방간 예방에 효과적인 수용성 비타민이며 혈압을 내리는 아세틸콜린의 전구물질이기도 하다. 다만 콜린은 민들레의 뿌리에 집중적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즙을 낼 때는 뿌리까지 갈아서 즙을 내어 먹어야 한다. 

또한 민들레에 포함되어 있는 리놀산(Linoleic acid, LA)과 타우린(Taurine)성분은 해독작용과 함께 피를 맑게 해 주므로 독충이나 뱀에 물렸을 때 민들레를 짓찧어 붙이면 해독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민들레 추출물에는 루테인(lutein)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루테인 성분은 눈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데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과 다친 세포들을 회복 시켜주는데 효과를 보인다. 루테인은 시세포가 밀집된 황반의 기능이 유지되도록 도움을 주는데 망막의 중심에 위치한 황반은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부위로 루테인이 부족해 안구의 기능이 떨어지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60세가 되면 눈 속 루테인은 25세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기 때문에 루테인이 풍부한 식품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백내장과 녹내장 같은 안구질환의 예방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 

그 외에도 민들레에 함유된 시토스테롤(Sitosterol) 성분은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흡수되고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동맥경화나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며 뿌리에는 베헨산(Behenic acid)과 같은 지방산과 이눌린, 타락세롤, 팔미틴산, 비타민B2 등이 포함돼 건강에 좋으므로 민들레꽃과 뿌리를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한다. 

용매에 따른 포공영의 성분분석 결과 총 페놀함량에서 열수추출물 7.80±0.97㎎/g, 에탄올추출물 9.12±0.51㎎/g의 순으로 나타났다.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열수추출물 54.20±1.95㎎/g, 에탄올추출물 79.43±4.44㎎/g으로 항산화 활성에 관련된 페놀 및 플라보노이드 화합물들이 에탄올추출물에 더 많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폴리페놀 및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94.95, 86.33mg/g으로 나타났고 DPPH, ABTS radical 소거능은 각각 100, 200μg/mL의 농도에서 50%의 억제율을 보였으며 1,000μg/mL에서 50%의 환원력을 나타냈다. LPS와 함께 처리한 Raw 264.7cell에서는 민들레에 의한 세포독성은 나타내지 않고 염증매개인자 NO와 염증성 사이도카인 IL−1β의 생성량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염증성 단백질 발현량을 측정하기 위해 western blotting을 통해 확인한 결과 400μg/mL으로 처리했을 때 LPS 처리구에 비해 염증성 단백질 발현수준이 현저하게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실험결과를 살펴보면 민들레 추출물은 세포에 대한 독성이 없이 유의한 항산화 활성과 항염증 활성을 나타냈으며 전자공여능에 있어서도 에탄올추출물이 열수추출물에 비해 3배 정도 우수한 활성을 보였다. 아질산염소거능은 모든 pH 조건 하에서 에탄올추출물이 열수추출물보다 높은 아질산염소거능을 나타냈으며 pH가 증가할수록 감소했다. SOD 유사활성을 측정한 결과 열수추출물에서는 18.34~37.26㎍/mL, 에탄올추출물에서는 16.60~49.03㎍/mL의 범위로 농도에 따른 유의할 만한 증가현상을 보임으로써 포공영 추출물은 뛰어난 항산화 활성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과량을 복용하면 위장에 부담을 줘 소화장애, 가스,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포공영 추출물은 뛰어난 해독능력과 함께 항균작용과 소염효과를 나타내므로 치약을 비롯한 구강용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포공영 추출물 함유 ‘브리오 내츄럴’ 치약
포공영 추출물 함유 ‘브리오 내츄럴’ 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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