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영어명; Pine tree)

소나무(학명; Pinus densiflora)
소나무(학명; Pinus densiflora)

소나무의 학명인 ‘Pinus’는 Pin, 즉 ‘켈트’어로 산(山)이라는 뜻으로써 산에서 나는 나무를 의미하며 주로 고대 그리스 신전의 건축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소나무를 흔히 “솔”이라고도 하는데, 그 말뜻은 상(上), 고(高), 으뜸(元)의 의미를 지니는 말로 소나무가 모든 나무의 으뜸임을 나타낸 이름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나무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오래 사는 나무여서 장수의 상징인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꼽힌다. 

거대하게 자란 소나무 노목(老木)은 장엄한 모습을 보이고 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특히 폭우나 태풍 같은 온갖 고초와 눈보라를 이겨내는 푸른 기상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 우리나라의 수려한 산수와 소나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정경이 산수화(山水畵)의 정형처럼 인식되어 왔다.

동양화 속의 기암창송(奇岩蒼松)도, 백사청송(白砂靑松)도 우리 민족의 기상과 정서를 기리는 풍경이다. 이처럼 소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상징의 하나였다.

애국가 2절의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는 노랫말처럼 우리 민족혼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정신이 바로 소나무를 닮은 기개(氣槪)라 할 수 있다. 선비들은 담장 안에는 매화와 대나무를 심고, 밖에는 소나무를 심어 그 자태를 감상하며 지조, 절개, 충절, 기상을 배웠다.

왕릉(王陵)이나 궁궐 주변에는 항상 상서로운 기운이 에워싸도록 소나무를 많이 심게 하였다. 승려들은 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송낙(松蘿)’을 쓰고 다녔으며, 양반들은 송진이 땅에 묻혀 이루어진 보석인 ‘호박(琥珀)’으로 ‘마고자’ 단추를 해 달았다. 이렇게 소나무와 같이 살다가 생을 떠나면 ‘소나무 관’에 들어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산에 묻혔는데 이렇게 산소를 둘러싼 소나무를 ‘도래솔’이라 한다. 

소나무는 소나무 목(目) 소나무과(科)에 속하는 상록성 겉씨식물이다.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산지의 능선과 사면에서 자라는 침엽(針葉) 큰 키 나무로 높이 35m, 지름 1.8m 정도까지 자란다. 겉껍질은 위쪽은 적갈색, 아래쪽은 암적색이다.

잎은 2장씩 뭉쳐나며, 바늘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다. 잎 길이는 8~9cm, 폭은 1.5mm이며, 잎의 단면은 반달 모양이다. 2년이 지나면 잎이 떨어진다. 암수한그루이며 수구 화수는 새로 난 가지 밑 부분에 달리며 타원 모양으로 노란색이다. 암 구화수는 가지 끝에 달리며 달걀 모양의 진한 자주색으로 흔히 수 구화수 위쪽에 1~4개씩 달린다. 씨는 타원 모양으로 길이 5~6mm, 폭 3mm, 검은 갈색이며 날개는 연한 갈색 바탕에 검은 갈색 줄이 있다.

소나무는 작은 가지가 1년에 한 번씩만 자라고 잎이 연한 녹색을 띤다. 야생상태 외에도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심는데 목재는 건축재, 토목재, 포장재, 합판재, 펄프, 숯을 만드는 용도 등으로 이용한다.
 소나무의 백피(白皮), 즉 속껍질은 구황 식량(救荒食量)으로서도 한몫을 하였다. 속 껍질은 그대로 생식할 수도 있었고, 벗겨서 말려두었다가 물에 담가 떫은맛을 없앤 뒤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찧어서 가루로 만들어 송기떡을 만들기도 하였다.

송홧가루는 봄에 수꽃 이삭을 따서 꽃가루만 털어내 체로 쳐서 사용하는데 가루를 그냥 먹거나 다식(茶食)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술을 담그기도 했다. 송홧가루는 상처에 바르면 피가 멎고 새살이 빨리 돋아나서 가정상비약으로도 중요하게 사용되었다. 

예로부터 ‘구두쇠’의 별명을 송홧가루의 연한 노란색에 빗대어 ‘송화색’이라 했었는데 오늘날에 인색한 사람을 ‘노랑이’라 부르는 것도 ‘송홧가루’로부터 유래된 이름이다. 
이처럼 소나무는 우리 생활에 직접, 간접으로 크게 영향을 미쳐 왔다. 아이를 출산하면 부정한 잡인의 출입이나 사귀(邪鬼)의 침입을 막아서 산모와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하여 왼새끼 줄을 꼬아 대문에 금줄을 치고 솔잎을 꽂는다. 이때 아들이면 숯과 고추를 더해 꽂고, 딸이면 숯만 더 꽂았다.

