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협약서의 키워드는 회비 사용 … 동네치과 아픔 대변하는 회장 ‘절실’

“협회장은 그 무엇보다 선공후사(先公後事) 할 수 있는 분이 당선돼야 합니다.” 
동작구에 위치한 A 회장은 회무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선공후사라고 강조했다. 
“협회장이 마치 권력을 가진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시작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시작이 좋지 않으면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무조건 봉사한다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서초구에 개원하고 있는 B 원장은 “동네치과의 아픔을 이해하는 회장이 당선돼야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실 보궐선거에 대한 무관심도 팽배하다. 후보가 누군지조차도 모르는 유권자도 많다. 덴트포토나 동창회선배 후배를 통해서 회장 후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전부라해도 과언아니다.

A 회장은 “치과계가 너무 선동적이고 정치적으로 변해가는 것은 안타깝죠” 지난 선거에서 이상훈 회장은 마지막 주에 삭발을 하고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회원들은 이상훈 후보의 눈물젖은 호소와 간절함에 표를 던졌다는 유권자가 많았다. 
실제로 이상훈 캠프관계자는 박영섭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마지막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그 퍼포먼스였다고 고백했다. 특히 ‘3번째 도전’이라는 눈물어린 호소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나 퍼포먼스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회장으로서의 중도사퇴는 무책임이라는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따라서 이번 회장 보궐선거는 회장의 중도사퇴로 인해 부각되는 것은 회무경험이었다. 3만 회원을 대변하는 협회장의 자리는 일시적인 퍼포먼스나 눈물의 호소가 아닌 회원을 위해 제대로 일할 후보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본 지 설문 조사에서도 이 결과를 그대로 드러났다.

# 새로운 집행부 구성은 3번이 유일
회장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구성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59.7%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출사표를 던진 회장 후보중 집행부 새로운 구성을 하겠다는 후보는 기호 3번 박태근 후보가 유일하다. 

기호1번 장영준 후보와 기호 2번 장은식 후보는 현체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번 장영준 후보는 안정되고 빠른 해결, 중단없는 협회개혁을 주요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침몰하는 배의 선장은 베테랑 선장이어야 하며 경험많은 베테랑 선장이 바로 장영준 후보라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장은식 후보는 과도한 안정론과 과격한 개혁론이 아닌 무너진 리더쉽을 복원하고 계파주의가 아닌 현직 제주지부장인 장후보가 안정과 개혁을 이룰 후보라고 강조했다. 
기호 3번 박태근 후보는 현 집행부의 임원 구성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유일한 후보다. 

침몰하는 배에 선장만을 바꾼다고 해서 침몰하는 배를 구할수 없다고 말한다. 동력이나 구성도 바꾸어야 침몰하는 배를 이끌 수 있다는 논리다. 
회장의 사퇴원인중의 하나가 내부 분열이었고 회장의 사퇴까지 몰고 온 현 집행부도 책임을 지고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 바로 3번 박태근 후보의 주장이다.

노조협약서에 대한 부분도 후보가 온도차가 극명하다. 사실 노조협약서 부분은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이므로 회무경험이 있는 회장이라면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예산이 소요되는 부분은 대의원총회에서 승인돼야 하기 때문이다. 회장이 노조협약서에 사인을 한 것은 이러한 회무의 절차조차 파악하기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임원들의 판단이다. 치협의 한해 예산은 대의원총회를 통해 가결돼야 한다. 이상훈 회장은 치협 역사상 처음으로 예산안이 부결돼 그야말로 식물 집행부가 돼 버린 것도 회장으로서의 동력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후보들의 회무경험은 어떤가? 기호 1번 장영준 후보는 지난 2002년 기획이사를 시작으로 탄탄한 회무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은 부회장이었고 1년 반 후 중도사퇴한 이력이 있다. 기호 2번 장은식 후보도 회무경험이 있다. 현재 제주 지부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기호 3번 박태근 후보는 울산 지부장을 역임했다. 박태근 후보는 기자 간담회에서 비록 지부의 장이긴 하지만 치협 조직의 축소판으로 회장역할을 한 경험은 앞으로 당선되어 협회장 직을 수행할 때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부회장이 최종 직함인 장영준 후보와의 차별성을 어필했다. 부회장과 회장은 그 역할부터가 다르다는 것이다.

# 1인 치과원장 VS 3개 의료법인 이사장
대구경북 토론회에서 지적된 문제는 1인 치과 원장과 3개 의료법인 이사장 문제였다. 

1번 장영준 후보는 3개 의료법인 이사장이다. 2번 장은식 후보는 1인 치과 원장이다. 박태근 후보도 1인 치과를 수십년간 운영해 왔다. 장영준 후보의 메디피움은 판교, 분당, 동탄지점에 3개의 치과가 있으나 의료법인이며 건강검진센터를 운영중에 있으며 수입의 60% 이상이 건강검진 센터에서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3만 회원을 대변하는 회원들의 정서와 정통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장영준 후보는 3개 의료법인 이사장으로서 탁월한 경영능력은 찬사받아 마땅하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운 개원가에 희망을 주는 능력자이다. 

# 회원의 90% 이상이 1인 치과원장
C원장은 “회원의 90%이상이 1인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데 과연 3개 의료법인을 운영
하고 있는 이사장이 1인 치과를 운영하는 회원을 대변할 수 있을까” 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장영준 후보는 메디피움에 치과는 30평 정도의 규모로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1인 치과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태근 후보는 3개의 메디피움 3개 분점에 모두 치과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1인1개소가 되며 3개의 치과를 운영하는 장영준 후보가 어떻게 1인 1개소 사수를 위한 특별위원장을 역임했는 지 의아하다고 반문했다.

결국 3만 회원의 90%이상이 1인 치과를 운영하는데 만약 장영준 후보가 당선된다면 과연 회원들의 정서를 반영한 정책을 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능력이 치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쟁점은 3개 의료법인 이사장과 1인 치과원장으로 구분될 수 있다. 

결국 회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느냐가 더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이상훈 회장의 사퇴로 더 이상 퍼포먼스는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 고인물은 썩는다
기호 1번 장영준 후보의 캠프사무실에는 김영삼 공보이사가 방문한 사진에 페이스 북에 게재됐다. 결국 장영준 후보는 현 집행부가 그대로 유지 된다고 봐야 한다. 이에 반해 기호 3번 박태근 후보는 사상초유의 회장 중도사퇴의 책임을 지고 현 부회장들도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라는 의미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기를 원하는 회원들의 의
견이 이번 선거에 반영될 지 두고 봐야 한다. 

또한 노조협약서에 분개한 이유는 회원들의 회비가 지출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일할 선공후사할 후보가 당선돼야 침몰하는 위기의 치협을 구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제 회원들의 선택에 치협의 미래가 달려 있다. 

D원장은 “의협회장도 전남대 출신인데 치협도 협회장 지방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될 듯하다. 협회장이 사퇴를 했는데 부회장들이 이어간다는 것은 대의와 맞지가 않은 것 같다. 회원의 80%이상은 책임을 지는 총사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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