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의사네 번째 시간입니다. 좋은 의사의 요건을 마저 살펴봤고요. 미국의 의학교육에서 성찰 면에서는 별로 요구하는 바가 적다고 지적하셨어요.

: 물론 그 후로 지금까지 개선이 있었지만, 고등교육에서 윤리 교육에 대한 80년대 보고서에 이런 부분이 있어요. 함께 살펴볼까요?

: , 오래 전 보고서이긴 한데, 그걸 보고 요즘 상황을 되짚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의사라는 전문직의 성격에 대해서 검토할 기회를 주는 학교가 참 드물다고 보고했어요. 역사적인 뿌리, 사회 속에서의 기능, 사회학적인 특성, 정치적, 사회적 질서에 대한 전문직의 관점 따위를 의학교육에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었죠.

: 그 부분에서 저는 이 대목이 눈에 와 닿았어요. 의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 교육받는 과정에서 이런 물음이 제기될 것인데, 이런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학교가 적다는 부분요. 학교가 적다는 부분 말고요, 교육 받으면서 이런 주제들에 대해서 학생들 편에서 궁금해질 것이라는 그 부분요!

: 그래요?

: 과연 그런 문제를 제기할 겨를까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의문이 들더라도 의문에서 그칠 공산이 클 것 같아요.

: 하여간 우리가 살펴본 좋은 의사의 요건들 목록 있죠, 그게 무슨 정보의 축적으로 될 문제가 아니란 겁니다. 이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가에 대한 거니까요. 단지 정신에 대한 것만이 아니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인격 같은 거죠.

: 그래서 선생님이 옳은 행동은 지식이해의 문제라고 한 플라톤과 또 대비시키시려는 거죠?

: 그래요. 좋은 게 뭔지 알면 그걸 추구하게 된다는 게 플라톤의 생각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걸로 충분치 않다고 했어요. 올바른 행동이란 이해에서 곧장 흘러나오는 게 아니고 의지로부터 나온다고 했잖아요.

: 추구하고 안하고는 자유니까요. 근데 워터게이트 사건 이야기는 왜 하신 건가요?

: 난 말이에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를 대중의 의식 속에 아주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게 그 워터게이트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 아아, . 이 책을 쓰신 시점이 그 사건 이후니까 그렇겠네요. 지금 시점에 책을 쓰셨으면 어떤 사건을 예로 드셨을까 궁금해지네요.

: 내 요지는 이거에요. 그 때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학장을 지낸 아르제이 밀러가 신문 인터뷰 때 한 말이 딱 맞아요. 이렇게 말했어요. “워터게이트로 감옥에 간 사람들, 그 사람들 다 학생 때 윤리학 수업 들었어요. 이건 동기의 문제에요, 사람의 기본적인 가치관 문제라고요.”

: 선생님, 그러면 지난번에 제가 말한 인성 비슷한 것이 지금 관건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격 성숙은 일생에 거친 것인데, 워터게이트 사건에 주범이었던 분이 나중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그런 이야기도 하셨어야죠, 선생님! , 그건 선생님 이 책 쓰신 후였던가요? 아무튼요. 그리고, 선생님, 좋은 의사 요건 목록과 의대교육 보고서에서 지적한 부분과 이 이야기가 다 어떻게 정리가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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