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화(金盞花; Marigold: Calendula)

금잔화(金盞花, Calendula arvensis, field marigold)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아프리카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명 아프리칸 메리골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메리골드의 꽃은 크기가 종류에 따라 다른데 크기가 작은 꽃의 종류인 소륜종이나 중륜종은 프렌치 계, 크기가 큰 대륜종은 아프리칸 계로 분류된다.

그루의 키는 30~50cm 정도이고 가지가 갈라지며 전체에 섬모 같은 털이 있으며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이 꽃을 봄철 화단이나 화분에 심을 때에는 3~4월쯤 모판에 씨를 뿌리고 싹이 나온 다음 한 번 옮겨 심고 나서 5월 상순쯤에 아주 심는다. 옮겨심기에는 잘 견디지만 높은 기온이나 가뭄은 싫어한다. 씨앗뿌리는 시기를 조절하면 연중 계속 꽃을 피게 할 수도 있다.

보통 7~8월에 주황색, 노란색 등 주로 황색계통의 꽃이 피는데 대부분이 겹꽃이며 밤에는 꽃봉오리가 접힌다. 내한성이 있어 따뜻한 기후에서는 가을에 파종하면 12월부터 봄까지 겨울철 꽃시장에 출하가 가능하다. 산성 땅을 싫어하므로 흙에 석회를 섞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가꾸어야 한다. 화단에 군락으로 심거나 화분에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하며 꽃꽂이나 화환,꽃다발 등에도 많이 이용되는 용도가 매우 다양한 화초이다. 금잔화라고 불리는 것은 꽃의 모양이 금색술잔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꽃말은 겸손, 인내이다.

종류별로 나누어 보면, 소형종이나 중형 종에 속하는 오렌지프라이드(Orange Pride)’는 꽃의 직경이 폭 8내외로서 광택이 있는 등적색(붉은 황색) 잎이 특징이며 그루의 키가 작은 조생종이다.

오렌지 썬(Orange Sun)’은 꽃아 밝은 오렌지색으로 중앙부에 작은 흑색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골든 잼(Golden Jam)’은 꽃의 폭이 7내외로 진한 오렌지색이며 화분재배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오렌지 딜라이트(Orange Delight)’는 꽃의 폭이 7정도로 등색(약간 붉은빛을 띠는 노란색)이며 주로 화단용으로 재배된다. ‘봉봉시리즈(Bon Bon Series)’는 꽃의 폭이 7cm 내외로 조생종이며 그루의 키가 20정도로 작은 품종인 드와프 오렌지(Dwarf Orange)’, 꽃이 짙은 황색으로서 화분용으로도 이용 가능한 썬샤인(Sunshine) 등도 있다.

대형종인 기타나(Gitana)’시리즈는 꽃의 폭이 10~12로 크고 그루의 키는 30~35로서 꽃 색이 오렌지, 옐로 및 골드 품종이 있다. ‘훼밀리 써클(Family Circle)’은 꽃폭이 10~12이지만 왜성종(키가 작은 종)이며 개화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꽃 폭이 10내외이고 등색인 오렌지 킹(Orange King)’, 그루의 키가 20cm에 불과한 왜성으로서 등색인 오렌지 잼(Orange jam)’ 등으로 분류된다.

메리골드가 약용으로써 사용되기 시작한 연대는 적어도 12세기 이전부터인 것으로 확인 되었다. 메리골드에 풍부하게 함유된 루테인은 살균 및 소염작용이 있어서 눈의 부종이나 각종 안과질환, 특히 결막염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안과질환이나 두통, 소화기장애에 메리골드를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 특히 피부에 좋아 목욕제나 화장품의 재료로도 쓰인다. 피부과적으로 찰과상, 습진, 화상. 사마귀와 같은 피부바이러스 질환에도 사용한다. 미국의 남북전쟁 때에는 메리골드 잎의 지혈효과와 항균, 소염작용을 이용해 상처를 감싸서 전상자들을 치료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의하면 다양한 메리골드속의 식물 중 가장 큰 의학적 효능을 가진 것은 금잔화, 카렌듈라(Calendula)’ 라고 한다. 카렌듈라는 탁월한 효능 때문에 과거 오랜 세월동안 의학적 치료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결막염, 다래끼, 습진, 위염, 햇볕으로 인한 가벼운 화상, 삐거나 골절된 상처 부위를 진정시키는 데 사용되어 왔다. 또한 생리통이나 근육경련, 기침이나 해소의 완화, 뱀에 물린 상처의 치료에도 이용되었다.

이와 같이 메리골드는 전통적으로 결막염과 같은 안과관련 질환을 치료하는데 많이 사용되었다. 실제로 금잔화의 추출물에 다량 함유된 루테인(Lutein)은 안구 내 황반이 집중된 영역, 즉 중앙시력을 유지하는 망막부위의 황반변성에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다.

루테인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드는 성분으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루테인은 25세 전후부터 감소되기 시작하여 60세가 지나면 원래 보유하고 있던 양의 절반이하로 줄어든다. 루테인이 줄어들어 눈 건강에 해로운 유해산소가 점점 쌓이게 되면 시령이 점차 떨어지고 비문증과 같은 각종 안과질환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만 한다.

이처럼 루테인은 산화스트레스와 고에너지 광선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유명한 안과 건강유지 약물인데 금잔화 추출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금잔화에 함유된 카로틴(Carotene)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되는데 이는 눈의 점막을 복구시켜 주거나 보호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그 외에도 금잔화 추출물에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와 플라보노이드(Flavonoid)류의 폴리페놀(Polyphenol)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항산화작용에 의한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이러한 폴리페놀 화합물은 활성산소로 인한 생활습관 병이나 내장기능저하, 피부노화를 개선한다.

그리고 사포닌(Saponin)과 탄닌(Tannin)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면역체계를 개선하고 백혈구를 활성화시켜 면역 능을 높이므로 항바이러스 효과도 있다. 그 외에도 금잔화에 함유된 리코펜(Lycopene)성분은 전립선암, 대장암, 백혈병 등 각종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하고 심장질환의 위험성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금잔화는 그 외에도 다양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꽃잎이 밝은 오렌지색이나 노란 색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항산화제는 활성산소 또는 유해분자로 인한 세포손상을 보호하는 화합물이다. 활성산소는 신체의 일반적인 생체작용 또는 담배연기나 공해 등의 환경적인 요소로부터 만들어지는데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DNA를 파괴하여 각종 암과 같은 치명적 질환에 걸리게 하는 원인물질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메리골드에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염증반응을 줄이고 상처를 회복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즉 상처부위의 혈류를 개선시키고 콜라겐합성 촉진 등 생리활성 작용을 통해 상처의 빠른 회복을 돕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루마니아에서 행해진 의학연구 결과 여러 가지 피부질환이나 피부궤양, 습진, 청소년의 여드름을 개선시키는 약효는 사용한지 3-4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메리골드에 함유된 루테인을 비롯한 각종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작용과 항 진균작용도 있어서 무좀이나 마른버짐을 야기하는 칸디다균 감염증 또는 감기로 인한 인후염에도 적용된다.

메리골드 추출물은 이와 같은 항균 및 항염증효과 외에 조직재생 능력까지 보유하므로 구강점막염이나 구강궤양 개선효과를 이용해 가글액이나 치약, 치은연고와 같은 구강용 국소용제제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김영진 박사
김영진 박사


글_김영진 박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과·자동 차보험심사위원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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