소나무에 얽힌 전설 중 ‘솔거(率居) 설화’를 빼놓을 수 없다. 신라 진흥왕 때 솔거가 그린 황룡사의 벽화 ‘노송도(老松圖)’가 어찌나 잘 그려졌던지 새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으려다 그림에 부딪혀 떨어질 정도여서 그 그림을 ‘신화(神畵)’라 불렀다고 한다. 
산림욕은 소나무 숲에서 하는 것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다. 식물체가 병원균이나 해충에 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물질을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한다. 소나무 숲에 들어가면 상쾌한 냄새가 나는 것은 이 피톤치드 성분 때문이다.

피톤치드의 대표적인 성분 중의 하나가 소나무 특유의 향을 내는 ‘테르펜류’ 성분이다. 테르펜류는 미생물을 못 자라게 하는 항균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용으로써의 소나무 효능(效能)을 살펴보면 예로부터 만병의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솔잎, 소나무 속껍질, 솔방울, 솔씨, 송진은 말할 것도 없고 뿌리, 송화, 베어진 소나무 뿌리에 생기는 복령, 소나무 아래 나는 송이버섯, 솔가지에 실처럼 늘어져 기생하는 송라(松蘿), 심지어는 소나무를 태워 만든 숯까지 모두 중요한 약재로 사용되었다. 
옛날 의서를 살펴보면 소나무는 만병통치약이라 할 정도로 그 활용도가 광범위하다.

의서 중 염제(炎帝) 신농씨(神農氏)가 지은 『신농본초경』에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120가지 상약(上藥) 중에서도 소나무를 제일 첫머리에 올려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솔잎은 오장을 건강하게 하고 머리털이 빠지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며 중풍과 고혈압을 다스린다고 했다. 또한 혈관 벽을 강화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며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함으로써 몸을 가볍게 만든다. 특히 솔잎은 신선의 식사라 할 만큼 그 효능이 신묘해서 나무를 뿌리째 뽑는 차력사는 화식(火食)을 끊고 솔잎가루를 생식(生食)해야 힘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소나무 추출물에는 ‘프로시나니딘(procyanidin)’, ‘바이오플라보노이드(Bioflavonoid)’. ‘폴리페놀(polyphenol)’을 비롯한 항산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프로시아니딘은 인체 혈관 근육세포 모델에서 MT-1 MMP 및 MEK와 직접 결합해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트롬빈에 의해 유도되는 동맥경화 과정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오플라보노이드는 지질의 과산화 변질을 촉진하는 2가 금속이온(구리, 철)에 의해 일어나는 지질의 산화반응을 억제하며 또한 직접적으로 산화, 변질된 LDL의 세포독성작용을 차단하는 작용을 보유한다. 특히 비타민 C보다 그 기능이 30-50배나 더 강력하므로 바이오플라보노이드는 비타민 C보다 프리라디칼 저해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까지 발휘한다. 폴리페놀은 인체 내에서 강한 항산화제로 작용해 세포 DNA와 세포막의 산화를 억제, 보호하고 체내 LDL의 산화 억제로 혈관계를 보호한다.

또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며 발암물질을 불 활성화시키고 세포의 변이를 방지해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솔잎은 항산화, 항암작용 등의 생리활성이 우수하여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주고 동맥경화를 방지하며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호르몬 분비를 도와 체내 균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솔잎은 오늘날 해독, 항균, 피부미백, 노화방지제로써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기능성 식품소재나 의약품, 화장품의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소나무의 솔잎이 4계절 푸른색을 띠는 것은 엽록소(chlorophyll) 때문인데 이 엽록소(葉綠素)는 광합성의 핵심 분자로 빛 에너지를 흡수하는 색소이다. 엽록소에는 엽록소 a, 엽록소 b, 엽록소 c1, 엽록소 c2, 엽록소 d와 박테리오 클로로필 a와 b 등으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조혈작용을 하고 세포 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체질을 개선시켜준다.

그 밖에도 솔잎에는 비타민B1, B2, B3 등과 철분과 같은 무기질과 함께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유효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소나무 추출물은 이와 같은 각종 플라보노이드에 의한 염증 억제작용과 세포 재생 효과를 보유한다.

이와 함께 떫은맛을 내는 ‘탄닌(Tannin)’성분이 구강 내 미생물에 대한 항균, 방부작용을 발휘하므로 치주질환 예방이나 구취 억제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됐다.

핀그리디언트 ‘스몰란드 포레스트’ 치약(Pine bark extract 함유)
핀그리디언트 ‘스몰란드 포레스트’ 치약(Pine bark extract 함유)

 

김영진 박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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