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오늘은 12장, ‘좋은 의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의학교육을 개혁할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샘: 그렇습니다. 임상의학이 지금 빠르게 변하는 과학지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변하고 있기도 하죠.
강: 예,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학습하는가에 대한 이해도 바뀌고 있다고 하셨어요.
샘: 그렇습니다. 그뿐 아니라, 학생들이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도 바뀌고 있죠. 그렇다고 내가 여기서 의학교육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거론하려는 건 아닙니다. 확실하게 올바른, 어떤 방향으로 구조화하는 것이 가능할 거라는 이야기는 더욱 아니고요. 그저 몇 가지 면에서 개선하자는 제안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강: 예. 일차적으로 의학교육의 목표는 좋은 의사를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샘: 사실 좋은 의사가 어떤 의사인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도록 정의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중심적인 내용은 있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여태까지 나눈 이야기 속에도 은연중에 들어있고요.
강: 예, 그러면 좋은 의사의 핵심적인 특성을 말씀하실 참인가요?
샘: 그래요. 그 다음에는 그런 의사를 양성한다는 목적을 어떻게 하면 더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을까를 검토하려고 하는 겁니다.
강: 예, 그래서 일단 책에 제시하신 대로, 선생님이 좋은 의사와 연관시킨 주요 특성을 보면, 총 12가지인데요. 1) 지식과 술기에서 높은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유지한다, 2) 철저하고 꼼꼼하게 접근한다, 3) 임상의학이 의학연구에 기초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한 마찬가지로 임상의학이 실험적인 성격도 갖는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렇게 일단 세 가지를 봤는데요. 이 세 번째는 제가 본 중에 인상적입니다. 근거중심을 외치지만, 실제 사례에서는 그걸 적용해보는 실험적 성격이 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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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그리고 4) 네 번째는 환자를 대할 때에 병든 신체로서만 보는 게 아니고 인생 이야기를 가진 사람으로 본다는 겁니다.
강: 예. 1번부터 3번까지에 대해서는, 다른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준비가 안 된 채 어려운 것을 시도하는 걸 삼가야 하고, 매번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4번은 범주가 다른 이야기 같아요.
샘: 그렇죠. 5) 건강, 자연, 생명, 이런 것에 대한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서 치료목표를 정하는 일에 관여하는 복잡한 사태를 제대로 바라본다.
강: 하하. 죄송합니다. 슬로건을 벗어나라는 말씀이 색다르게 느껴져서요. 하지만 치료목표를 꺼내놓고 환자와 의논한다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가 치료 받은 후에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결과로 번역된 목표를 갖는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샘: 그리고, 6) 자기 전공분야의 편협성을 넘어설 수 있도록 이해의 폭을 넓힌다, 7) 자신의 가치와 동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것이 환자의 이익과 상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강: 의사 개인의 임상현장에서의 이해상충 가능성을 말씀하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